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작은도서관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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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작은도서관 사역
  • 오만종 목사
  • 승인 2022.03.23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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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목회 ABC ⑧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br>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

압축성장으로 정신없이 달려온 한국사회 이면에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다.

주거문제, 일자리문제, 가정문제, 세대간의 갈등 문제 등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자신과 타자를 소외시키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생명의 문화와 하나님나라의 문화를 전하기 위해 2018년 성내PLUS 작은도서관을 교회 내에 개소하였다. 마을의 공적공간으로서 문화, 예술, 교육 복지를 주민들에게 제공하며, 공유공간으로서 Curch Sharing을 계획하였다.

안식년을 맞이하여 공간조차도 주님과 이웃에게 드리는 믿음이었다. 간판과 실내 디자인을 작은도서관이라는 공공의 공간으로 바꾸었다. 작은도서관이 주요공간으로서 자리하고, `교회가 셋방살이 해야겠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오빌교회는 자발적 불편을 선택했다.

교회 공간을 주중에도 마을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성구를 들어내었다.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접이식 테이블과 의자로 교체하였다. 십자가를 롤스크린으로 가려 종교성을 없애고 공공성을 추구했다. 그래도 그리스도의 향기가 남기를 기도했다. 주님처럼 희생과 헌신, 십자가의 좁은 길을 걸어가기로 다짐했다.

이듬해 도서관에 강동구 마을공동체 공간활성화 지원사업청년사서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사회자본으로서 물적자원과 인적자원이 공급되었다. 교회 문이 개방되고 청년일자리가 창출되어 매일 열려있는 복합문화 공간으로서 많은 이웃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므로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얻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 있지 않고 믿음으로 되는 줄 우리가 인정하노라"(3:28)

이러한 믿음은 우리의 공로와 노력, 열심(율법)이 아닌 `하나님의 의`로 표현된다.

`하나님의 의`를 믿고 따르는 사람이 주를 믿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의는 그분의 마음과 뜻을 통해 나타난다. 우리의 신앙은 그의 생각과 계획, 약속을 기억하며 기뻐하며 소망하는 것이다. 교회 안이든지 밖이든지 사람들을 돌보며, 여러가지 문제와 아픔을 공감하는 것이 복음전도이일 것이다.

지역공동체세우기(Community Building) 수업을 들으며 마을축제를 해보고 싶었다. 작은 교회이기에 더 도전되었다.

마을바자회를 성내1동 주민센터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며 준비하였다. 모든 수익금은 성내1동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하게 됐다. 복지기관들과 이웃들이 흔쾌히 함께 도움을 주었다. 시립강동노인종합복지관에서 물품과 재능기부로 어르신들이 오셔서 풍선아트와 페이스페인팅을 담당해 주시고 물품도 지원했다. 성내종합사회복지관과 명진들꽃사랑 마을에서도 필요한 자원들을 지원하였다. 바자회 물품을 위하여 직접 목도리를 뜨시는 복지팀장님, 수세미를 짜시는 권사님, 수공예로 그릇과 접시를 만드셔 후원하시는 분도 계셨다. 첫째 딸 친구 엄마들도 자원봉사로 기뻐하셨다. 현수막을 달고 경품권 등 작은 부분까지 자원봉사로 도와주시는 옆 교회 목사님, 사모님, 인덕션을 빌려주시는 교수님, 현수막을 달기 위한 사다리를 빌려다 주시는 노인정 회장님 등 마을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준비했다.

매년 마을사랑 축제로 여러 기관과 이웃들이 함께 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사랑과 자비, 감사와 섬김이 있다. 교회들이 마을 플랫폼이 되어 서로 연결하며 나눌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한다면 어떠한 예배보다 값지고 복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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