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과정 속 ‘무속 논란’ 우려 목소리 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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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 과정 속 ‘무속 논란’ 우려 목소리 어어져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2.0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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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YMCA 공동 성명 발표 “성숙한 민주주의에 위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 목사)와 한국YMCA전국연맹(사무총장:김경민)이 지난 3일 ‘무속 비선 정치가 주권재민의 공론장을 대신할 수 없다’는 제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두 단체는 성명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는 비호감을 자극하는 후보와 후보 가족의 도덕성 문제, 극한의 진영 갈등과 정치화된 검찰 권력의 폐해 등과 함께 무속 비선 정치 논란으로 각계각층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치는 공론의 장으로 의사소통적 합리성이 추구된다”며 “의사소통적 합리성은 무속이 지닌 운명론적 세계관을 통해서는 만들어질 수 없다. 주권재민의 민주적 가치 위에 서서 사회적 공감대와 합의를 형성해 가는 공론의 장은, 사주나 관상의 해석을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속의 운명론적 세계관이 형성하는 심리적 강제력은, 의사소통의 합리성을 해치고 공론의 장을 해체하거나 사유화한다”며 “미신과 무속에 기반을 둔 사교의 정치적 본성은, 세속 권력자들을 숙주로 삼아 국정을 농단하고 권력을 사유화함으로써, 결국 국민을 도탄에 빠지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NCCK와 YMCA는 이러한 비판이 이웃 종교에 대한 배타적 시비도, 특정 후보에 대한 간접적 지지도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건전한 민족종교의 전통문화에 대해 존중하며 정파적 이데올로기적 이해관계가 아닌 복음의 공적 가치인 생명·정의·평화의 가치를 기반으로 판단하고 선택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끝으로 “무속 비선 정치의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의사소통적 합리성을 기반으로 활짝 열린 공론의 광장에서,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가는 성숙한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이번 선거의 전 과정에 주권자로 참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같은날 기독교대한감리회 목회자 486인이 “주술과 무속에 휘둘리는 대통령선거를 우려한다”는 내용의 ‘목회자 선언’을 발표했다. 이 선언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신경하 전 감독회장을 비롯해 현 중부연회 감독인 정연수 감독, 김용우 전 남부연회 감독, 김종복 전 삼남연회 감독, 석준복 전 삼남연회 감독, 안승철 전 남부연회 감독 등 감리회 주요인사와 480명의 목사 등 총486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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