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에서 우리 인생을 살피는 하나님이 계시니 ‘긍지’를 가져라
상태바
보좌에서 우리 인생을 살피는 하나님이 계시니 ‘긍지’를 가져라
  • 유선명 교수
  • 승인 2022.03.16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 “나를 의롭게 하시는 이가 가까이 계시니 나와 다툴 자가 누구냐” (사 50:8)

이스라엘은 세상을 밝히는 빛으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나 여호와가 의로 너를 불렀은즉 내가 네 손을 잡아 너를 보호하며 너를 세워 백성의 언약과 이방의 빛이 되게 하리니”(사 42:6)”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방인이 바라보고 따라갈 빛이 되지 못했습니다. 하나님 말씀만 붙드는 언약백성의 삶을 포기하고 세상과 다름없이 살다가 그들이 숭상하던 바벨론에게 짓밟히고 말았습니다. 그만하면 깨우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면 될 것을, 이제는 자기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주저앉은 그들에게 하나님께서 손을 내미십니다.

“너희 중에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의 종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자가 누구냐 흑암 중에 행하여 빛이 없는 자라도 여호와의 이름을 의뢰하며 자기 하나님께 의지할지어다”(50:10)

빛이 없는 자라도! 우리 마음을, 눈시울을 뜨겁게 해주시는 말씀입니다. 우리에게 무슨 빛이 있겠습니까. 성도의 긍지는 온데간데없이 세상 힘 앞에 비굴하고 현실의 이익에 악착같은 딱한 인생들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우리의 어두움을 나무라지 아니하시고 당신만 바라보고 함께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내 백성이여 내게 주의하라 내 나라여 내게 귀를 기울이라 이는 율법이 내게서부터 나갈 것임이라 내가 내 공의를 만민의 빛으로 세우리라”(51:4) 

세상의 빛으로 서기 위해 우리가 발광체가 될 필요가 없다는 말씀입니다. 해는 자신의 속살을 불태워 빛을 내지만 달은 햇빛을 반사만 하면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해는 낮을 비추고 달은 밤을 비추게 하셔서 해와 달을 다 유익하다 하셨습니다. 해가 달을 깔보거나 달이 해에게 기죽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위치를 바로 아는 사람은 비굴과 교만을 물리치고 자신의 사명을 꿋꿋이 감당하며 살아갑니다. ‘종의 노래’ 본문(사 50:4~9)에 그러한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주 여호와께서 나의 귀를 여셨으므로 내가 거역하지도 아니하며 뒤로 물러가지도 아니하며 나를 때리는 자들에게 내 등을 맡기며 나의 수염을 뽑는 자들에게 나의 뺨을 맡기며 모욕과 침 뱉음을 당하여도 내 얼굴을 가리지 아니하였느니라 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시므로 내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내 얼굴을 부싯돌 같이 굳게 하였으므로 내가 수치를 당하지 아니할 줄 아노라”(5~7절) 하나님은 당신의 종에게 고난의 면제가 아니라 고난을 무릅쓰고 사명을 수행할 견고함을 주십니다.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힘과 지위를 추구하는 것은 사람의 길입니다. 주님의 길은 달랐습니다. 매질과 침뱉음과 모욕을 묵묵히 견디셨습니다. 그 자리에서 하늘 군대를 불러 그 인간들을 몰살하실 수 있으셨지만(마 26:53), 죄인을 구하시기 위해 모든 수치를 겪어내셨습니다(마 27:27~31). 하나님께 귀를 열고 말씀을 들으셨기에 그렇게 하실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하나님의 종은 말씀의 종입니다. 그러기에 말씀과 진리를 부인하는 세대에서 하나님의 사람들은 고통을 받습니다. 기초가 무너진 세상에서 무력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러나 낙심하고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보좌에 계신 하나님께서 인생을 살펴보고 계시기 때문입니다(시 11:3~4). 

우리는 하나님 종의 자부심과 긍지를 우리 것으로 삼고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나를 의롭다 하시는 이가 가까이 계시니 나와 다툴 자가 누구냐 나와 함께 설지어다 나의 대적이 누구냐 내게 가까이 나아올지어다 보라 주 여호와께서 나를 도우시리니 나를 정죄할 자 누구냐 보라 그들은 다 옷과 같이 해어지며 좀이 그들을 먹으리라(사 50:8~9).”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