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 예성 총회장 새 대회장에 추대

오는 4월 17일 열릴 예정인 ‘2022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를 위한 제1차 기도회가 열린 가운데, 갑작스런 대회장 교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2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이영훈 목사)에서 ‘2022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 제1차 준비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기도회에는 준비위 관계자와 교단장들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김진표·김회재 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힘 김기현·송석준 의원 등 정치인들도 참여했다.
예배 설교를 전한 기하성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가 회개하고 다시 일어나야 할 때”라며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지도자가 세워지도록 그리고 편 가르기, 지역감정, 진보·보수의 갈등, 이념 전쟁,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갈등이 없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또 “우리(기독교인)는 겸손해야 한다”며 “너도나도 낮아져서 섬기는 자리로 간다면 절망적인 상황이 오지 않을 것이다. 섬김을 실천하되, 보여지는 섬김이 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낮아지고 섬겨야 한다. 국민을 하늘처럼 받들어야 한다. 어떻게 권력에 정점에 있는 사람이 섬김의 본을 보이지 않고,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라며 “낮아지고 섬기지 않는 것은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다. 진정한 권력은 섬김에서 온다. 예수께서 온 세상을 다 얻으신 것은 낮아지시고 섬기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기도회 이후 진행된 준비위 회의에서는 대회장 류영모 목사가 깜짝 사임을 발표했다. 류 목사는 “제가 올해 교단장과 한교총 대표회장 등 한국교회를 섬기는 일들을 10여 가지 이상 담당하고 있어, 대회장으로서의 역할이 물리적·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사임의 이유를 밝혔다. 류 목사는 또 “이번 연합예배는 대선이 끝나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기 전 정권 인수위원회가 활동하는 시기에 열리게 돼, 한국교회가 잘 소통하고 목소리를 내야 하는, 정치적·사회적으로 너무 중요한 대회”라며 “이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분이 대회장을 맡는 것이 옳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상문 목사(예성 총회장,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을 새 대회장으로 추대했다. 이상문 목사는 “갑작스럽게 제가 회장직을 맡게 되었다. 부활절 모임까지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요청된다”며 “이제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회 회장으로서의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이날 현장에서는 “사임은 개인이 결정할 수 있지만 새로운 대회장을 추대하는 것은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활절연합예배는 현재 교단장회의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교단장회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 준비위 한 관계자는 “현재 설교자 선정과 장소 선정에 대한 준비위 내의 이견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류영모 목사의 의중이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사임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