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불을 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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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불을 꺼라
  • 임석순 목사
  • 승인 2022.04.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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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담임·백석대학교 신대원

우리는 매순간 결정(결의)하면서 살아갑니다. 지난 일들을 돌이켜보면서 ‘그 때 그런 결정을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혹은 ‘그렇게 결정을 안 했어야 하는데...’라는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또한 오늘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일이 시간이 지난 후에는 잘못된 결정이 될 수도 있고 오늘 망설이며 어렵게 결정한 일이 나중에는 잘한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무언가를 결정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결정을 할 때 감정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한 사람의 감정에 이끌린 잘못된 결정이 그 자신에게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컨트롤하지 못한 감정의 결과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옵니다. 감정은 마귀가 그 속에 틈을 탑니다. 그리고 그 감정에 동조하는 세력을 모읍니다. 세력이 형성되면 그것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 자신 뿐 아니라 공동체, 그리고 전 세계까지 위협하는 결과를 부르게 됩니다. 근현대사의 최악의 전쟁으로 기록되는 1차 세계대전도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 아주 작은 일로 인해 촉발되었습니다.

1차 세계 대전은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태자 부부가 암살당하는 사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세르비아의 한 청년의 소행이었는데 이로 인해 오스트리아는 세르비아와 국교를 단절하고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여기에 독일이 가세했고 그 이후 유럽의 여러 나라는 서로 얽히고설키어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 전쟁이 두세 달 이상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여 정의감에 불타오른 프랑스, 영국 청년들은 자원입대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1차 세계 대전은 5년 동안 전사자 약 1,000만 명, 부상자 약 2,200만 명이라는 비극적인 역사로 기록되었습니다. 패전국인 독일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했고 그것은 2차 세계 대전을 부른 화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1,2차 세계 대전은 당시 일본의 식민지였던 우리나라에까지 영향을 끼쳤고 남과 북으로 나눠져 그 피해는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습니다. 1914년 한 나라의 황태자부부의 사망사건이 전 세계를 전쟁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고 그 피해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이 사실 앞에 우리는 감정의 제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감정은 마음의 불입니다. 마음의 불을 끄지 않으면 우리의 생각에 불이 붙고 그 때부터는 감정이 우리를 끌고 가게 되어 감정대로 움직이게 됩니다. 이것은 어느 공동체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믿음의 공동체라도 해도 예외가 없습니다. 목회자라고 해도, 교회의 중직이라고 해도 감정의 불을 끄지 못하면 그는 육에 거하는 자이며 그가 속한 공동체는 어떤 위험을 만나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롬8:5-9)

내 안에 감정의 불이 일어날 때마다 우리가 그 불을 끌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님 아버지 앞으로 가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7) 기도는 우리가 아버지께로 가는 길입니다. ‘여호와 앞에 잠잠하고 참고 기다리라 자기 길이 형통하며 악한 꾀를 이루는 자 때문에 불평하지 말지어다. 분을 그치고 노를 버리며 불평하지 말라 오히려 악을 만들 뿐이라.’(시37:7,8)

감정의 불을 끄지 않으면 악을 만들 뿐입니다.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잘못된 결정을 하지 마십시오. 감정이 일어날 때 우리는 아버지 앞으로 가야합니다. 그 시간이 바로 잠잠히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부활로 인하여 분초마다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왕 같은 제사장이 되었습니다. 무엇을 하든지,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아버지 하나님께로 나아가 마음의 불을 기도로 다스리면서 내 자신은 물론, 가정과 이웃과 공동체와 민족을 살리는 부활생명의 성도로 살아가기를 축복합니다.

간절히 바라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큰 마음의 불로 번지지 않기를 함께 기도하며 그곳에 부활의 소망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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