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없는 혁신과 본질추구에 교회의 미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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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저없는 혁신과 본질추구에 교회의 미래 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1.11 0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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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로 진단하는 한국교회 과제 ② 교세 감소 대전환

국민 40%만 “종교 있다”…무종교 인구 가파른 증가세
“종교가 영향” 비율 증가, 교회 호감도는 개선 필요
“코로나에도 교회 공동체성 회복, 새로운 환경 대응”

각종 데이터를 종합해 보면 2022년 한국교회 교세 감소는 안타깝게도 당연한 것으로 귀결될 전망이다. 주요 교단의 교세 통계는 이미 교인 수 감소가 장기화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9월 발표된 교세 통계를 보면 대부분 교단의 교인 수는 감소했다. 10년 전을 기준으로 예장 합동이 57만명, 예장 통합이 46만명이 줄었다. 기독교대한감리회도 2010년 158만명에서 36만명이나 줄었다. 여타 교단들도 공식 통계에서 마찬가지 현상을 볼 수 있다.

3년차에 접어든 코로나19는 한국교회 교세에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교회학교는 더 큰 타격을 입어, 장년 성도 대비 교회학교 학생들의 이탈 현상은 더 심각한 실정이다. ‘위드 코로나’에 접어들었다 하더라도 회복은 더딘 편이다. 교회 역사상 유례없는 대부흥을 자랑했던 한국교회가 대전환의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탈종교화 현상, 코로나로 격화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할 사회 현상이 있는데, 그것은 무종교인의 증가이다. 탈종교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 선진국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국갤럽이 매년 발표하는 종교인 통계를 보면, 2004년부터 2014년까지 10년 동안 만 19세 이상 종교 인구는 54%에서 50%로 감소했다. 그런데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불과 7년 동안 10%나 감소해 종교를 갖고 있다는 우리 국민은 40%에 그쳤다. 탈종교 현상이 국내에서 아주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통계 결과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미국 기독교여론조사 전문기관 퓨리서치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미국 성인 10명 중 3명(29%)은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5년 전보다 6%, 10년 전보다 10% 증가한 수치다. 

미국 사회에서 “종교를 갖고 있다”는 인구 중 기독교인은 63%로 가장 큰 비중이다. 문제는 감소 추세다. 자신이 개신교인이라는 밝힌 미국인은 10년 전 78%에서 15%나 줄어든 것이다. 

한국리서치가 작년 11월 발표한 통계를 보면 “최근 1년 동안 교회를 떠났다”는 사람의 비율도 12%나 됐다. 10명 중 1명 이상이 교회를 이탈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조사에서 60세 이상 무종교인은 34% 정도지만 18~29세 무종교인 비율은 67%에 달한다. 젊을수록 종교와 무관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회적 현상을 볼 수 있다. 실제 목회 현장에서는 교회를 이탈한 교인은 더 많은 것으로 체감되고 있기도 하다. 

미래목회포럼 대표 이상대 목사는 “절대적인 것이 사라진 시대일수록 영성을 추구해야 한다. 온라인 사역도 필요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약화된 오프라인 사역 비중을 더 강화해서 성도들이 뜨거운 영성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교회 공동체성을 회복해야 성도들이 믿음을 지킬 수 있다. 교회는 예배와 기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성도들이 신앙을 잃지 않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종교 필요해”…복음 전해야
흥미로운 점은 탈종교 현상이 가속화 되는 가운데서도 종교가 주는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리서치 최근 설문에서 “종교가 한국 사회에 영향을 준다”에 동의하는 응답이 76%나 됐다. 또 “종교인 여부를 떠나 종교가 본인 삶에 영향을 준다”에는 37%가 동의해, 지난해보다 4%나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를 겪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종교 영향력이 더 증가하게 됐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같은 조사에서 “종교생활이 안정감을 얻게 한다”가 77%, “긍정적 감정을 갖게 한다”는 74%, “윤리적 행동을 하게 한다” 70% 등의 반응을 보여, 전년보다 ‘종교 효능감’이 증가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8월 예장 합동총회가 실시한 ‘한국인 사회문화 의식’ 조사에서도 “인류에게 종교가 필요하다”는 응답자는 64.6%나 됐다. 

종교 필요성과 효능감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이 유지되고 있다면, 교회로 인도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특히 올해는 교회에 대한 신뢰도와 호감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요청된다. 

안타깝게도 코로나19 상황에서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지도가 커진 것도 사실이다. 한국리서치 통계에서도 국내 4대 종단 호감도 중 개신교는 31.6점으로 비호감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전년도보다 소폭 상승했다지만 불교와 천주교에 비하면 20점 정도나 낮았다. 

한국교회는 수년 전부터 국내 종교인구 중 개신교 인구가 가장 많다고 자화자찬 했지만, 그 사이 무종교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다. 또 교회를 기득권 세력으로 인식하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거부감도 커지고 있다. 장기적 차원에서 인식 개선 노력이 요청된다. 

교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있다 하더라도 항상 복음을 듣고 영접하는 성도들은 있기 마련이다.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지난해 실시한 ‘새신자의 교회 출석 경로’ 관련 조사보고서를 보면 “새신자가 교회를 찾는 시점”에서 응답자 76%가 삶의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에 교회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신자 중 자발적 신자와 전도 받은 신자 비율은 25% VS 75%를 기록해 여전히 복음 전파를 위한 노력이 코로나 상황에서도 요청되고 있다. 

한국미래학회 회장 안종배 교수(한세대)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환경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가 한국교회에게 주어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교회는 영적 욕구에 부합하는 목회와 선교 전략을 구현해야 한다”며 “시대변화에 맞춰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등을 활용하여 혁신하면서도 기독교적 가치와 영성을 강화해 교회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고 향후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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