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뭐라 하든 교회는 장애인 환대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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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뭐라 하든 교회는 장애인 환대 해야"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4.2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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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장애인주일 연합예배, 지난 20일 한소망교회에서 열려
2022년 장애인주일 연합예배가 지난 20일 한소망교회에서 열렸다.
2022년 장애인주일 연합예배가 지난 20일 한소망교회에서 열렸다.

한국기독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가 제42회 장애인의날을 맞아 ‘장애인주일 연합예배’를 드렸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두고 찬반 논쟁이 격렬한 가운데 열린 예배에서는 교회만은 세상과 달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난 20일 한소망교회(담임:류영모 목사)에서 열린 2022년 장애인주일 연합예배에서는 교회협 장애인소위원회 이계윤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당연한 줄 알았지요. 그러나’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장애인이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가 교회에서마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관심을 요청했다.

이 목사는 “장애인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헌법의 기본권이 보장되지 않고 이웃들과 함께 살겠다는 기본권조차도 무시당하고 있다”며 “국가가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교회는 헌법을 넘어서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서 이루어야 할 사명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장애인과 분리된 교회가 아니라 장애인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분리되고 고착된 사회를 변화시키고 이끌어가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목사는 특히 “모태 신앙으로 자랐지만, 정작 성장기에 교회 수련회를 다녀온 기억이 한 차례도 없다”면서 “우리 교회가 장애인을 배제하지 않는 공동체는 아닌지, 장애인이 전도나 봉사 대상이 아니라 예배하는 주체로서 함께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동역자로서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어 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예배에 참석한 이들은 △교회 모든 활동에서 장애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할 것 △장애인들이 교회 안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 △장애인들이 함께 예배할 수 있도록 수화 설교와 점자 찬송가 및 성경을 제공할 것 △교회 밖 장애인들에게 나눔과 섬김을 실천할 것 △하나님 안에서 동역자임을 늘 기억하며 동역할 것 등을 다짐했다.

인사말을 전한 이홍정 총무는 “오늘 예배에 참석한 장애인들의 얼굴 속에서 하나님의 얼굴을 발견한다”며 “장애인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노래하는 통로의 역할을 감당하고, 그들의 존재 자체로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고 있다는 상징이 되길 바란다. 그들이 경험한 구원의 역사가 하나님의 나라를 알리는 전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교회협은 지난 1981년 장애인의날 제정 이후 해마다 4월 세 번째 주를 장애인 주간으로 지키고, 장애인주일 연합예배를 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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