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에 내가 바라볼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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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에 내가 바라볼 산
  • 임석순 목사
  • 승인 2022.02.2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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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 담임·백석대학교 신대원장

실용주의 철학의 선구자인 존 듀이와 젊은이가 나눈 대화가 있습니다. 존 듀이가 90세가 되었을 때 한 젊은이가 존 듀이에게 묻습니다. “박사님은 어떻게 위대한 생을 살았나요?” 그러자 박사님은 젊은이에게 “산에 오르게”라고 대답합니다. 젊은이는 “산에 올라가서 무엇 하게요?” 라고 다시 묻습니다. 박사님은 “산에 올라가면 또 다른 산이 보인다네. 더 이상 산이 보이지 않으면 죽을 날이 가까이 온 것이라네”라고 답하였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산을 바라보며 올라갑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왕으로 모신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올라가는 산은 다릅니다. 왕이 없는 사람들이 올라가고자 하는 산은 좀 더 편하고 좀 더 많이 가지고 좀 더 자신을 높이는 산입니다. 그 산에 도달하면 이제 더 이상의 산은 보이지 않고 멸망과 죽음만이 기다립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지식, 건강, 물질 등 주어진 모든 것은 그저 은혜일 뿐’이라고 고백하는 은혜의 산이 보입니다. 

오늘날 기독교인이 볼 산은 어떤 산인가요? 우리에게 주어진 그 어느 하나도 은혜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그 은혜의 산에서 내가 나누고 봉사하고 섬기며 살아갈 산을 보고 그 산으로 가야 합니다.

창세기 18장에는 나그네를 영접하는 아브라함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혹자는 이 나그네들이 천사인 것을 알고서 아브라함이 영접했다고 하지만 아닙니다. 아브라함은 전혀 모르는 상태로 그들을 겸손한 모습으로 맞이하고 정성스럽게 음식을 대접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나그네들을 영접한 것입니다. 나그네들은 내년 이맘때 반드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라고 축복합니다. 그러면 아브라함이 나그네를 잘 대접했기 때문에 아이를 갖게 된 것일까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아들을 주시기로 예정하고 약속하셨기에 나그네를 영접한 것과는 무관합니다. 그러면 나그네를 영접함으로 아브라함에게 무슨 유익이 왔을까요?

사라와 아브라함에게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생긴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신다는 믿음이 그들에게 주어졌습니다. 아브라함은 나그네를 영접한 이후에 생명의 산을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주님은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하지 않은 것이 주님께 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그런 자는 영벌에 처하고 지극히 작은 자에게 행한 사람은 영생에 들어간다고 하십니다.(마 25:35~46)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나누고 베풀어야 합니다. 베풂을 받는 자의 자격을 논하지 말고 우리는 그저 우리의 도리를 다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 이것이 장래에 자기를 위하여 좋은 터를 쌓아 참된 생명을 취하는 것이니라”(딤전 6:18,19)

나누는 삶은 자신에게 유익한 것이고 결국은 이웃과 열방을 살리는 일이 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왕의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산은 은혜의 산이며 생명을 살리는 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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