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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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영웅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2.04.12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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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 이야기 (197)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영웅의 뜻 = “영웅은 지혜와 재능이 뛰어나고 용맹하여 보통의 사람들이 해내기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영어로는 남성에게는 히어로’, 여성에게는 히로인이라고 한다. 영웅은 대중으로부터 열광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우리가 믿는 영웅은 당연히 예수님입니다. 오직 주님의 은혜를 붙좇아 살아가야 하는 게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목회자의 영웅은 누굴까요?

20년 넘게 55일에 진행해 온 꿈을 먹고 살지요라는 행사가 우리 교회에 있습니다. 매년 만여 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하기도 했는데요, 참석 인원이 많아지기 시작할 때부터 국회의원 등 지역 기관장들이 찾아오기 시작했구요.

개회예배에 너도나도 참석을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개회예배 시간에 강단에 앉을 자리가 지역 기관장들의 차지가 되어 버렸구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 마음이 불편하기 시작했습니다. 도대체 우리 행사에서 주인공이 누구지?’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지체들이 계획했고 지금까지 진행해 왔는데, 소위 유명하다는 사람들이 개회예배 시간에 강단에 앉아 있고, 주인공인 우리 성도들은 행사 들러리들이 된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부터 강단에 우리 교회 장로님들 자리를 꼭 마련해 놓으시라 부탁해서 같이 강단에 있게 된 거구요. 우리 성도들 모두가 다 강단으로 올라올 수는 없지만, 제게 있어 영웅이자 주인공은 우리 성도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4173부 예배 후에 우리는 이제 시작하는 행복한 식당개업예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누구냐구요?

당연히 우리가 믿는 예수님이 주인공이죠?

그 다음 주인공이 누구냐구요?

저에게 다음 주인공은 우리 교회 지체들입니다.

보증금을 내고, 리모델링을 맡아주고, 전기공사로 협조하고, 음향으로, 주방과 화장실 타일로, 디자인으로, 간판으로, 청소로, 그리고 앞으로 음식을 조리할 셰프들로, 이름 없이 뒤에서 묵묵히 돕는 서빙으로, 행복한 식당을 위한 기도로, 헌물로, 헌금으로 찬조하는 우리 지체들이 제게 주인공이고, 영웅들입니다.

목회자의 영웅은 당연히 주님과 성도들입니다.

417일 우리 교회의 지체들과 영웅들만 모시고 개업예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후 우리의 영웅들은 지역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화///금 점심식사를 대접하게 될 겁니다.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5:16)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우리는 지역 섬김의 작은 발판을 갖게 되었고,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김의 길을 걷게 될 겁니다. 유명하든, 무명하든 우리에게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유명해지려고 시작한 게 아니거든요.

그리고 제 마음엔 우리 성도들이 영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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