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만 교회가 ‘돌봄’ 책임진다면 출산율도 올라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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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만 교회가 ‘돌봄’ 책임진다면 출산율도 올라갈 것”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02.0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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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한국교회, 미래를 품다②저출산 ‘골든타임’ 잡아라
본지는 ‘한국교회, 미래를 품다’는 첫 기획으로 저출산 해소에 나서는 교회의 노력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본지는 ‘한국교회, 미래를 품다’는 첫 기획으로 저출산 해소에 나서는 교회의 노력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신뢰성과 접근성 갖춘 ‘교회’, 돌봄사역의 좋은 모델
교회는 사유 아닌 공공을 위한 공익시설로 기능해야

대한민국에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져 가고 있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이 0.837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이며, 세계 유일 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초래할 현실적 어려움은 더 이상 한국사회의 문제만이 아니라, 교회가 당면한 현실이자 곧 다가올 미래이기도 하다.
최근 10년 사이 한국교회 주일학교 학생 수가 40% 가까이 줄었으며, 영아부가 없는 교회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년이 되면 주일학교 90%가 사라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본지는 ‘한국교회, 미래를 품다’는 첫 기획으로 저출산 해소에 나서는 교회의 노력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 키우기 막막해서 아이를 낳지 않는다면, 전국에 흩어진 5만 교회가 돌봄을 책임지면 된다. 실제로 출산을 독려하고 함께 축하하며 돌봄에 나서는 교회들이 있어 미래가 밝다.

교회는 ‘돌봄’의 인프라

우리나라 초저출산 인구절벽 위기가 문제가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교회는 향후 5년을 다음세대를 지켜내기 위한 ‘골든타임’으로 보고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전문가들은 출산율 감소의 주된 원인을 노동시장 격차와 불안정한 고용, 높은 주거비 문제 등으로 꼽고 있다.

더욱이 맞벌이 인구가 많아지면서 출산과 양육의 과정에서 여성에게 육아와 가사 부담이 몰리는 성차별적 사회구조도 저출산 문제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혼인율 감소와 저출산 문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눈여겨볼 결과는 지난해 12월 CTS가 어린 자녀를 둔 워킹맘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2.2%가 “믿을만한 보육·돌봄 시설이 확충 시 출산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는 점이다.

또 이들 중 외동 자녀를 둔 어머니를 대상으로 둘째 출산 계획이 없는 이유를 묻자 가장 많은 수(26.8%)가 ‘직장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들다’라고 답했으며, 다음으로 14.1%가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라고 답했다.

자녀 돌봄을 위한 시설과 인프라가 확충되어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환경이 되면, 출산율이 올라갈 여지가 있음을 예측해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에서 접근성과 신뢰성을 갖춘 교회시설이 아동돌봄의 위한 좋은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적극 개진되고 있다. 자녀 양육이 어려운 맞벌이 부부를 위해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이 교회가 될 수 있다는 것.

다양한 일에 종사하는 전문인력을 갖춘 교회가 보육 및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활용할 때 어린이와 초중등 학생들에게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부모들에게는 교육비에 대한 큰 부담 없이 안전하게 자녀를 맡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공공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교회가 돌봄시설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식적으로 지역아동센터 및 방과후교실을 운영하거나 비공식적으로는 자체 사업으로 유급교사를 채용해 돌봄시설을 운영하는 방법이 있다. 이밖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다자녀 가구를 위해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벌이는 교회와 기독교 단체도 늘어나고 있다.

2명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송민경 대표(아이돌봄엄마모임)는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부모는 아이를 돌볼 방법이 없어서 막막하다. 저는 이런 어려움을 교회가 주관하는 아이 돌봄에 참여하면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학교 바로 뒤에 있는 교회의 방과후교실을 이용하므로 아이가 걸어서 2분이면 학교에서 교회로 갈 수 있다. 집과 학교, 교회가 안전한 네트워킹을 이루며 아이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교회가 교회의 주중 유휴공간을 아동 돌봄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했다면,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이를 바라보고 공공적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김아래미 교수(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는 “정부에서는 돌봄 시스템을 늘리고 싶어도 별도 공간이 없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지역사회에 분포돼 있는 5만 개의 교회는 돌봄공간과 재정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 과정에서 교회는 정부의 보조금을 받게 되므로 지자체의 관리·감독을 받게 되며 채용의 공정성과 회계 투명성, 형평성 등의 공공성이 요구된다”며 한국교회가 시설을 내어줌에서 있어 ‘내 것’이라는 소유의식을 내려놓고, 공공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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