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연합기관 통합 불씨, 다시 타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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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연합기관 통합 불씨, 다시 타오를까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4.0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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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지난달 30일 긴급 임원회 열고 '통합을 위한 기본 합의서' 만장일치 통과
한기총이 지난달 30일 한기총 회의실에서 2022년 2차 임원회를 개최했다.
한기총이 지난달 30일 한기총 회의실에서 2022년 2차 임원회를 개최했다.

한국교회 보수 연합기관 통합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대표회장;김현성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한기총 회의실에서 긴급 임원회를 열고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류영모 목사)과 함께 작성한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기본 합의서를 원안대로 받았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기본 합의서를 토대로 통합 논의를 진행하게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7일 열렸던 한기총 1차 임원회는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기본 합의서를 부결한 바 있다. 한기총 내 일부 임원들이 WCC(세계교회협의회) 회원 교단과의 교류를 문제 삼으며 합의서 채택을 반대하고 나선 것. 한기총이 협상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면서 연합기관 통합은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해당 임원회 결의의 절차상 하자와 무기명비밀투표 원칙 위배 등의 문제점이 한기총 내부에서 제기됐다. 1차 임원회 종료 한 달이 채 지나기 전에 2차 임원회가 긴급으로 소집됐다.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은 하자 치유와 재표결을 택했다.

회의록채택 과정에서 지난 1차 임원회의 하자 문제(성원으로 보고되지 않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임원 7명이 표결에 참여한 절차상 하자와 무기명비밀투표로 진행되었음에도 일부 임원들이 타인에 대한 투표종용행위, 공개투표행위, 고성을 지르는 행위 등이 확인)를 논의하던 중 일부 임원들의 소란으로 정회와 속회가 반복됐다. 그 과정에 2명의 임원이 퇴장하여 31명 참석, 12명 위임의 상태에서 하자치유를 위해 긴급임원회를 진행하자는 1안과 하자가 있더라도 관행에 따라 문제 삼지 말자는 2안에 대해서 거수로 투표하기로 했다. 의장은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며, 홍재철 목사는 의사진행 방해로 퇴장명령을 받아 투표자격을 상실한 상태에서 투표한 결과 1안에 17명 찬성, 2안에 10명 찬성, 기권 2명으로 1안이 가결됐다. 일부 임원들이 재차 퇴장하여 다시 회원을 점명하니 55명 중 22명 참석, 12명 위임으로 성원이 됨을 확인했다.

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와 관련 보고가 이어진 가운데, 임원들은 기본합의서를 원안대로 받았다. 이에 따라 연합기관 통합 논의도 다시 힘을 얻게 될 전망이다.

통합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조만간 한기총 임시총회도 개최될 전망이다. 지난 20206월 법원이 대표회장 직무대행을 파견한지 2년만이다. 이날 임원회에서는 기관통합 안건을 상정하는 임시총회를 5월 말일 경에 개최하되, 통합 안이 가결되면 한교총과 협의하여 통합총회를 위한 로드맵에 따르고, 부결되면 정회 후 6월 말일 경에 속회하여 대표회장을 선출하자는 안이 가결됐다.

한기총 임시 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는 연합기관 통합의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통합의 당위성도 여전하다한기총이 먼저 나서서 통합을 깰 이유가 없다는 게 임원들의 공통된 입장이라고 내부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 소강석 목사는 한기총 임원회의 이번 결정에 대해 사필귀정이라고 평가하면서 한기총에서 한걸음 나간만큼 한교총 역시 부응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야 한다. 일을 진행하다 보면 막히는 일도 있고 안 되는 일도 있지만, 하나님 뜻이라면 결국 이뤄지게 되어 있다고 전망했다.

소 목사는 또 연합기관 통합의 가능성에 대해 불씨가 살아있는 정도가 아니라 활활 타오르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과거 교회가 평안하고 반기독교의 공격을 받지 않을 때와 지금은 너무도 다르다. 한국교회가 위기의식을 갖고 하나로 집약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하나된 연합기관을 통해 공교회를 보호하고 교회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고 연합기관 통합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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