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우크라이나 위해 기도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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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우크라이나 위해 기도해야 할 때”
  • 이인창·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3.0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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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기도회’ 개최
실사단 급파, 난민과 선교사 돕기 모금운동 전개

“지금 이 순간에도 러시아 군대는 UN이 금지한 무기를 사용하고 무고한 우크라이나인을 죽이며 도시 전체를 쓸어버리고 있습니다. 한국 국민과 전 세계의 도움을 빨리 받아야 우리는 러시아를 멈출 수 있습니다.”

전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를 시작했으며, 현지 난민과 선교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 인접 지역에서 피난민을 돕는 사마리안 퍼스는 떨어진 가족이 만나는 사진을 보내왔다. 

한국교회봉사단(이사장:오정현 목사)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대표회장:주승중 목사)는 지난 6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고난 받는 우크라이나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회’를 개최하고, 속히 전쟁이 종식돼 무고한 피해자들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한교봉 이사장 오정현 목사는 “철장 권세를 가진 하나님은 군사력을 믿고 패권을 휘두르는 침략 세력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고, 응급상황에 처한 우크라이나를 지켜주실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세계 평화이고 우리나라의 평화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의 신적 개입을 위해 간구하자”고 기도회 취지를 설명했다. 

말씀을 전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금 우크라이나에는 평화를 위해 핍박받는 주님의 백성들이 있다. 고난을 당하고 있는 수많은 성도들, 그들을 돕고 있는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하자. 하나님의 의가 임하면 전쟁은 멈추고 진정한 평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직전 우크라이나 대사를 역임한 이양구 안수집사(사랑의교회)는 “대한민국과 같이 우크라이나는 제3차 세계대전의 화약고가 될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이번 전쟁으로 유라시아와 글로벌의 미래 향방까지 정할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외롭게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우리나라가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기도회에는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우크라이나 대사도 참석해 대한민국 국민과 성도들을 향해 평화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드미트로 대사는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다시 올 수 있도록 기도해주길 바란다. 전 세계가 힘을 모아 우크라이나를 향한 인종 학살을 멈추고 반인륜적 재앙을 멈추도록 함께해 달라”고 요청하고, 현지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는 메시지를 우크라이나어로 전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사역해온 김평원 선교사는 강단에서 울먹이며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우크라이나 4,200만명 국민과 3,000만명 기독교인을 방치하면 하나님께서 슬퍼하실 것”이라며 “평화를 사랑하는 성도들이 인도주의적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연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도회에 함께한 성도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의 참혹한 실상과 러시아군에 저항하는 국민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함께 시청한 후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이 인도하는 가운데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이번 기도회를 위해 한국교회총연합,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유엔난민기구(UNHCR), 사랑광주리가 함께했다. 

기도회를 마친 한교봉과 KWMA는 8일부터 13일까지 일정으로 우크라이나 국경과 맞닿아 있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로 긴급구호 실사단을 파견했다. 

실사단은 재우크라이나한인선교사협의회와 함께 난민 1차 긴급구호, 한국교회 난민지원 플랫폼 구축을 위한 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또 5월 7일까지 목표로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한 한국교회 모금 캠페인도 전개하기 시작했다(기업은행 022-077066-01-110, 예금주: 사)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지난 4일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기도회에 참석한 국내 거주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전쟁을 멈추라”고 외치며 한국교회의 기도와 평화 지원을 요청했다. 

앞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는 지난 4일 대한성공회 서울 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우크라이나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에서 ‘현장증언’에 나선 한국외국어대학교 엘레나 쉐겔 교수(우크라이나어학과)는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이후로 지옥과 같은 시간이 시작됐다. 가족이 안전한 지역으로 도착할 수 있을지 지금도 모른다. 남아 있는 것은 기도와 희망뿐”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싸움은 우리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우리는 유럽을 위해 싸우고, 전 세계를 위해 러시아 파시즘에 맞서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쉐겔 교수는 “전 세계가 우리를 지지하며 기도와 응원을 보내는 것은 고맙지만 이것만으로 미사일 포격과 탱크를 막을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를 돕고 싶다면 사는 지역의 의원들에게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결의안을 신속하게 만들어 줄 것을 촉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도회에서 말씀을 전한 한국정교회 조성암 대주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규탄과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지지는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행할 의무”라며 “이것만이 유일한 길이다.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를 자격이 없다”고 역설했다. 

기도회 참석자들은 ‘평화 호소문’을 통해 “전쟁은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고 생명을 앗아가는 반인륜적 비극”이라며 “우리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협의회(WCC),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의 모든 이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연대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기도회 이후 참석자들은 국내 체류 중인 우크라이나인들과 함께 서울 중구 정동 러시아대사관 인근까지 침묵 행진을 벌였다. 

교회협은 현재 우크라이나정교회, 한국정교회와 함께 우크라이나 여성과 어린이, 난민을 돕기 위한 긴급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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