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제에서 풀려났지만 ‘평강’ 없던 백성, 그래도 참으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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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제에서 풀려났지만 ‘평강’ 없던 백성, 그래도 참으시는 하나님
  • 유선명 교수
  • 승인 2022.03.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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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 “여호와께서 그의 종 야곱을 구속하셨다 하라” (사 48:20)

“샬롬!” “샬롬!” 구약시대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 사람들이 주고받는 인사말입니다. 샬롬이 평화, 평안이라는 뜻이니 우리가 쓰는 “안녕하세요”와 근본이 같은 인사법입니다. 

평안을 서로 빌어주는 것은 그만큼 평안이 소중하기 때문이니 매일 애쓰고 사는 것이 다 평안을 누리기 위해서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 질병과 가난, 전쟁, 힘 있는 자들의 횡포, 이웃 간의 다툼… 인생의 문제들이 평안을 빼앗아갑니다.

그러나 문제들이 해결된다 해서 평안이 저절로 생겨나지는 않습니다. 바벨론의 압제로부터 풀려난 이스라엘을 향해 “너희에게는 평강이 없구나”라고 말씀하신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강대국의 종살이에서 벗어났어도, 이제 좀 먹고살만해졌어도 그들은 평안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네가 나의 명령에 주의하였더라면 네 평강이 강과 같았[으리라](사 48:18~29)”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한 대가가 평강의 상실이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 백성의 본질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보다 냉정하게 말하면 그들이 악해서입니다. “악인에게는 평강이 없다” 하나님 말씀입니다(48:22).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 하나님의 성품이 그들 삶의 본질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이방인들이 “정말 여호와를 믿는 백성은 다르구나!”라고 말할 수 있었어야 한다는 말씀이지요. 그러나 현실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하나님의 질책이 내립니다:

야곱의 집이여 이를 들을지어다 너희는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으며 유다의 허리에서 나왔으며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기념하면서도 진실이 없고 공의가 없도다 그들은 거룩한 성 출신이라고 스스로 부르며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의지한다 하며 그의 이름이 만군의 여호와라고 하나…내가 알거니와 너는 완고하며 네 목은 쇠의 힘줄이요 네 이마는 놋이라”(48:1~2,4) 구구절절 가슴 아픈 말씀입니다. 이것이 오늘 우리 모습이 아닌지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예배에 빠지지 않고 성경을 줄줄 외우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를 입에 달고 사는데, 몇 대째 크리스천이라고 백 년 역사를 자랑하는 교회 출신이라고 자랑하는데, 진실이 없고 공의가 없는 그 사람이 나는 아닌가요. 자기 신념과 고집을 신앙으로 착각하는 모습, 사죄의 은혜를 거론하면서 사람 앞의 예의와 염치를 잃어버린 모습이 우리에게 있지는 않은지 두려워집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노하기를 더디 할 것이며 내 영광을 위하여 내가 참고 너를 멸절하지 아니하리라... 보라 내가 너를 고난의 풀무 불에서 택하였노라 나는 나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이를 이룰 것이라 어찌 내 이름을 욕되게 하리요 내 영광을 다른 자에게 주지 아니하리라”(9~11절) 

그토록 실망스러운 이들을 깨달을 수 있게 고난으로 연단하실지언정 그들이 멸망하도록 허락하지 않으십니다. 죄인들을 참아주시는 것이 당신의 영광을 위해서라는 이 충격적인 말씀이 구원의 놀라움을 설명해줍니다. 가치 없는 존재를 값을 주고 사는 것. 포기해 마땅한데 끝까지 사랑하고 진리의 길로 인도해 주시는 것입니다.

“너희의 구속자시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이신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나는 네게 유익하도록 가르치고 너를 마땅히 행할 길로 인도하는 네 하나님 여호와라(48:17)” 이 하나님이 우리의 구속자이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아 성도가 되었으니 우리같은 행운아가 어디 또 있겠습니까. “이스라엘이여 너는 행복자로다 여호와의 구원을 너 같이 얻은 백성이 누구뇨(신 33:29, 개역한글)”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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