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사회 속 격리된 죽음, 고독사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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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사회 속 격리된 죽음, 고독사를 말하다”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04.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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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창립 31주년 기념 공개 세미나

각당복지재단(회장:오혜련)은 지난 8일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창립 31주년을 맞아 ‘고독사’와 ‘공영장례’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각당복지재단은 지난 8일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창립 31주년을 맞아 ‘고독사’와 ‘공영장례’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각당복지재단은 지난 8일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 창립 31주년을 맞아 ‘고독사’와 ‘공영장례’를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실시간 온라인으로 1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초연결시대를 살아가지만 홀로 외롭게 죽음을 맞이하는 ‘고독사’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그 누군가의 죽음, 고독사’라는 제목으로 첫 발제를 맡은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40~50대 남성 고독사에 주목하며 “관계의 단절과 자기 방임이 고독사로 이어지는 패턴을 볼 때 고독사는 소극적 자살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이는 ‘미필적 자살’로서의 고독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예방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면서,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돌봄’과 지역공동체 안에서의 ‘새로운 사회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고립과 단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의 사례로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소셜 다이닝 △우리동네돌봄단 △생명이음 청진기 사업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서울시 사업과 대학동 고시촌에서 천주교와 기독교가 연합해 교회 시설을 ‘공유부엌’으로 활용하는 ‘참소중한센터’ 등을 소개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박진옥 상임이사(사단법인 나눔과나눔)는 고독사와 무연고사 문제에 대한 사회적 무관심을 지적하고, 이를 우리 이웃의 문제로 받아들일 것을 요청했다.

그는 “우리는 연간 무연고 사망자가 3천 명이 넘는 현실 속에 살고 있다. 하지만 ‘송파 세모녀’와 같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 어쩌다 일어나는 특별한 사건인 것처럼 다룬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연고자에 대한 공영장례의 필요성을 강조한 그는 “장례는 고인의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존엄함을 지켜주는 일”이라며, “살아 있는 사람에게도 죽은 사람과의 관계 정리를 통해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돕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전했다.

세미나에 앞서 환영사를 전한 각당복지재단 오혜련 회장은 “어떻게 살 것인가와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한가지 질문의 다른 표현”이며, “죽음은 더 이상 낯선 주제가 아니며 ‘웰다잉’이 큰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가운데, 지금 우리가 고민해야 할 논의점이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 후에는 제2회 웰다잉톡(Well-Dying Talk)이 진행됐다. ‘죽음에게 묻는 삶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각당복지재단 소속 웰다잉 강사 네 명의 짧은 강연이 이어졌다. 강사들은 가족을 떠나보낸 후 겪었던 상실의 아픔과 치유의 경험을 바탕으로 죽음의 의미와 ‘죽음준비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전했다.

한편 각당복지재단 창립자인 고 김옥라 명예이사장이 1991년 4월 2일 창립한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는 창립 이래 매년 죽음학 강연회와 공개 세미나를 개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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