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도 점을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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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도 점을 볼까?
  • 지용근 대표
  • 승인 2022.03.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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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 141

이성과 과학의 시대에 미신이라고 치부되던 무속이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것도 놀랍지만, 가장 많이 관심을 갖고 이용하는 세대가 2030세대라는 사실은 우리를 더 놀라게 한다. 한국리서치가 올 1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점을 본 적 있다’는 비율이 60세 이상에서는 29%에 불과했는데, 30대에서는 54%, 20대에서는 49%로 60대보다 20%p 이상 높은 비율을 보였다. ‘점을 신뢰한다’고 하는 비율도 20대와 30대가 60세 이상보다 2배 이상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무속이 살아남게 된 것은 그것이 인간의 본능적 욕구에 충실하기 때문이다. 첫째로 인간은 자기중심적 욕망에 가득 찬 존재이다. 지금보다 더 편안하게, 풍요롭게, 남보다 더 낫게 살고 싶은 생각은 인간이면 누구나 갖는 욕망이다. 

둘째로 인간은 내일을 모르는 존재이다. 내일은 내가 오늘보다 더 나아질지 아니면 못해질지 모르기 때문에 늘 불안 속에 살고 있다.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내일은 내가 살아남을지 아니면 도태될지 모르는 약육강식의 사회일수록 점은 힘을 발휘한다. 30대가 점을 가장 많이 보는 것도, 헬조선이라고 불릴 정도로 생존 경쟁이 치열한 한국 사회에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하기에 자기 운명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고 두렵기 때문이다.

점을 보는 것을 욕망, 불안 등으로 거창하게 해석한다고, 그냥 재미로 볼 뿐이라고 변호하는 소리도 있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순수한 재미만일까? 사람들은 잠깐이라도 내 운명은 어떻게 될까라는 호기심에 이끌려 점을 본다. 결국 무속은 욕망과 불안이라는 이 두 가지 심리 위에 존재한다. 그러므로 무속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여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질 때까지 계속 살아남아 있을 것이다.

개신교인들도 점을 본다. 그것도 10명 가운데 2명꼴로 적지 않은 비율이다. 우리 믿음은 우리의 욕망을 벗어나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는 믿음이다. 자기중심성을 벗어나 하나님 중심을 지향하는 믿음이다.

그러므로 무속과 우리의 믿음은 두 주인을 섬기는 것과 같다. 믿음이 혼탁해지는 시대에 순전한 믿음이 세워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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