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섬겨야 합니까? 죽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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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섬겨야 합니까? 죽기까지!
  • 오만종 목사
  • 승인 2022.03.0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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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목회 ABC (5)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br>
오만종 목사/오빌교회 담임

오빌교회는 사회적 목회로 지경이 넓어져 지역사회 안에서 다양한 사역을 경험하게 됐다. 그 결과 탐방 오는 교회와 목회자들도 생겨났다. 작은 교회이지만 마을의 플레이메이커가 됐기 때문이다. 마을의 영적지원센터로서 거버넌스 영역이 발달됐다. 그 바탕에는 3년 전 십자가를 지는 심정의 죽음과 믿음의 시간들이 있었다.

개척 7년 안식년을 맞이하여 기도 중 하나님께 이러한 질문을 드렸다.

주님! 어디까지 섬깁니까? 7년 동안 이웃사랑으로 섬겨왔는데 언제까지 이렇게 합니까?”

교회를 운영하고 경영도 해야 하는 담임목사들의 현실적인 고민들이었다. 미자립 교회라면 이웃사랑과 교회운영을 병행하기가 더욱 쉽지 않다. 건축헌금을 모으며 7년을 걸어왔지만 서울에서의 건축은 맨땅 개척자로서는 꿈을 꿀 수도 없는 것이었다. 열심히 뛰었지만 제자리에 있는 것 같았다. 하나님의 기도 응답은 말씀을 통해 즉시 들려왔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20:28)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은 죽기까지였다. ‘죽기까지 섬겨라라는 응답에 눈물과 탄식이 나왔고, ‘죽음이라는 목회자의 두려움을 명확히 보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서 가장 큰 두려움을 찾았다. 그것은 교회가 정체되는 것’, 그리고 성도들이 줄거나 매일 같은 교회의 모습으로 느껴지는 것이었다.

왜 불안해 할까?’, ‘왜 행복하지 않을까?’를 질문하며 나의 가장 큰 두려움에 맞섰다. 두려움과 걱정 앞에 나의 약함과 우상, 주님보다 더 사랑하는 대상과 목적을 보게 되었다. 죽을 만큼 두려운 것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이기도 했다.

교회를 자랑하고 싶고, 성도들과 목회자가 영광을 받고 싶어 하는 우상 앞에 있음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오기와 반강제적인 순종함으로 이 마을에 오빌교회의 사생결단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안식년을 맞이하여 이 땅에 희년을 선포하는 믿음의 씨를 심기로 한 것이다.

예수님처럼 오빌교회의 생명을 던져 죽기까지 섬기며 사랑하자!’, ‘이 마을에 씨를 심고 이웃들이 그 열매를 따 먹을 수 있도록 희년의 때를 위해 씨를 심자!’

안식년을 맞이하여 가장 큰 두려움에 맞서 미션 임파서블의 도전과 믿음의 용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성령의 감동이 있을 때에 부지런히 움직이며 건축헌금을 사회에 환원했다.

동주민센터와 노인종합복지관, 구립종합사회복지관, 보육원과 LifeHope(기독교자살예방센터) 등에 약 700만원의 건축헌금을 전부 기부했다. 그리고 지역주민 인문학 강좌들로 보이지 않는 교회세우기(사람세우기)에 나눴었다.

이를 통하여 각 기관과 관계자들과의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었고, 오빌교회는 디아코니아센터로서 공공기관, 복지기관 등의 마을의 영적지원센터로 자리하게 되었다. 그리고 각 기관의 운영위원, 실무위원, 명예공무원, 이사 등으로 위촉되어 경영 및 사업의 의사결정을 하는 자리에 앉게 되었다. 교회 건축헌금으로 마을의 각 영역의 전문센터들과의 협치관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교회는 건축 하지 못했지만 사람중심의 관계들과 역할, 사역들이 세워진 것이다. 오빌교회의 눈물의 순종으로 이 땅에 믿음으로 희년을 선포하자!’ 라는 나눔과 사랑은 실제적인 거버넌스 영역의 결실을 맺게 되었다.

영화 명량에서 주인공 이순신의 대사가 기억난다.

이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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