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불모지에 생명나눔 싹 틔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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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기증 불모지에 생명나눔 싹 틔웁니다”
  • 이진형 기자
  • 승인 2022.02.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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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창립 31주년 기념식 개최
1991년부터 110만 명 장기기증 희망등록 이끌어…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지난 21일 서울 YWCA 대강당에서 창립 31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기념사를 전하고 있는 이사장 박진탁 목사.

장기기증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서 생명나눔 운동을 개척해 110만 명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이끈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박진탁)가 31주년을 맞았다. 지난 21일 서울 YWCA 대강당에서 창립 31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는 지난 1991년 1월 박진탁 목사가 국내 최초로 생면부지 타인을 위해 신장을 기증하면서 시작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후원자들을 비롯해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모임인 ‘도너패밀리’와 신장을 기증하고 이식받은 이들의 모임인 ‘새생명나눔회’ 등이 참석했다.

1부 감사예배에서는 ‘한국교회 사랑의 장기기증 활성화 위원회’ 고문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목사)가 ‘사랑과 용서와 드림과 나눔의 제물 되는 삶과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했다. 2부에서는 가천대길병원 흉부외과 교수이자 1997년 국내 최초로 심장·폐 동시 이식수술을 성공한 박국양 교수가 ‘심장 건강과 심장이식’을 주제로 강의했다. 3부 기념식에서는 본부 이사장 박진탁 목사가 기념사를 전했다. 박 목사는 “지난 30여 년간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생명나눔 운동은 사명이자 보람이었다”라고 회고했다.

이어진 ‘생명나눔 STORY’에서는 순수 신장기증인 구신용 목사(인애교회 담임목사)와 본부를 통해 신장을 이식받은 이식인 김용섭 목사가 함께 단상에 올랐다. 김 목사는 “암흑 같았던 인생이 장기이식이라는 한 줄기 빛을 만나 다시 밝게 빛날 수 있었다”면서 신장이식 이후 달라진 삶에 대해 나누고 기증인에게 보내는 감사편지를 낭독했다. 구 목사는 “제 신장을 기증받은 이식인도 김 목사님처럼 건강하게 살아가실 것을 생각하면 생명을 나눈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하며 김 목사를 따뜻하게 안아줬다. 
 

‘생명나눔 STORY’에서는 순수 신장기증인 구신용 목사(가운데)와 이식인 김용섭 목사(오른쪽)가 함께 단상에 올랐다.

이날 행사에는 도너패밀리 강호 목사와 장부순 씨도 참석해 뇌사 장기기증으로 사랑하는 자녀와 가슴 아픈 이별을 했던 경험을 나누며 생명나눔의 고귀한 가치를 알렸다. 

끝으로 연예인 중 장기기증 캠페인 최다 참여자이자 본부 홍보대사인 방송인 에바 포피엘, 그동안 8천 명이 넘는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를 모집한 암웨이미래재단 김일두 친선대사, 최근 고액 후원자 모임인 ‘그린도너스클럽’ 회원이 되어 생명나눔 활성화를 돕고 있는 화이버텍 이택헌 대표 등이 나서 기부의 의미를 나눴다. 

본부 상임이사 김동엽 목사는 “기적 같은 생명나눔의 역사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동역해 주셨기에 가능했다. 앞으로 만들어갈 새로운 역사에도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함께해 준다면 질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선물해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기증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우리나라 최초로 장기기증 운동을 시작해 지난 31년 동안 약 110만 명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를 모집했다. 또한 생명나눔 문화 활성화와 장기기증인 유가족들을 위한 예우를 강화하기 위하여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조례 제정 및 장기이식법 개정에 힘쓰며 생명을 나누는 아름다운 실천이 우리 사회의 보편적 가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는 우리나라 최초로 장기기증 운동을 시작해 지난 31년 동안 약 110만 명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를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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