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일수록 소그룹 사역 더 주목해야…“가장 성경적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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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일수록 소그룹 사역 더 주목해야…“가장 성경적 대안이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2.01.05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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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한국교회 트렌드② 교회 소그룹, 신앙공동체 회복의 오솔길

코로나19 비대면 영향, 현장 떠난 유목민 교인 양산
소그룹 활발해야 공동체 건강, 리더 양육 매우 중요
코로나19 상황에서 소그룹 활동을 하는 교인일수록 신앙생활은 더 활발했다. 2022년 신앙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소그룹 사역을 주목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소그룹 활동을 하는 교인일수록 신앙생활은 더 활발했다. 2022년 신앙 공동체성 회복을 위해 소그룹 사역을 주목해야 한다.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던 한국교회 예배의 위상이 코로나19 전염병 때문에 지난 2년 동안 무참히 흔들려버렸다.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때마다 교인들은 예배 현장을 이탈했다. 특히 종교 활동에 대한 전면 비대면 전환을 요구했던 시기 이후 현실은 더 절망적이었다. 방역 기준이 완화됐는데도 불구하고 교인들은 예배의 현장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목회자들을 만날 때마다 ‘주일예배에 돌아온 교인들의 비율을 어느 정도로 추산하는지’ 묻곤 한다. 목회 환경은 다르지만 중형교회 이상의 경우 많게는 70%, 적게는 50% 미만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꽤 많은 교인들이 교회를 떠났거나 여전히 온라인에 머물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소규모 교회들은 대부분 더 심각하다.

2022년 목회 현장에서 최대 과제는 코로나19 이전으로 신앙 공동체를 회복시키는 데 있다. 교인들이 현장예배를 기억하고 모이기에 힘쓰라는 말씀대로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 ‘소그룹’ 사역이 올해 해답을 찾아갈 수 있는 ‘오솔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최소 20% 교인은 떠난 것 같다”
서울시내 A 교회 목회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예배를 지켜왔다고 할 수 있는 교인은 20~30% 정도이고, 많은 교인들이 온라인과 현장예배를 오며가며 하고 있다. 20% 교인은 사라져 버렸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에 교인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만든 안전 시스템이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위기 상황이 올 것이라고 전망하기는 쉽지 않았다. 

경기도 소재 B 교회의 한 부교역자는 “코로나19 방역기준이 강화되고 온라인 전환이 확대될 때마다 겁부터 난다”고 이야기했다. 맡고 있는 교구 사역이 일정 단계까지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는데, 일순간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를 직감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상황에 따라 교회 위기는 금방 찾아올 수 있다는 말이다.

감염 우려 때문에 현장예배를 나오지 못한다는 교인 중 적잖은 이들은 유튜브 공간을 떠돌며 유명한 목회자들의 온라인 설교를 듣는다. 출석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유목민처럼 떠돌며 공동체 정체성을 서서히 잃어가게 된다. 

그런데 코로나 상황에서도 사역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교회의 공통점 중 하나는 대부분 ‘소그룹’ 사역에 있었다. 현장 예배에서 만나지 못하더라도 소그룹 공동체 안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접촉면을 유지해온 경우 교회를 이탈하는 경우는 크게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신앙생활은 보다 왕성했기 때문이다. 

“소그룹 활동자 신앙생활이 더 활발”
코로나 속에서 소그룹 사역이 교회를 튼튼하게 하고 있는 현실은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원장:이상화 목사)과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 지구촌교회(담임:최성은 목사)가 공동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그룹 활동자와 비활동자 간 신앙생활을 비교해볼 수 있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만19세 이상 교회 소그룹 활동자 500명, 소그룹 비활동자 500명을 대상으로 작년 9월 6~24일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그룹 활동자는 비활동자보다 신앙생활 활동이 2~3배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 일주일 간 신앙활동’에 대해 예배, 신앙나눔, 성경공부, QT, 기독교매체, 기독교 모임 등 전반적으로 소그룹 활동자들이 적극적이었다. 

코로나19 이후 신앙생활 질적 변화를 묻는 항목에서 ‘오히려 신앙이 깊어진 것 같다’는 응답이 20.2%로 비활동자 13%보다 높은 것은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매주 온라인 예배를 포함해 주일예배를 드린 비율에서는 소그룹 활동자는 코로나 이전 79.8%에서 코로나 이후 62.8%로 17% 감소한 반면, 비활동자는 73.2%에서 49.6%로 23.6%나 될 정도로 폭이 컸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소그룹 활동이 신앙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확인된다. 팬데믹 시대 신앙생활을 회복하고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각 교회가 소그룹활동을 깊이 연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목장’ 중심의 소그룹 공동체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정 교회’와 일반 교회 성도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시사하는 바를 찾을 수 있다. 코로나 국내 발생 후 6개월이 지난 2020년 8월, 만 20세 이상 69세 이하 수도권 교인 각각 500명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개인신앙을 유지하는 데 공동체 도움이 더 있었던 곳은 가정 교회였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성도 간 교제를 어떻게 했는지 물었을 때” 일반 교회는 ‘카톡·문자 교제’가 65%, ‘온라인 교제’ 41%, ‘전화 통화’ 37%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가정교회는 ‘대면 모임’ 68%로 매우 높았다. 소그룹 활동을 하면서 비대면 세상에서도 ‘대면 모임’은 두드러질 수 있었다. 교회의 소그룹 체계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다. 

소그룹 리더를 키워야 역동성 산다
한국교회 안에서 적용되고 있는 소그룹 공동체 사역과 프로그램은 종류도 다양하고 적용 방법도 다르다. 그러나 소그룹 사역은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삼고 가르치셨던 방법도 소그룹이었다. 초대교회의 신앙생활도 가정 중심의 소그룹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코로나 전염병으로 인한 사회적 특징은 대인관계의 단절이다. 소그룹 공동체 사역은 강화된 관계 속에서 여전히 서로를 향해 관심과 사랑을 두고 돌볼 수 있고, 그 안에서 말씀과 나눔이 유지되는 것이다. 대면예배가 중단되면서 교회 공동체와 멀어지는 시대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희망이 발견되는 것이다. 

셀 모델을 적용하고 있는 지구촌교회의 최성은 목사는 “셀 교회 중심의 역동적인 소그룹 시스템은 코로나 같은 재난 상황에서도 교회를 든든하게 세워갈 수 있는 가장 성경적인 대안이 되어 주었다”고 설명했다. 지구촌교회가 코로나 중에도 전교인이 참여하는 헌혈운동을 전개할 수 있었던 것도 소그룹 체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 목사는 “예수님의 열 두 제자 비전은 수많은 핍박과 재난을 겪어온 2천년 교회사에서 증명된 모델”이라면서 “뉴노멀 시대 가운데 한국교회가 절박한 심정으로 셀 교회를 통해 하나님 나라 비전을 함께 세워갈 수 있다”며 앞으로 교회에서 소그룹 사역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장 이상화 목사(서현교회) 역시 “소그룹 사역이 2022년 코로나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까지 언급하면서, “막연하게 소그룹을 조직하는 것만으로 소그룹 사역을 완성할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로나 이전에 해왔던 방식의 지역 중심 조직, 연령대별 조직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목사는 “소그룹 사역의 힘을 잃어버리지 않고 역동성을 통해 교회가 건강한 성장과 성숙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제대로 훈련받고 준비된 소그룹 리더가 서야 한다”면서 “소그룹 리더들이 소그룹 회원들을 말씀을 통해 균형 있게 성숙시킬 수 있도록 교회와 목회자가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온라인 공동체성 느끼는 세대 
소그룹 사역을 강화하기 위해 대면 모임 활동에만 무게감을 두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비대면 사역의 필요성 역시 간과할 수 없다면 소그룹 활동을 온라인에 적용하는 방안도 2022년을 보내는 교회는 찾아야 할 것이다. 

미국 새들백교회(담임:릭 워렌 목사)에서 2100개 온라인 그룹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케빈 리 목사는 ‘미국목사캠빈’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한국교회 온라인 사역을 위한 조언을 하고 있다. 케빈 리 목사는 “온라인 사역과 비대면 사역을 단순히 구분하는 시대가 아니다. 교회는 두 가지 모두를 적용할 수 있는 투 트랙 사역 전략이 필요하다”며 “다음세대는 온라인 소그룹 활동으로도 공동체 유대감을 느끼고 있다. 이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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