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문화선교 트렌드는 ‘디지털을 통한 복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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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문화선교 트렌드는 ‘디지털을 통한 복음화’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2.01.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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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 2022 문화포럼 개최
한국교회 ‘문화선교 트렌드’ 읽기

10년 전에는 틀렸지만, 지금은 맞는 것들이 있다. 교회 안에서 금기처럼 느껴졌던 온라인예배가 하나의 트렌드가 된 것처럼 비대면, 디지털이라는 뉴노멀 환경은 삶의 풍경들을 재편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 속 ‘디지털을 통한 복음화’라는 새로운 전도방식에 대한 관심이 요청되는 가운데, 2022년 문화선교 트렌드를 진단하기 위해 문화선교연구원(원장:백광훈) 주최로 2022문화포럼이 지난 6일 필름포럼에서 개최됐다.

2022년 문화선교트렌드를 진단하기 위해 문화선교연구원 주최로 2022문화포럼이 지난 6일 필름포럼에서 개최됐다.
2022년 문화선교트렌드를 진단하기 위해 문화선교연구원 주최로 2022문화포럼이 지난 6일 필름포럼에서 개최됐다.

‘나노사회’에서 지역공동체성 과제로

이날 백광훈 원장(장신대 초빙교수 기독교와문화)은 “2020년 이후 진행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회는 급속한 전환을 겪고 있다. 2022년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변화의 가속도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교회문화의 과제를 진단했다.

특히 백 원장은 “개인화되고 파편화되며 단절되어 가는 나노사회(극 개인주의)는 문화트렌드를 분절화 시키면서 개인성을 더욱 강화한다”며 “모든 이들을 아우르는 트렌드는 존재하지 않으면서 각양각색의 콘텐츠 소비현상으로 나타난다”고 밝혔다. 변화된 세상 속에서 개인은 더욱 미세한 존재로 분해되며 각자도생의 삶을 이어간다는 것.

그렇다면 오롯이 자신을 책임져야 하는 단절과 고립의 사회문화 속에서 ‘공동체성 형성’을 구현하기 위해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백 원장은 “나노사회와 같은 극 개인사회로의 전환은 결국 개인이 스스로를 책임져야 하는 사회일 수밖에 없다. 각자도생의 신자유주의 시스템과 노동환경에서 돌봄의 시스템이 필요하고 서로를 연결하는 사회적 관계망의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절의 시대, 교회가 가진 시대적 역할이 있다. 가족의 해체와 1인 가구의 증가로 공동체성을 상실하고 있는 현실 가운데 전통적 전도방식을 넘어 디지털을 통한 복음화라는 새로운 전도방식이 요청된다는 것.

그는 “동시에 디너처치, 지역공동체를 형성하고 지역의 사회적 네트워크와 연대력, 복지력을 증가시키는 선교적 교회운동, 공동선의 증진을 본질적 과제로 인식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야말로 단절 사회의 유의미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데이터 분석’에 관심 가져야

가속화될 변화 속에서 교회가 가장 우선적 관심을 가져야 할 영역은 단연 ‘디지털’이라고 할 수 있다. 조성실 센터장(디지털 미디어와 교회)은 “그 중에서도 모든 삶의 영역이 ‘디지털화’되면서 폭발적인 혁신을 가져오는 시대를 가리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은 오늘날 교회의 지도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이해해야 할 시대적 개념”이라고 밝혔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터 분석기업 글루(Gloo)가 지역교회와 협업해 새로운 교인들을 모집하고 봉사활동을 연결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3만 여개의 미국 교회가 이 기술을 도입했으며, 이는 점점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 센터장은 “아직 한국교회는 교회전문 빅데이터 플랫폼이 없지만, 앞으로 교회는 이러한 빅데이터 분석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예로 그는 “가령 매주일 예배를 드리는 교인들도 구글 등의 설문 링크를 통해 자발적으로 출결을 체크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외에도 교인의 연령분포 △지역분포 △봉사활동 △교육훈련 △신앙의 성숙도 △새가족 등록추이 △헌금추이 등을 데이터화 하고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조 센터장은 “이러한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서 교회는 다양한 방법으로 교인들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준비가 필요하다. 우선 교회의 교적 시스템과 정보를 최신화하고 이를 수집, 분석할 수 있는 틀과 역량, 그리고 전문과 그룹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2년 문화선교트렌드를 진단하기 위해 문화선교연구원 주최로 2022문화포럼이 지난 6일 필름포럼에서 개최됐다.
2022년 문화선교트렌드를 진단하기 위해 문화선교연구원 주최로 2022문화포럼이 지난 6일 필름포럼에서 개최됐다.

‘실재감 기술’로 온라인도 현장처럼

온라인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실재감 기술’을 통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상호소통의 기회를 늘려갈 것도 제안됐다. ‘실재감(presence)’이란 어딘가에 존재하는 느낌을 말한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와 연구진은 2022년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실재감 테크’를 제시했다. 이는 실제와 가상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공간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로 ‘메타버스’가 대표적 사례에 속한다.

실재감 기술의 세 가지 요소로 ‘다중감각’, ‘동시성’, ‘상호관계성’이 있다. 그는 “실재감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온라인예배는 현장 예배와 완전히 똑같지 않도록 온라인예배 참석자들을 위한 특별한 예배 콘텐츠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예배 참여자들이 현장예배에서 배제되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예배 스트리밍 화면을 통해 온라인 교인들을 환영하고, 그들을 위한 안내멘트를 준비한다. 온라인예배 참여 교인들은 채팅과 리액션 버튼으로 예배 가운데 참여할 수 있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온라인예배에 참여하는 회중들은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고 서로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음을 느낀다. 단 이러한 실시간 예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인력, 그리고 온라인 예산이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문화선교트렌드를 진단하기 위해 문화선교연구원 주최로 2022문화포럼이 지난 6일 필름포럼에서 개최됐다.
2022년 문화선교트렌드를 진단하기 위해 문화선교연구원 주최로 2022문화포럼이 지난 6일 필름포럼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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