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극복 관건은 ‘참여와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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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극복 관건은 ‘참여와 속도’”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2.03.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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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지난 17일 한신대학교서 ‘기후포럼’ 개최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모든 사회 구성원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김은경 목사)는 지난 17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기장 기후포럼을 개최하고 기후위기 시대 교회의 역할을 모색했다.

기조 발제에 나선 배현주 목사(WCC 중앙위원·전 부산장신대 교수)과학이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유례없이 교회가 많은 곳임에도 하나님의 보호하심보다 미국의 핵우산 아래 있는 것에 더 안전함을 느낀다면서 핵은 직접 피해를 입은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핵 분진으로 인해 햇빛을 가려 식량난을 부른다. 모두가 파멸로 가는 길이라고 인식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교회에 희망이 있다고 했다. 기후위기를 외면하는 이기주의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공동체성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 목사는 공익과 공동선을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기존의 경제관념과 개발 계획으로는 지속이 불가능하다. 이젠 철저한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공동체적인 개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면서 교회만큼 네트워크 지수가 높은 집단이 많지 않다. 교회가 오랜 시간 다져온 정체성과 공동체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이어 성경에 담겨 있는 소중한 가치관들을 교회 안에서만 공유할 것이 아니라 인류를 향해 영감과 도전을 줘야 하는 시대가 왔다. 기후위기 극복이라는 과제를 위해서는 종교 간의 화합도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는 3.1운동에서 이미 민족의 위기 앞에 종교 화합을 이뤄낸 역사가 있다. 그런 역사와 경험을 간직한 한국교회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종교화합에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한국교회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그는 마틴 루터는 하나님은 성서에만 복음을 남기지 않고 나무들 위에, 꽃들과 구름과 별들 안에도 기록하셨다고 했다. 바울에 대해서도 한국교회는 이신칭의만 강조하지만 바울 서신에는 만유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찬양과 우주론적 신앙관도 발견할 수 있다면서 개신교에서 녹색영성과 일반계시를 너무 약화시킨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보다 더 지구 생태계를 아우르는 신앙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배 목사는 기후위기는 자연을 겨냥한 제3차 세계대전이라고도 표현된다. 극복을 위해서는 만인의 참여와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코로나 확진자 추이를 매일 발표하듯 생태계가 하루하루 얼마나 무너지고 있는지 주요 언론에서 뉴스를 내야한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것이 전환의 출발점이라고 제안했다.

이밖에도 포럼에서는 부문발제로 유미선 목사(여신도회전국연합회)기후위기시대 기독교의 소명’, 천민우 목사(농어민선교목회자연합회)기후위기시대 농촌 현황과 목회’, 김정현 총무(청년회전국연합회)기후위기시대 청년의 삶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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