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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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후
  • 이찬용 목사
  • 승인 2022.03.22 10: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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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194)

지난주 월요일 오후 교회에 들렀더니 북적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실 우리 교회는 월요일이면 될 수 있으면 일을 만들지 않는 게 원칙이라 한가한 날이 대부분인데 지하주차장에도 차가 많이 주차되어 있더라구요.

차가 많은 이유는요? 우리 교회는 매달 한 번 독거 어르신 마흔다섯 분의 반찬을 해 드리고 있는데, 정순애 전도사님과 6명의 성도가 나와서 그 작업을 하고 있었구요. 교회 식당 전체 형광등 교체 작업을 백철용 장로님과 최상호, 이종수 집사가 하고, 백철용 장로님 아내 되는 김은주 권사님이 뒤에서 청소로 돕고 있었습니다.

반찬을 준비하는 성도들은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깔깔대고, 그 소리가 싱그럽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펜데믹 시대 각자 나름대로 어려운 시간을 버티고 이겨내고 있지만, 어쩌면 우리 교회가 정성을 담아 드리는 반찬을 기다리는 분들이 더 어렵지 않을까요?

우리 성도들이 전해 드리는 반찬은 그저 한 끼 때우는 반찬이라기보다 따스한 정까지 함께 담아내서 전해 드리는 행복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엔 무슨 반찬이에요?”

네 목사님, 닭고기 육개장 하구요. 어르신들이 두고두고 드신다는 소고기 장조림하고, 두부양파조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용기 걱정한다고 친환경 그릇들을 사용하니 걱정하지 마시라는 안내문까지 붙여 마음을 놓이게 하는 포장도 감사하구요. ‘저렇게 즐겁고 감사하고 기쁘게 음식을 준비해 전해 드리는 게 어떻게 맛나지 않을 수 있을까?’, ‘어르신들이 매달 이날을 굉장히 기다린다고 전해 주시는 사회복지사님의 말이 그냥 말이 아니야라는 확신도 들었습니다.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그 곁엔 우리 교회 어려운 일을 도맡아 책임져 주시는 브라더스팀 백철용 장로님과 최상호, 이종수 집사님이 있었습니다. 식당 전체를 LED 등으로 교체하는 중인데, 이종수 집사는 식당 천정으로 올라가 작업하고 있다는데요. 천정에서 밑에 있는 작업자와 사인을 맞추며 일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목사님~ 브라더스팀이지만 바빠서 함께 하지 못하는 곽수중 집사가 형광등을 사서 찬조했기 때문에 돈 들어갈 일은 없습니다.”

오늘 식당 등 교체작업 끝내구요. 내일 제가 시간 괜찮으니 식당 주방 등도 교체하고 너무 어두워서 10개쯤 더 추가해 놓겠습니다.” 백 장로님이 말씀 하시더라구요.

사실 나무가 제겐 그냥 나무였는데, 교회 건축하면서 나무를 심어보니 그 나무가 다 돈이더라구요. 교회 식당 전체 형광등을 교체하려면 비용이 꽤 들겠다 싶은 계산이 제겐 있었구요. 백철용 장로님은 그냥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다는 듯 무심히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지난 월요일 우리 교회의 모습은요?

한가한 교회, 한적한 교회의 모습이 아닌 헌신, 봉사, 감사, 기쁨이 어우러진 행복한 공동체의 모습을 갖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교회의 담임 목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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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진 2022-03-22 13: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