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맞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모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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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맞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모색해야”
  • 임주은 연구원
  • 승인 2022.01.1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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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은 문화선교연구원 연구원
임주은 연구원(문화선교연구원)
임주은 연구원(문화선교연구원)

매년 새해가 되면, 각종 뉴스나 출판사 등에서 사회·문화를 주도하게 될 새로운 트렌드 키워를 발표하곤 한다. 그런데 2019년부터 MZ라는 명칭으로 특정되는 세대와 그들이 주도하게 될 문화에 대해 전망하는 트렌드 키워드가 발표되기 시작했다.

문화선교연구원에서도 ‘요즘 뜨는 것들’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매달 MZ세대 사이에서 떠오르는 트렌드를 분석해왔다. MZ세대에 대한 연구야말로 시대가 교회에 요구하는 문화 선교적 과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아래는 작년 한 해 동안 ‘요즘 뜨는 것들’을 통해 꼽아본 키워드들이다. ‘세컨슈머’와 ‘가치소비’, ‘메타버스’, ‘뉴미디어 소통문법’, ‘할매니얼 열풍’ ‘ESG감수성’과 ‘그린워싱 논란’, ‘MZ세대가 원하는 조직문화’, ‘세대별 애국심 변화’

MZ세대 특성들은, 모두를 대표할 수 없다. 다만 ‘세대론’이라는 연구 방법을 선택하여, 추상적으로나마 사회 변동을 예측해볼 뿐이다. 또 각 세대의 특성을 연구할 때는, 이들이 어떤 시대적 배경에서 살아왔고, 어떤 역사적 사건들을 경험했으며, 어떠한 환경에서 적응해 왔는지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이미, 전통적 경계와 기준이 허물어졌고, 새로운 의미의 소속감이 출현했고, 정의와 공정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교회는 ‘세대론’이라는 프레임에 머물지 말고, ‘시대’를 읽어내기 위해 도약해야 한다.

‘경계 없음’, ‘소속 없음’, ‘참을 수 없음’의 특성을 띄는 시대. 이 속에서 살아가는 청소년·청년들에게는 몇 가지 심각한 문제점도 찾아볼 수 있다. 주로 온라인 세계 속에서 생활하는 이들은 자신이 원할 때면 언제든, 무엇이든 손쉽게 찾아서 보고 듣고 즐길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서는 얻지 못했던 유대감과 소속감을 주로 온라인 공간에서 얻곤 한다.

또한, 소셜미디어라는 한정된 장에서 자신의 취향 및 정치적 성향을 아는 ‘알고리즘’이 취사선택해 준 정보만 받아들이게 된다. 실제 소셜미디어에서 뉴스를 주로 접하는 그룹은 18~29세가 48%를 차지했다는 사실만 봐도 알 수 있다. ‘엘리 핀켈(Eli Finkel)’ 교수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알고리즘에 의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상대방과 견해가 다를 때 상대방의 정보는 무시한 채 적대감을 드러내게 된다”고 한다.

교회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다음세대가 편향된 정보에만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가짜뉴스’나 ‘음모론’에 취약한 세대가 되어가고 있다. 이들이 사는 세상은 ‘봐야 할 정보’가 아닌, ‘보고 싶은 정보’만 더 집중적으로 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교회는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시대에 맞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아무리 교회에서 바른 신앙적 가치관, 성경적 삶의 방식을 교육한다 하더라도, 이미 미디어 매체를 통해 왜곡된 인식을 가진 아이들에게 복음이 잘 전해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먼저는, 무조건적으로 대중문화 혹은 뉴미디어 콘텐츠들에 대해 ‘반기독교적인 것’으로만 배척하는 교회 문화를 지양해야 한다. 오히려 그것들을 기독교적인 관점으로 잘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신앙교육을 담당한 사역자와 교사들이 먼저 ‘기독교 미디어 리터러시력’을 길러야 한다. 다음으로는 다음세대에게 신앙 안에서 생각을 확장하고 포용력을 넓힐 수 있는 선교적 태도를 가르쳐야 한다.

기독교인에게 있어 신념을 지키고 밀고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과 다른 신념이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적대시 여겨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 마지막으로는 교회의 기성세대가 앞장서서 무분별하게 쏟아지는 가짜뉴스와 자극적인 음모론을 걸러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교육은 교회 안의 MZ세대가 시대와 미디어를 올바르게 읽어낼 수 있게 만들 것이며, 동시에 성경을 보는 문해력도 함께 길러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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