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 : 교회개척 장소 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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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척 : 교회개척 장소 정하기
  • 장창영 목사
  • 승인 2022.04.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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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영 목사의 목회 매뉴얼 (11)
장창영 목사/빛과소금의교회
장창영 목사/빛과소금의교회

교회 개척에 있어서 개척 멤버가 모였고 교회 청사진이 그려졌다면, 이제부터는 ‘공간’에 대한 고민을 할 시점이 되었다. 우리는 이 공간을 ‘교회’라고도 하고 ‘예배당, 성전’이라고도 부른다. 용어에 대한 신학적 논쟁은 뒤로하고, 실제적으로 교회개척에 있어서 사람들이 모이는 곳, 즉 ‘적절한 장소’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교회개척 장소를 정하는데 여러 가지 사례들이 있다. 기억할 것은, 나에게 맞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고 허락하시는 장소를 분별하여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아래 세 가지를 기준으로 준비하면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첫째, 목회 비전과 관련된 지역을 생각해 보라. 나도 교회를 개척할 때 장소에 대한 많은 생각이 있었다. 그러나 기도하면서 성령님께서 단순하게 깨닫게 하셨다. 내가 목회할 대상이 누구인지, 나에게 맞는 문화권은 어디인지를 자문했다. 캠퍼스 사역을 오래했으니 대학교가 있었으면 좋겠고, 30대 초반에 개척을 했으니 젊은이들의 유동성이 많았으면 좋겠고, 탈북자와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으니 그에 부합한 곳이면 좋겠고, 그리고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삶의 문화권과 비슷한 곳, 그곳이 나의 목회 비전과 관련된 교회개척 장소였다. 그리고 알게 된 곳이 바로 서울 노원구 공릉동이었다. 그곳은 대학교가 4개 있었고, 서울에서 가장 저렴한 주거비 덕에 젊은이들이 많았으며, 탈북자와 저소득층이 많은 노원구에 속하였고, 내가 자라왔던 성북구 바로 옆이었다.

둘째, 재정상태를 고려하여 정하라. 나는 재정상태가 제로(zero)였기 때문에 가정교회부터 시작했다. 그렇게 목회하던 중 하나님의 은혜로 경매에 묶여있던 집이 정리되면서 1,500만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래서 첫 장소(공간)를 상가 3층 29평, 보증금 1,500만원으로 계약했다. 월세 120만원은 개척멤버들의 헌금으로 충당되었다. 신도시는 목회 비전이나 재정상태로 불가능 했으며, 구도시 상가를 얻으면서 지역교회가 설립하게 되었다. 

셋째, 한 동네를 타겟(target) 하라. 가끔 첫 번째 교회 공간을 중심도로 한 복판에 얻는 경우를 보았는데, 그것은 지혜롭지 못하다. 중심도로는 비용이 비싼 반면, 한 동네에서는 외곽에 해당한다. 한 마디로, 이면도로 중 주거지역 상가가 적절하다. 이왕이면 유동성이 있는 아파트가 주변에 있으면 좋겠다. 그래야 새롭게 이사 온 입주민들을 받아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교회가 성장하게 되면, 한 동네를 넘어 더 넓은 한 지역의 중심도로로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도 첫 장소를 이면도로 한 동네(공릉동)를 타켓으로 했으며, 확장 이전 후 한 지역(노원구)을 타켓으로 중심도로 지하철역 인근으로 옮겼었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주님의 은혜로 참 잘한 선택이었음을 깨닫는다. 

신대원 동기 목사님들을 보면서 참 안타까운 점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다. 자신의 비전과 문화권이 아닌 지역에서 힘겹게 목회하다가 주저앉는 모습이다. 가장 큰 원인은 그분의 인격이나 목회적 역량이 아닌, 적절치 못한 장소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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