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일상의 변수… 본질 붙들 때 길 잃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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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는 일상의 변수… 본질 붙들 때 길 잃지 않아”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2.02.09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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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임기응변 보다는 침착한 성찰과 분별 필요
“치부 드러났다” 불평 아닌 치유와 회복 집중해야

선교적 입장에서 코로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변하지 않는 텍스트와 시대에 따라 달라지지는 콘텍스트사이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강대흥 선교사·KWMA)는 지난달 28코로나 시대의 TextContext 선제적 분별과 상황적 반응을 주제로 올해 첫 미션 콜로키움을 개최했다. 발제자로는 인도네시아에서 소수종족언어 성경번역 사역을 펼쳤던 전 국제위클리프 부대표 정민영 선교사가 나섰다.

 

붙잡아야 할 것은 본질

텍스트는 상수고 콘텍스트는 변수다. 보편적인 우리의 일상이 텍스트라면 지금 직면한 코로나19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콘텍스트라 하겠다. 정민영 선교사는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텍스트를 읽는 눈과 콘텍스트를 읽는 눈, 양안이 균형 있게 갖춰져야 시대를 지혜롭게 분별할 수 있다는 것.

텍스트와 콘텍스트의 균형 사이에서도 특히 본질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처음 겪어보는 변화 앞에 당황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저 낯선 변화에 따라가는 것에 급급하다보면 더 중요한 본질을 놓칠 수 있어서다.

정 선교사는 성경에서 지혜라고 번역된 단어는 사실 분별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할 때가 많다면서 선교적 교회의 선구자 마이클 프로스트는 예상치 못한 도전 앞에 그저 반응하는 리더십은 효력이 없다고 말했다. 상황에 맞춰 임기응변하는 것보다 본질에 대해 성찰한 후 지금 상황에 어떤 대응이 필요한지 분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위기일수록 정답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성경은 우리에게 상황별 맞춤 대응별을 지시하고 있지는 않다. 그는 우리는 모든 디테일을 하나님이 점지해주셔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하지만 성경의 메시지는 모호할 때가 많다면서 하지만 하나의 법칙은 있다. 효율도 효과도 아닌 순종을 택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며 전도와 선교가 더 어려워졌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연일 미디어에서 교회를 부정적으로 비추며 기독교의 이미지가 바닥까지 추락한 탓이다. 하지만 정민영 선교사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나오는 교계의 예민한 대응을 경계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교회의 몇몇 치부들이 드러났다. 어떤 이들은 왜 굳이 교회의 치부를 드러내느냐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올바른 진단이 아니다면서 치부는 드러나야 제대로 처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왜 교회의 치부를 드러내느냐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드러난 치부를 제대로 치료하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선교에 있어서도 지나치게 공격적인 자세는 지양해야 한다고 했다. 정 선교사는 마치 기독교가 다른 모든 종교를 몰아내고 홀로 남아 승자독식하는 것이 선교라고 이해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선교는 그런 것이 아니다. 세상 속에서 한 사람의 제자를 길러내는 것이 바로 성경이 말하는 선교라면서 교회는 수혜집단이 아닌 하나님의 동역자들로 고통당하는 세상의 탄식에 공감하고 축복해하며 변화시키는 구속적 과업에 동참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콜로키움은 KWMA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 정용구 선교사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정민영 선교사의 발제 이후에는 현장 토론이 진행됐다. 현장 토론에는 예수제자교회 서영훈 선교사, 일본 이현욱 선교사, 한국SIM국제선교회 이정미 선교사, 청년선교 박성민 목사 등이 참여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코로나 상황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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