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출소 후에도 여신도 성폭행" 폭로 나와
상태바
"JMS, 출소 후에도 여신도 성폭행" 폭로 나와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3.18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영국인 여성, "정의 위해 나섰다"
JMS 교주 정명석 출소 후 성폭력 기자회견이 지난 16일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진행됐다.
JMS 교주 정명석 출소 후 성폭력 기자회견이 지난 16일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진행됐다.

여신도를 준강간한 혐의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 받고 지난 2008년 만기 출소한 JMS 교주 정명석 씨가 출소 후에도 성폭력을 저질러왔다는 주장이 나왔다.

‘JMS교주 정명석 출소 후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이 지난 16일 광화문 변호사회관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영국 국적의 메이플 씨가 증언을 위해 참석했다. 메이플 씨 외에도 호주 국적의 A씨가 보낸 피해 호소 영상을 상영했다.

메이플 씨는 이날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는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자리에 나온 이유에 대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함”이라며 “정의가 있음을 믿는다”고 말했다.

메이플 씨는 정명석 씨가 투옥 중이던 2011년, 친구와 함께 홍콩에서 쇼핑을 하던 중 설문조사를 가장해 접근한 JMS 신도들에 의해 포교 당했다. 메이플 씨는 “JMS 사람들은 말을 잘 한다. 교리를 그럴싸하게 잘 만들었다. 후에 저도 교회 활동을 하며 전도법을 배웠다”며 “그들은 설문조사를 하는 척 접근해 친구가 되고, 성경강의를 듣게 하며, 가족들과 관계를 끊게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재림주인 정명석에게 모든 것을 바치면 삼위일체에게 하는 것과 똑같다고 가르친다”며 “정명석을 메시아로 섬기게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신도들 가운데 천주교의 ‘수녀’와 같은, “하나님의 신부인 ‘스타’를 뽑는다”고 했다.

“JMS에서는 스타를 외모로 뽑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뽑는다고 합니다. 일부러 다양하게 뽑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키 크고 예쁜 여자를 뽑습니다. (뽑힌 이들을) 특별하게 대우하고, 속옷을 선물하며 신랑이 신부를 사랑하는 것처럼 관리합니다. 많은 스타들은 신부처럼 살게 됩니다. JMS의 목회자들은 정명석과 편지로 소통하라고 가르치고, 그를 정성껏 사랑하도록 교육합니다. 저는 그렇게 JMS에서 10년간 스타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메이플 씨는, 정씨가 수감 중이던 2014년 한국으로 들어와 2년 동안 신도들과 공동생활을 했고, 정 씨가 출소한 2018년 다시 한국으로 들어와 충남 금산에 소재한 JMS 수련원에서 2021년 겨울까지 상습적으로 준강간, 준강제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증언했다. 변호사에 의하면, 그가 당한 성폭력 피해는 2018년 겨울부터 2021년 9월까지 추행 7회, 유사간음 6회, 간음 2회 등 모두 15차례다. 그는 “외국인으로서 JMS에만 의존하게 한다”며 “2018년 첫 번째 성추행을 당했을 때도 이상하고 혼란스러워도 믿음의 시험이나 하늘의 사랑이라도 오히려 나 자신을 설득했다”고 토로했다.

메이플 씨는 “2020년 한국에서 교통사고를 겪은 뒤 홍콩으로 돌아갔지만 2021년 정 씨가 자신을 다시 불렀다”며 “그때부터는 성폭행까지 당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당시 지인에게 자신의 상황을 털어놓았고, 그들의 조언을 받아들이면서 JMS가 사이비임을 깨달았다. 그럼에도 즉시 홍콩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그는 변심하지 않는 척하면서 다시 한 번 더 성폭행을 당하고서야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자신에게 ‘증거’가 있으며 진실을 밝히는 것이 정의를 세우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날 밤 성폭행 증거를 남기기 위해 녹음을 했고, 파일이 있습니다. 그들은 분명 제 말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할 것이고, 절 공격할 것도 압니다. 이미 제가 여기 오는 과정에서도 스토킹과 같은 많은 일이 있었다습니다. 제가 받은 고통을 말하지 않으면 좋아서 참는 줄 알 것입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죽기 전 하늘이 제게 준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기자회견에는 JMS 피해자 모임인 엑소더스의 전 대표 김도형 교수(단국대)와 고소대리인 정민영 변호사(법무법인 덕수)가 동석했고, 정 변호사는 이날 정명석을 경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1980년경부터 포교활동을 시작한 정명석 씨는 과거 여성 신도들에 대한 성폭력 사건으로 2000년경부터 수사기관의 수사를 받았고, 2001년 3월 해외로 도피하여 해외 은신처에서 인터넷 중계 등으로 설교를 하면서 국내외 신도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정 씨는 2003년 한국 검찰의 요청으로 인터폴 적색 수배 대상에 올랐고, 결국 2007년 5월 중국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된 후 2008년 2월 한국으로 송환되어, 이듬해 JMS 여신도들에 대한 준강간죄 등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대법원 2009. 4. 23. 선고 2009도2001 판결)

당시 정명석 씨에 대한 형사판결 내용을 보면, 정 씨는 자신을 재림예수 또는 메시아라고 강하게 암시하면서, “하나님이 나에게 세상의 모든 여자를 허락하셨다”, “예수님이 나의 몸을 통하여 기뻐하신다”, “나를 거역하면 큰일 난다”라며 여성 신도들을 세뇌하였고, 철저한 종교적 세뇌 교육을 받은 많은 여신도가 여러 가지 밀교적 분위기 속에서 최면 당한 듯이 논리적 판단력을 상실한 채 피고소인에게 강간이나 강제 추행을 당하였다는 점이 사실로 인정되다.

정명석은 2018년 2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였지만, 이후에도 JMS 내에서 흔들림 없이 절대적인 지위를 유지해 왔다. 그가 교도소에 복역하는 도중에도 다수의 여성 신도들이 편지로 자신의 비키니 사진을 보내는 등의 일이 문제로 불거졌고, 종교계 안팎에서는 정 씨와 그를 맹종하는 JMS 관계자들의 행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바 있으나, 그때마다 JMS에서는 “일부 신도들이 자발적으로 한 일일 뿐”이라고 책임을 회피해 왔다.

이번에 피해를 주장한 2명의 여성은 지난 16일 경찰청에 정명석 씨에 대해 형사고소장을 접수했다. 피해자들의 고소대리인인 정민영 변호사(법무법인 덕수)는 “이들 피해자 이외에도 정명석 씨로부터 2018년 이후 성폭력 피해를 당한 다른 여성 신도들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며, 추후 수사 진행 경과를 지켜보면서 추가 고소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장 외부에서는 JMS 측 인사들이 대기하며, 회견장을 빠져나가는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전달했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기자회견에서 나온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왜곡·과장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