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에 대한 무관심은 다음세대에 대한 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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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에 대한 무관심은 다음세대에 대한 죄악”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2.03.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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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 16일 출범 1주년 기자회견

지속가능한 발전은 허상이다. 새 정부는 기후위기에 대한 유일한 대안인 정의로운 전환을 추구하라.”

눈앞으로 다가온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크리스천들의 모임인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집행위원장:이진형 목사, 이하 비상행동)1주년을 맞이했다. 비상행동은 16일 종로5가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년간 활동을 알리는 한편 새 정부와 한국교회를 향한 메시지를 담은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임준형 집행위원의 사회로 김현아 집행위원의 인사말 이후 임지희 활동가가 그동안 비상행동이 걸어온 길을 소개했으며 전남병 상임대표(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유에스더 활동가(한국YWCA연합회), 이영경 집행위원이 연대발언을 맡았다.

전남병 상임대표는 부의 편중은 더 심해졌고 가난한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하다. 아프리카는 여전히 백신 접종률이 10%가 안 된다. 한정된 자원에서 더 많은 것을 뽑아내야 하니까 생태계에 대한 착취는 필연적이다. 그 결과 우리가 눈에 보고 있는 재앙 수준의 기후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전 대표는 우리 안에 내면화돼 있는 이 말부터 제거했으면 좋겠다. 그것은 바로 지속 가능한 개발이라는 말이라며 지속 가능한 개발은 허구다. 우리의 선택지는 오로지 정의로운 전환에 있을 뿐이다. 교회가 이 일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창조 세계를 관리하고 돌보고 보존하라는 청지기적 책임을 맡기셨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에스더 활동가는 기후위기는 자연재해가 아니다. 명백한 가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있다. 이 피해는 사회 경제적 불평등과 맞물려 소외된 사람들에게 더욱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2020년에 태어난 아이는 1960년에 태어난 기성세대보다 2배의 산불, 3배의 흉작과 가뭄 및 홍수, 7배의 폭염을 겪어야 한다. 세대 간 정의의 측면에서 볼 때 기후위기에 대응하지 않는 것은 다음 세대에 대한 비윤리적 태도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런 상황에서 기후위기를 진정한 위기로 인식하지 않고 비상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은 기후위기가 우리 모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반증이라면서 기후위기는 인권의 문제이고 정의의 문제다. 지금 당장 정의로운 전환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1주년 기자회견문은 예수살기 황준의 목사와 서울제일교회 김명일 권사가 함께 낭독했다. 기자회견문에서 비상행동은 기후위기는 이미 목전에 와있다. 기후위기는 가뭄, 홍수, 산불, 태풍, 한파, 폭염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기근과 온열 질환, 삶의 터전 상실을 통해 난민이 되도록 내몰고 있다면서 단순히 탄소중립을 이루고 기후위기를 막는 것을 넘어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정의로운 세상을 이루는 것이 목표가 돼야 한다고 천명했다.

또 이들은 새 정부를 향해 핵발전이나 공학적 해결방식에 대한 맹신을 버릴 것 기업과 정부, 시민 사회 전체가 전환의 길에 나설 것 기후위기로 인해 고통 당하는 이들을 위한 정의로운 전환을 고민할 것 등을 요청했다.

한편, 기후위기 기독교 비상행동은 지난해 39일 출범 이래 온라인 공동행동 선언, 릴레이 수요기도회, 릴레이 수요 기후 행동, 탄소중립 현안 간담회, 기후 행동 학교, 교단 총회 기후위기 대응 정책 촉구 기자회견 등 활동을 펼치며 한국교회가 기후위기 대응에 적극 나설 것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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