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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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목회
  • 장창영 목사
  • 승인 2022.03.1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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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영 목사의 목회 매뉴얼 (7)
장창영 목사/빛과소금의교회
장창영 목사/빛과소금의교회

우리는 지금 3년째, 코로나(covid-19) 상황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용어들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포스토 코로나, 위드 코로나, 엔데믹, 뉴노멀과 같은 용어들이다. 

그러나 목회적으로 이것들보다 더욱 중요한 용어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하이브리드(hybrid)’이다. 정의에 따르면, 하이브리드는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요소들을 결합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생각해 보자. 최근에 전기차로의 전환을 앞두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하이브리드차를 이용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와 휘발유를 상황에 따라 변환하는데, 저속일 때는 전기를 사용하고 고속일 때는 휘발유를 사용한다. 

최근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목회에 있어서도 온라인목회, 온라인교회의 등장을 목격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교회가 오프라인 없이 온라인으로만 존재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모습을 왜곡할 수 있다. 오히려 ‘하이브리드 목회’는 말이 된다. 아니, 미래 목회 환경에서  꼭 필요한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하이브리드 목회란,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오프라인(현장) 중심의 목회를 하고, 코로나와 같은 상황에서는 온라인(비대면) 중심의 목회를 하는 것이다. MZ세대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메타버스(metaverse)의 세상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메타버스에서의 목회 또한 상황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오프라인·온라인·메타버스 환경의 독립된 교회가 아닌, 세 공간을 상황에 따라 활용하는 융합된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교회에 코로나(오미크론)가 확산되는 조짐을 보였다. 교회는 즉각적으로 확산의 방지와 성도들의 건강을 위해 10일간 교회 출입을 통제하고, 전면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성도들은 즉각적으로 주일예배를 비롯해 모든 예배를 유튜브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소그룹 모임 또한 줌(Zoom)을 활용해 비대면으로 참여했다. 계획된 교육·훈련 또한 영상 녹화를 배포하거나 실시간 온라인으로 가능했다. 성도들은 의외로 민첩했고, 교회는 성도들의 안전을 지킬 수 있었다. 그리고 10일이 지나 우리는 아무 일이 없듯 다시 현장에 모여 주일예배를 드렸다. 이것이 바로 하이브리드 교회, 하이브리드 목회이다. 

하이브리드 목회를 한 결과, 코로나 이후에만 80여명의 새신자가 교회에 등록했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엔데믹(endemic)이 오면 이전으로 돌아갈테니 온라인은 필요 없지 않은가?”라고 물을 수 있다. 안타깝게도 그렇지가 않다. 앞으로 어떤 일이 또 벌어질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또한 온라인의 익숙한 사람들은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하이브리드 목회의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에게는 3년의 시간이 있었다. 실전에서 하이브리드 목회를 준비할 수 있었던 시간이다.

당신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하이브리드 목회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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