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예배’ 2년의 초라한 성적표…“보는 콘텐츠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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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배’ 2년의 초라한 성적표…“보는 콘텐츠로 전락”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5.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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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 기사연 조사 결과, 예배 본질과 괴리 나타나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난달 28일 공간이제에서 포럼을 열고 ‘2021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지난달 28일 공간이제에서 포럼을 열고 ‘2021 개신교인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온라인 예배’가 한국 개신교인들에게 그다지 만족감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민 없이 급하게 제작되면서 예배의 본질과는 먼 ‘보는 콘텐츠’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김영주 목사, 이하 기사연)은 지난달 28일 공간이제에서 포럼을 개최하고 ‘코로나19 시대, 한국교회의 예배와 영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성결대학교 이민형 교수(파이데이아학부)는 ‘온라인 예배의 의미와 한계-코로나19 기간 동안의 변화’라는 발제에서 “온라인 예배는 코로나19 상황을 거치며 한국교회의 새로운 종교적 제의의 형태로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형식상의 존재와는 별개로 개신교인들의 만족도는 여전히 불만족의 정도가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2월 24일부터 3월 3일까지 만 19세 이상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개신교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기사연이 실시한 최근의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p)를 토대로 진행됐다. 이 교수는 이 결과를 앞서 한국교회에서 진행했던 코로나 관련 개신교 설문 조사와 비교·분석하면서 코로나 기간 나타난 인식 변화의 추이를 소개했다.

2020년 4월과 2020년 12월, 2021년 6월, 2022년 2월에 각각 실시한 조사에서 (온라인 예배가) ‘현장 예배보다 오히려 더 좋았다’는 응답이 각각 다르게 나타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 초창기인 2020년 4월 조사에서는 온라인 예배에 대한 선호도가 6.9%로 낮았다가, 같은 해 12월에는 12.6%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하고 이듬해 6월 10.2%로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인 2022년 2월 조사에서는 크게 감소했다. 불과 5.7%만이 온라인 예배를 현장 예배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장 예배보다 온라인 예배에 만족하지 못했다’ 응답자는 53.6%(2020년 4월)→ 51.0%(2020년 12월)→ 53.9%(2021년 6월)→ 52.9%(2022년 2월)로 전 기간 큰 변화가 없었다.

이 교수는 “이러한 흐름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력이 약화될수록, 다시 말해서 대면 예배의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온라인 예배에 대한 선호도가) 약해지는 것”이라며 “앞으로 온라인 예배 선호도는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온라인 예배에 긍정적인 인원의 비율은 여전히 47% 정도로 유지되고 있음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온라인 예배의 어떤 부분이 역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답을 찾기 위해 현재 개신교인들이 온라인 예배에 대해 가지고 있는 만족의 이유를 살펴봤는데, 온라인 예배에 만족하고 있는 응답자들의 답변에서 일관된 특징이 발견됐다. ‘온라인 예배에 만족한다는 이유가 대부분 당사자들의 편의성과 편리성에 맞추어져 있었던 것. 기독교 ‘예배’의 본질적 의미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응답이 많았다. ‘예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응답은 20%였고, ‘방역안전’ 30.1%, ‘시간 절약’ 26.7%,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조작의 편리성’ 19.8% 등의 순이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온라인 예배에 만족하고 있는 이유들로 꼽힌 특징들은 온라인 예배의 목적이 예배 자체가 아닌 ‘성도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데’에 있다고 생각하게끔 한다”며 “온라인 예배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그것은 현장 예배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밀려 급하게 준비한 까닭일 수도 있고, 개교회의 온라인 예배 기획 의도가 그러했을 수도 있겠지만, 안타깝게도 온라인 예배는 예배로서의 의미와 종교적 시공간이 확장되는 상황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상실한 채, 당장의 예배 참여를 높이기 위한 실용주의적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교수는 예배를 ‘보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응답자의 3분의 1이나 되는 개신교인들이 ‘시청하듯’ 예배를 드렸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 더 나아가 ‘온라인 예배 시 집중 정도’를 묻는 질문에서 응답자의 17%가 ‘식사, 커피를 섭취하거나 옆 사람과 대화하는 등 예배 외의 행동을 했다’고 답했다. 온라인 예배를 미디어 콘텐츠로 소비하는 성향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끝으로 “한국교회의 온라인 예배가 교회에서 드리는 예배와 동일하게 여겨지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다시 말해서 온라인 예배는 여전히 일방적 전달을 주로 하고 있으며, 이에 임하는 개신교인들 중 3분의 1은 시청자의 역할에 머물러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한편 이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온라인 예배’가 아닌 ‘온라인 교회’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비록 온라인 예배가 가지고 있는 한계는 여실히 드러났지만, 여전히 온라인 종교생활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 온라인 예배가 인류의 종교성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있을 거라는 여러 학자들의 견해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한국 개신교 교회의 환경과 상황, 신앙생활 등을 기반으로 한 진지한 연구와 성찰이 필요하다. 성급한 시도는 결국 또 다른 온라인 예배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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