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K ‘선한 영향력’ 넘어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으로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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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MK ‘선한 영향력’ 넘어 ‘하나님 나라의 영향력’으로 살라”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2.03.28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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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A ‘Global MK BAM 컨퍼런스’ 개최

눈 떠보니 선교지였다. 선교사 자녀(MK)들에게 선택지라곤 없었다. 부모는 소명과 현실 사이에서의 긴긴 고민을 거쳐 일생을 건 결단으로 선교지에 왔다지만. 웬걸, 자녀들은 태어나보니 선교지라는 독특한 환경과 선교사 자녀라는 타이틀이 떡하니 주어져있었다.

평범하지만은 않은 환경에서 자란 MK들에게 선교는 무슨 의미로 다가올까. 존경할만한, 그리고 내가 따라가고 싶은 삶이라면 더 할 나위 없겠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겐 척박한 환경에서 버텨야 했던 떠올리고 싶지 않은 힘든 기억일 수도 있다. 이들에게 무작정 너희도 선교에 헌신해야 한다고 밀어붙일 수만은 없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런 선교라면 어떨까. 머나먼 선교지로 나가 복음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 이전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일상에서 복음을 삶으로 드러내는 것 역시 선교라는 것을 안다면 충분히 MK들도 대를 이어 선교적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건강한 비즈니스 선교 운동을 펼쳐온 선교 연합체 IBA(International BAM Alliance)MK들에게 일상 속 선교적 삶을 도전하기 위해 글로벌 MK들과 함께하는 BAM Exposure 2022’ 컨퍼런스를 열었다. 컨퍼런스는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하나님의 선교에 동행하는 것

선교란 무엇일까. 태어나면서부터 선교를 몸소 경험해온 MK들에게는 다소 무례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맹점은 있다. 선교지라는 독특한 환경에서 자란 터라 선교를 바라보는 관점이 전통적 의미의 선교에서 머물러 있다는 것. 컨퍼런스 강사로 나선 IBA 사무총장 이다니엘 목사는 선교에 대한 관점의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교적 삶이란 복음의 복음됨이 내 일상 속에 드러나는 것을 말한다. 내가 속한 환경이 타문화권 선교지이든 일터 영성을 추구하는 사회이든 비즈니스 선교 현장이든 이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선교적 삶을 고민하기에 앞서 나는 진정 복음을 아는 자인가’, 그리고 내 모든 인간관계와 일들이 정말 그러한가를 돌아봐야 한다고 시사점을 던졌다.

세계관은 곧 세상을 보는 눈이다. 우리는 세계관이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본다. 크리스천이라면 세상 사람들과는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야 한다. 선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 역시 그 세계관 속에서 유추해낼 수 있다.

이 목사는 하나님 나라 세계관은 창조-타락-구속이라는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제시한다. 죄로 인해 고통 받고 왜곡되며 뒤틀어진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구속을 근거로 회복의 사역을 하는 과정이 곧 선교라면서 우리는 아픔 많고 어그러진 세상 속에서 복음을 아는 자로서 이를 회복시키는 청지기로 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BAM 기업이 갖춰야 할 세 가지

이다니엘 목사는 이어 MK들에게 BAM의 삶을 도전했다. 이를 위해 먼저 BAM이 무엇인지 분명히 짚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마츠 튜넥 대표(BAM글로벌)의 정의를 빌려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내는 실제 비즈니스이면서 하나님 나라의 목적과 관점과 영향력을 가지고 사람과 공동체의 영적,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변혁을 이끌어내는 것BAM, Business As Mission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좋은 목적이 꼭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선교라는 부푼 꿈을 품고 비즈니스를 시작한다고 한들 무조건 성공적이리란 보장은 없다는 얘기다. 선교 비전을 품은 비즈니스라면 오히려 더 철저한 준비와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목사의 설명이다.

먼저는 지속 가능한 기업이어야 한다. 이상과 목적만 거창할 뿐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라는 것.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관한 구체적 계획이 있어야 하고 수익 창출을 통한 재무적 성과가 있어야 한다. 다만 수많은 세상 기업 사이에서 똑같은 기업이 되지 않으려면 이윤만 추구하는 기업이 아닌 유익을 추구하는 기업을 목표로 해야 한다.

둘째로는 낮은 곳을 향한 하향성이 필요하다. 모두가 피라미드 꼭대기로 오르려 하는 시장구조에서 낮은 곳을 향하는 기업이란 조금 역설적 단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BAM 기업이라면 복음의 영향력이 낮은 지역과 문화권으로 나아가서 영적 회복뿐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변혁을 목표로 해야 한다.

마지막 고려 사항은 선한 영향력이다. 이 목사는 “BAM 기업의 선한 영향력이란 ‘Good Influence’가 아닌 ‘Kingdom Influence’가 돼야 한다. 그저 좋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차원이 다른 기업문화와 바른 노동과 안식의 삶, 건강한 상상력과 소망을 필요로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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