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위기 가운데 개입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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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위기 가운데 개입하시는 하나님
  • 이승수 목사
  • 승인 2022.01.19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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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 목사 / 아산양문교회 담임
이승수 목사.
이승수 목사.

 

“지금 겪는 고난과 고통의 시간이 장차 축복의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필자의 교회 성도가 암 진단을 받고 하나님께 감사헌금을 드리면서 적은 간구의 기도문이다. 세상이라는 애굽을 떠나 광야 길로 접어든 우리 그리스도인의 인생에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많은 시련과 고통이 찾아온다. 고난이 내 인생 한 가운데로 밀려올 때 성도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내게 왜 이런 고난이 오는가?”라고 반문하며 좌절하고 실의에 빠지곤 한다. 고난은 우리의 일상에도 찾아오고, 목회 현장에도 찾아온다. 도저히 인간의 이성과 경험으로 헤아릴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삶이다. 

하지만 고난과 시련 앞에 흔들리고 방황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큰 위로와 교훈을 준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인생을 야곱과 비유하는 경우가 많다. 창세기의 족장 이야기에서 가장 많은 분량이 야곱의 이야기다. 성경은 야곱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위기를 맞이했을 때 하나님께서 그의 인생에 개입하셔서 그를 실의와 절망에서 건져 주시는 여정을 담고 있다. 

야곱이 형 에서의 복수의 칼날을 피해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가는 노정에서 광야의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가지고 돌베개로 잠을 청한 이야기는 익히 잘 알고 있다. 하나님은 고통의 밤에 야곱의 인생에 개입하셔서 그를 위로해주시고, 힘과 용기와 미래에 대한 약속을 주신다. 

야곱이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성공하여 아버지 집으로 금의환향할 때 20년이 지나도록 원한의 칼을 접지 않고 동생을 죽이려는 형 에서의 복수심 앞에 야곱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두려워한다. 그때 얍복강에서 홀로 밤을 새우며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는 야곱의 인생 한 가운데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그를 축복해준다. 그 밤에 형 에서의 복수심과 원한의 마음을 동생 야곱을 불쌍히 여기는 사랑의 마음으로 바꾸어 주신다. 하나님께서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 기적을 일으키신 것이다.

고향으로 귀향하는 노정에서 야곱의 사랑스런 외동 딸 디나가 추장 세겜에게 강간을 당하고 그 일로 분노한 야곱의 아들들이 추장 세겜과 일족을 기습 공격하여 살육한다. 이 일로 야곱의 일행은 그 지역 사람들에게 몰살의 위협을 느끼며 공포의 밤을 지샌다. 

이때 하나님이 야곱에게 오셔서 “벧엘로 올라가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으라”고 하신다. 그리고 그 지역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어 야곱의 일행들을 추격하지 못하게 한다. 야곱의 위기 한 가운데 오셔서 그의 가족을 구출해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위로와 개입은 야곱의 인생 말년까지 이어진다. 야곱이 기근을 피해 먼 타국 애굽으로 떠나 타향살이를 시작하려고 할 때 하나님은 야곱의 인생에 개입하셔서 위로와 용기, 그리고 미래에 대한 언약을 주신다. 

하나님이 험악한 나그네 인생 길을 사는 야곱과 함께 하셔서 그의 인생의 노년을 마감하게 하신다. 이처럼 하나님은 고단하고 험악한 야곱의 인생 같은 우리 삶에도 삶의 한 가운데 오셔서 우리를 이끄시고 끝까지 우리를 가나안 땅으로 인도해 주시는 아버지시다. 괴로울 때 주님의 얼굴을 바라보자. 

“우리에게 여러 가지 심한 고난을 보이신 주께서 우리를 다시 살리시며 땅 깊은 곳에서 다시 이끌어 올리시리이다”(시 7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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