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을 준비하느니 하나님을 의지하라… “믿음이 곧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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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준비하느니 하나님을 의지하라… “믿음이 곧 능력”
  • 유선명 교수
  • 승인 2022.03.2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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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 “내가 잠시 너를 버렸으나 큰 긍휼로 너를 모을 것이요” (사 54:7)

이스라엘은 고대근동의 패권국가들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직접 경험한 나라입니다. 이집트의 종살이와 앗수르 바벨론의 침략을 겪었고, 포로로 끌려간 바벨론에서 새로운 지배자 페르샤의 위엄을 눈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네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라 놀라지 말라 네가 부끄러움을 보지 아니하리라 네가 네 젊었을 때의 수치를 잊겠고 과부 때의 치욕을 다시 기억함이 없으리니 이는 너를 지으신 이가 네 남편이시라 그의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이시며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시라 그는 온 땅의 하나님이라 일컬음을 받으실 것이라”(54:4~5)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적들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도록 그들을 강하게 만들어주신다고 약속하지 않으십니다. 단지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이 만유를 다스리시는 분이라고만 말씀하십니다. 믿음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믿는다는 것은 알고 인정하는 것을 넘어섭니다. 하나님의 존재와 하나님의 능력을 실제로 의지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주님께서 물 위로 걸어오라 하실 때 발을 내딛는 것이 믿음입니다(마 14:28). 하나님께서는 약소국 이스라엘에게 부국강병의 열망이 아닌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믿음을 요구하고 계십니다. 제국들의 위협적인 군대와 무기들이 하나님 앞에서는 무용지물인 것을 믿으라는 뜻입니다.

“너를 치려고 제조된 모든 연장이 쓸모가 없을 것이라”(54:17상) 하나님이 주시는 힘은 비움의 힘이고 없음의 능력입니다. 이집트 종살이를 겨우 마치고 광야로 나온 오합지졸들이 당대 최강의 요새 여리고를 함락시킨 것은 일당백의 용기도 탁월한 지략도 아니었습니다. 전투를 치를 장정들이 할례를 받고 적들 보는 앞에 누워있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이 어리석은 행동이었습니다. 침묵 속에 성을 돌다가 함성을 지르며 돌격하라는 그런 작전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을 믿고 순종해 승리를 거뒀습니다(수 5~6장).

불행하게도 이스라엘은 여리고의 경험을 잊어버리고 세상의 힘을 탐내고 좇았습니다. 힘을 추구했을 때 이스라엘은 망했습니다. 이웃의 약탈에 시달리니 자기들도 ‘이웃 나라처럼’ 왕을 세우고 강국이 되게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삼상 8:4~5). 사울과 다윗을 거쳐 솔로몬의 시대에 그들은 ‘전성기’를 맛보았습니다. 요새를 구축하고 병력과 무장을 강화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웃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강국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강국 이스라엘을 만들기 위해 백성들은 가혹한 세금과 군복무, 노역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쌓여만 가던 백성들의 불만은 솔로몬의 뒤를 이은 르호보암에게 향했습니다. 르호보암의 교만과 어리석음으로 나라는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로 두 쪽이 났고, 제각기 신앙의 퇴락과 국가의 몰락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이스라엘에게 제국과 맞싸울 힘 대신 하나님만 의지하는 믿음을 가지라고 명하십니다. 그 결과는 놀라울 것입니다. 

“잉태하지 못하며 출산하지 못한 너는 노래할지어다 산고를 겪지 못한 너는 외쳐 노래할지어다 이는 홀로 된 여인의 자식이 남편 있는 자의 자식보다 많음이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 네 장막터를 넓히며 네 처소의 휘장을 아끼지 말고 널리 펴되 너의 줄을 길게 하며 너의 말뚝을 견고히 할지어다 이는 네가 좌우로 퍼지며 네 자손은 열방을 얻으며 황폐한 성읍들을 사람 살 곳이 되게 할 것임이라”(1~3절)

믿음이 능력입니다. 예언자가 일찍부터 전했던 말씀입니다. “만일 너희가 굳게 믿지 아니하면 너희는 굳게 서지 못하리라”(사 7:9)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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