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선교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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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만종 목사
  • 승인 2022.04.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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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목회 ABC ⑪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br>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

강동구 고덕동에 있는 배재고등학교는 크고자 하거든 남을 섬기라라는 교훈 아래, 1885년에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교육기관이다.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가 세운 최초의 미션스쿨이었다. 이 학교를 통하여 기독교 정신과 개화사상에 근거하여 근대교육을 시작하였다. 한국인을 무지에서 해방하여 근대 문명의 지식을 주고 과학을 이해하도록 하여 사회와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일군을 키웠다. 한국 사회의 기독교인 양성과 국가의 인재를 배양하며 성경과 영어를 비롯하여 인문, 사회, 자연과학 등 근대교육의 교과목을 가르쳤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배재고등학교는 자사고가 되면서 학교문화와 분위기가 바뀌었다. 모교인 배재고등학교를 방문했을 때 교목실장을 통하여 이곳은 선교지가 되었습니다라는 이야기를 전달받았다. 한 반에 기독교인 학생은 10% 미만이었다. ‘배재학당이라는 복음의 정신으로 세워진 최초의 학교가 이제는 복음을 시급히 전해야 하는 학교가 된 것이다.

레슬리 뉴비긴의 말이 생각이 난다.

영국 선교사 뉴비긴은 스코틀랜드 장로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은 후, 1936년 말 인도 선교사로 파송 받게 된다. 35년간의 선교사역을 신실히 감당한 뉴비긴은 1974년 선교사역을 마무리하고, 본국인 영국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영국에 돌아간 뉴비긴은 큰 충격에 빠지게 된다. 왜냐하면 그가 영국에 돌아와 보게 된 서구 세계는 이미 근대 과학적 세계관에 잠식돼 버렸고, 그 속에서 교회는 자신의 정체성과 본질을 상실하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있었기 때문이었다. , 기독교 국가라고 여겼던 영국이 근대 과학적 세계관에 삼켜져 말 그대로 그 어느 곳보다 시급한 '선교지'가 되어 버린 것이다. 서구권 밖의 기독교가 눈부신 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동안, '기독교 세계(Christendom)'임을 내세웠던 서구 세계는 그 어느 곳보다 복음을 배격하는 세계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 앞에서 뉴비긴은 서구 세계를 '선교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느 날 모교를 방문하였을 때 교목실장의 요청으로 클래스미션(Class-Mission) 예배를 구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매월 각 반에 예배를 인도하기 위해서 13명의 목사를 수소문하여 찾았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강동지방 교육부 총무와 감리교 목사 13명과 함께 매월 채플 말씀 봉사로 학원 선교가 시작되었다. 후배들을 만나 간식도 사 줘가며, 운동도 함께 하며 청소년 문화 사역을 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기회가 없기에 이 시간이 귀했고, 집중하여 말씀과 인성교육, 공동체, 사회성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특히 강동구 지역사회에서 여러 학교와 공기관, 복지관 등에서 생명존중교육 이야기를 하게 된다. 마을부흥사가 되어 언제든지, 어느 주제로든 강의와 대화를 나누게 된다.

배재고등학교 회장단(1~3학년 회장, 부회장)이 지방으로 연수를 떠나게 되었다. 생명 존중 강의를 부탁받아 열정페이로 3시간을 운전해 지방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햄버거를 사들고 후배들에게 나누어주며 생명의 말씀을 나누었다. 내가 생각해도 열심이었다. 이렇게라도 다음 세대를 만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마을에 있는 학교와 소통하며 함께 고민해야 한다. 초기 교육기관들은 기독교 정신으로 세워졌기에 지역마다 미션스쿨을 찾을 수 있으며, 사명과 소명을 가지고 먼저 다가가 영적 거버넌스를 제안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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