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보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태바
“아는 것보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이의용 장로
  • 승인 2022.02.16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의용의 감사행전 ②
이의용 /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이의용 /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나처럼 부모나 친지의 인도로 신자가 된 이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가 하면 특별한 계기로 신자가 된 이들도 적지 않다. 내 경험상 후자들은 신앙의 동기나 목적이 비교적 명확한 것 같다. 그래서 뜨겁다. 이들 중엔 인생이 드라마틱해서 간증 거리도 많다. 

이에 비해 나 같은 ‘어그(어쩌다 그리스도인)’들은 신앙의 계기나 목적이 덜 명확하고 신앙도 미지근하다. 간증 거리가 빈곤해 그런 자리에 가면 오래 믿었으면서도 위축되곤 한다. 그래도 후자들에게 열정은 부족할지 몰라도 꾸준함은 있으니 다행이다. 전자이든 후자이든 하나님께서 부르신 시기나 방법이 달랐을 뿐, 모두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귀한 자녀들이다. 다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고민을 한번쯤 해보면 좋겠다. “과연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 하나...?” “지금 이대로 좋은가?”

모든 사람은 누군가를 만나서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나’, ‘이웃’, ‘일’은 인생을 구성하는 3요소라 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우선 자아 정체감(self-identity), 즉 “나는 누구인가?“를 명확히 해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 ‘나’, ‘나’ 앞에서 ‘나’를 정립해야 한다. 그래야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 생긴다.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그러려면 그 사람에게 ‘나’는 어떤 존재인지, ‘나’에게 그 사람은 어떤 존재인지 관(觀)을 명확히 해야 한다. 이것이 사회화(socialization)의 첫 단계다. 그래야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존중하고 책임을 질 수 있다. 그래야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도 생긴다.

그 다음에는 그 사람들과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가느냐다. 사람은 누군가를 만나면 뭔가를 하게 돼 있다. 그게 바로 ‘일’이다. ‘일’이란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이때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특히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나 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유익한 가치를 이뤄야 한다. 그게 이웃 사랑이다. 그 일을 ‘어떻게 하느냐’도 함께 중요하다. 내가 누군가를 만나 가치있는 일을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요 신앙생활이다. 

신앙을 예수가 그리스도임을 아는 것이라면, 신앙생활은 그분이 가르쳐준 대로 사는 것이다. 신앙에서는 ‘아는 것이 힘’이지만, 신앙생활에서는 ‘하는 것이 힘’이라 할 수 있다. 오늘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비신자들로부터 점점 더 호감을 잃어가고 있다. 비신자인 자신들과 다를 게 없다며 별 기대를 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핵심적인 가르침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예배, 헌금, 봉사만을 신앙생활로 여길 뿐,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가치있는 일을 이루며 살아가는 삶의 영역으로 신앙을 확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예수님의 여러 당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분리해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신앙의 영역을 삶의 전반으로 확장시켜야 한다. 교회에서 훌륭한 목사, 장로, 권사, 집사인 걸로 그치지 말고 가정과 직장, 사회에서도 훌륭한 부모나 자녀, 직장인, 시민이어야 한다.

신앙생활을 수십 년째 하고 있으면서도 여전히 “믿습니까?”, “아멘!”만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보면 좋겠다. 부부가 맨날 부부임만을 확인하고, 신자가 그리스도인임만을 확인해서야 되겠는가. 예수님도 ‘착한 행실’을 보이며 살라 하셨고, 바울 선생은 행함이 없는 믿음을 ‘죽은 믿음’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아는 것에 그치지 말고, 복음대로 살았으면 좋겠다. 함께 살아가는 가정, 일터, 사회의 이웃들로부터 ‘인품이 훌륭하다“는 평을 받으면 좋겠다. 그게 전도다. 

나부터!
아름다운 동행 감사학교 교장, 전 국민대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