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NGO 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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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NGO 사역
  • 오만종 목사
  • 승인 2022.03.16 13: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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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목회 ABC ⑦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br>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목회사회학 박사과정을 공부하며 NGO사역을 현장에서 실험하게 되었다. 마을이 사회과학실이 된 것이다. 기독교자살예방센터(LifeHope)에서 전문가 양성과정을 이수하고 협약식을 맺었다. 마침 서울시자살예방센터에서는 마을에서 지속적인 민간자살예방활동을 할 수 있는 종교기관을 찾고 있었다. 그렇게 오빌교회는 서울시 민간자살예방센터 모델이 되었다. 지자체의 종교기관으로서 생명을 살리는 NGO 사역이 시작되었다.

소식을 듣고 강동구청장과 보건소 등의 관계자들이 함께 와서 격려하며 네트워크 관계망이 형성되었다. 교회가 사회문제와 지역사회의 필요를 위해 기도하며 관심을 갖으니 마을의 관계자들이 찾아오게 된다. 이웃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놀라운 이적들을 보게 되었다.

학교 밖 청소년을 상담하게 되고, 보육원을 퇴소한 청년들을 만나게 된다. 정신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가정에 가서 예배를 인도하기도 하고, 사춘기 자녀를 둔 어머니들을 위로하기도 한다.

‘생명’이라는 가치는 정부나 지자체의 책임으로만 둘 것이 아니다. 또한 자살이라는 사회문제를 개인의 선택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다. 자살은 ‘사회적 질병’이기도 하다. 우리는 어려운 문제일수록 힘을 합해야 한다. 한 생명을 살리는 일에는 공공기관과 교육기관, 복지기관, 의료기관, 종교기관 등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교회는 마을의 ‘영적지원센터’로서 기도하며 죽음의 문화가 생명의 문화로 변화될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

강동구와 협약식을 맺고 강동구와 송파구에 있는 20여개 학교에서 자살예방, 생명존중교육을 하고 있다. LifeHope(강동지회)는 자살예방인식개선 교육, 생명존중캠페인과 자살위기상담, 유가족 돌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강동구청년예술가들과 복지관과 함께 자살예방영상, 고독사예방영상 제작하여 지역사회에 생명존중캠페인 활동으로 확산시키기도 하였다. 심리상담과 정신병리 문제를 교육받으며 공부도 해 오고 있다. 많은 이웃들을 만나며 울기도 하며 힘이 들어 기도하던 어느날 ‘2번째 교회개척’이었다는 감동을 주셨다. 교회 안의 개척을 했다면 자살예방센터는 ‘교회 밖의 개척’이었다. 교회 밖의 개척정신은 사회적 영성이 있어야 하겠다. 사회적영성은 관계이다. 연민과 동정(compassion)이다. 고난을 함께 지는 것이다. 그리고 사회적 목회는 주님이 우리의 죄와 십자가를 지셨듯이 사회적 문제들과 갈등의 십자가를 메고 함께 동참, 참여하는 것이다. 이웃과 주민들로서 공감하며 소통하는 것이다. 

자살예방센터 개소 후 몇 달이 안 되어 자살유가족을 만났었다. 예배를 통해 위로하고 가정으로 찾아가 자살유족들을 심방했다. 1년간 이 가정을 주님의 마음으로 돌보았다. 자살유가족 중 한분은 오빌교회 권사님이 되셨다. 이 가정을 위해서 오빌교회가 세워지고 LifeHope(기독교자살예방센터) 강동지회가 창조된 것 같았다. 그런데 이듬 해 2017년 12월 18일 이 가정에 큰 화재가 발생하였다. 화재로 집이 모두 전소가 되었고, 막내 아들은 불을 피해 옥상에서 뛰어내려 하반신 마비로 지금도 재활에 힘쓰고 있다. 목사로서 위로금이라도 드리고 싶었지만 교회는 100만원조차 없었다.

회의와 무력감, 좌절감 앞에서 주님께 정중히 간구하였다. 정신을 차리고 담대함으로 그동안 목회하며 관계를 쌓았던 주변의 좋은 이웃과 기관들에게 후원을 요청하였다. 갑작스런 재해를 만난 가정에 성금이 모이기 시작하였다. 주님은 선한 사마리아인들을 통하여 믿음이 작은 목사에게 기적을 보여주셨다. 약 1,300만원의 사랑과 위로의 마음들은 두 가정과 치료 중인 형제에게 잘 전달되었다. 그 당시 성금에 동참해 주셨던 교회들, 기관가 개인 후원자분들께 감사와 주님의 놀라운 은혜에 영광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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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영 2022-03-17 17:58:45
너무나 아름답고 귀한 사역입니다^^ 목사님과 오빌교회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