“효도가 왜 장수의 비결인지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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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가 왜 장수의 비결인지 아시나요”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5.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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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사는 크리스천 ⑩ 을지대 임상병리학과 설재웅 교수

유전학 연구하며 신앙 주제 접목
을지대 임상병리학과 설재웅 교수.
을지대 임상병리학과 설재웅 교수.

설재웅 집사(지구촌교회 경기대 채플)는 20년간 유전역학을 연구해 온 학자다. 유전역학은 암과 당뇨병, 비만, 심혈관질환 등의 만성질환 연구를 위해 1978년 탄생한 분야다. 설 집사는 보건학 분야에서 세계 최우수 기관인 존스홉킨스대 보건대학원에서 2005년부터 수년간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했다. 미국 유학 시절 ‘코스타’와 ‘어성경이읽어지네’를 접하면서 신앙이 한 층 깊어진 그는 세상을 보는 눈과 자신의 연구 분야를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다고 했다. 

국내에 돌아와 임상병리 분야 최고로 꼽히는 을지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연구와 후학양성으로 바쁜 와중에도 최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책을 한 권 펴냈다. 제목은 ‘유전자를 알면 장수한다’. 2019년 일반인과 지역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설한 ‘미디어를 통한 유전과 생명과학’이라는 강좌를 더욱 보기 쉽게 정리한 책이다. 책에는 어려운 유전학을 어떻게 쉽게 설명할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설 집사는 영화와 뉴스를 활용했는데, 이 방법이 통했는지 시간이 지날수록 수강을 원하는 학생이 늘었다. 코로나 기간에도 온라인을 통해 수업이 진행됐는데, 해당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신청한 강좌로 기록됐다. 

수업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동성애 유전자’ 관련 내용이 추가된 것이 눈길을 끈다. 지난여름 집필 과정에서 ‘사이언스지에 게재됐던 한 논문을 알게 됐고, 신앙인으로서 ‘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팍팍 들었던 주제이기도 하다.

“2019년에 사이언스지에서 ‘동성애 유전자(소위 게이 유전자)가 없다는’ 취지의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유전점수로는 개인의 동성애 여부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특히 대상자의 출생연도별 동성애 분포를 조사했는데, 1950년생 남성의 동성 성관계 경험은 4%, 1960년대 남성은 6%, 1970년생은 8%로 점차 증가했습니다. 논문 저자들은 이를 통해서 ‘동성애는 사회문화적 영향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강조합니다. 표본만 50만명에 달하는 검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므로 반박이 쉽지 않을 겁니다.”

책에서 설 집사는 동성애와 관련해 목사인 ‘존 스토트’의 발언을 여러 차례 인용했다. 해당 내용이 시사하는 보건학적인 가치 외에 신앙적 가치를 전하기 위해서다. 이밖에도 책 곳곳에 신앙적인 서술을 숨김없이 담았다. 책의 제목과도 연관된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는 5계명의 원리도 유전학적으로 분석했다.

“십계명을 공부하면서 왜 ‘부모를 공경하라’가 아니라 ‘부모를 공경하면 장수한다’고 하는지 오랫동안 물음표로 남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유전학을 공부하면서 ‘아하 그럴 수도 있겠구나’하고 깨달았지요. 우리가 몸이 아파서 부모님께 말씀드리면 의사도 아닌 부모님이 참으로 효과적인 처방을 주실 때가 많습니다. 유전학 관점으로 보면 세상의 많은 사람과 달리 부모님은 나와 유전자의 절반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내가 걸린 질병이 나의 부모도 유전적으로 걸렸을 확률이 일반인보다 매우 높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설 집사는 “부모가 직접 경험한 건강 관련 지식은 자녀에게도 큰 지혜가 된다”며 “자식의 미래와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님께서 사랑으로 하시는 말씀을 잘 들으면 장수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 그러니 부모님의 말씀을 잔소리로만 듣지 말고, 귀담아듣고 실천해보라”라고 조언했다. 

매일 아침 성경읽기로 하루를 시작하는 설 교수는 앞으로도 신앙적인 부분을 연구에 녹여보고 싶다고 했다. 무엇보다 전공분야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독자들의 기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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