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보수연합기관 통합을 위한 추진 로드맵에 양 기관 통합추진위원들이 합의했다. 양측은 2월 중에 기본합의서를 작성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류영모 목사)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임시 대표회장:김현성 변호사) 소속 통합추진위원들은 지난달 27일 한교총 회의실에서 모임을 갖고 양 기관의 통합을 위한 추진 방안에 합의했다.
한교총 통합추진위원장 소강석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먼저 소 목사가 ‘추진 로드맵’을 제안했다. 소 목사는 “우선 2월이 가기 전에 통합에 관한 ‘기본합의서’를 채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안”이라며 “이후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합의서를 작성한 뒤 양 기관에서 임시총회를 거친 후 통합총회를 개최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소 목사가 언급한 ‘기본합의서’에는 기관을 통합하겠다는 원론적인 내용과 그 기관의 모습으로 이단성 시비나 타락하고 왜곡된 단체를 지양한다는 내용, 선거와 운영 방식의 개혁안 등의 선언적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소 목사는 “이 기본합의서는 강제력이 없는 선언적 합의서이지만, 이 합의서가 주는 정치적 함의는 결코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작성하게 될 ‘세부합의서’에 대해서는 “이단성이 있는 회원의 자격 여부 등 상세한 조건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반복적으로 이뤄진 후 작성할 것”이라며 “논점이 되는 사안들에 대해 상대방의 입장을 듣고, 좋은 방안을 찾아 합의하는 과정은 반복해서 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기관 통합추진위원들은 소 목사의 제안에 동의하는 한편 기본합의서 작성을 소강석 목사와 김현성 변호사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김 변호사는 “양 기관 소속 회원들이 염려하지 않도록 충분히 숙고해서 안을 만들겠다”며 “통합을 한다는 전제 위에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소 목사는 통합으로 인해 새롭게 탄생할 연합기관의 방향성도 제시했다. 소 목사는 “지금 한교총이 나름의 장점을 갖고 있지만, 작은 교단의 참여와 영향력 있는 개별교회의 역할이 미흡하고, 선교단체의 활동도 미약한 단점을 갖고 있다”며 “우리(새로운 연합기관)는 대형교단에서 중심을 잡되 작은 교단들과 교회, 선교단체가 다양하게 참여하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리다툼이나 돈 선거로 오욕이 없고, 대형교단이나 작은 교단들이 각각 연합에 만족하면서 ‘형제의 연합과 동거함’의 선함과 아름다움을 꿈꿔보자”고 권면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한교총 측에서는 위원장 소강석 목사(예장 합동)와 서기 엄진용 목사(기하성)를 비롯해 직전 대표회장인 장종현(예장 백석)·이철(기감) 목사와 신정호(예장 통합)·안성삼(예장 개혁)·김일엽(기침)·고영기 목사(예장 합동)가 참석했다. 한기총에서는 위원장 김현성 변호사(한기총 임시 대표회장)와 서기 황덕광 목사(한기총 서기), 고문 엄기호 목사(증경대표회장), 자문 김용도 목사(명예회장)를 비롯해 이용운(이단대책위원장) 류성춘(합동연합) 김명식(기하성순복음 직전총회장) 이병순(윤리위원장) 김정환(사무총장) 목사가 자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