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주님이 세우신 놀라운 계획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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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주님이 세우신 놀라운 계획을 믿습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2.01.0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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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단체 신년사로 보는 2022년 한국교회
‘대선’·‘코로나’·‘예배회복’에 대한 관심 높아
점차 낮아지는 신뢰도에 자성의 목소리도

한국교회 주요 기관과 단체들이 발표하는 ‘신년사’를 보면 그해 한국교회가 주목하는 의제가 무엇인지 가늠할 수 있다. 2022년을 맞아 각 기관 단체가 발표한 신년사를 분석했더니 ‘코로나와 예배회복’, ‘대선’, ‘교회 신뢰도 회복’이라는 키워드가 나왔다.

 

‘선택’ 앞두고 커지는 염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류영모 목사)은 서두에서부터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는 대선이 다가온 가운데 과도한 대립과 분열 양상이 우려를 낳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지형은 목사) 또한 한교총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사의 모든 선거에서 그랬듯이 한국교회 내부의 갈등이 심해질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교회가 세속주의 정치의 이해관계에 이용당하는 것이 걱정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교회의 민낯이 폭로되면서 바른 신앙의 갈망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한목협은 또 “교회가 성경의 복음에 근거한 거룩한 땅을 다시 찾아야 한다”며 “진보든 보수든 일반 정치권에 셋방살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쓴소리를 전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송태섭 목사)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올바른 선택만이 국민의 희생과 고통을 덜어주고, 국민을 내편 네편으로 나눠 찢고, 진영 대결과 갈등, 분열을 부추기는 나쁜 정치를 막을 수 있다”며 “나를 지지하는 사람뿐 아니라 반대하는 사람들까지 아우르고 포용하는 정치, 사회주의가 아닌 자유 민주주의의 가치와 공정과 정의를 바로 세울 인물, 국민 가슴에 상처를 어루만질 지도자가 누구인지 지혜롭게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지침을 제시했다. 

미래목회포럼(대표:이상대 목사)도 “이념과 사상, 서로의 이권만을 위한 네거티브적 선거가 아니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참 일꾼을 선출한다는 각오로 임하길 바란다”며 “거짓이 승리하는 세상이 아닌 정의와 진실이 승리하는 정직한 세상을 만드는 지도자가 탄생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다시 코로나, 그리고 사회 이슈

3년 차를 맞은 코로나 상황에 대한 변화된 시각도 감지됐다. 한교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전 세계적인 확산이 더욱 예측불허의 공포 속에 몰아넣고 있다”고 여전한 두려움을 나타내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초심으로 돌아가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연단한 믿음으로 예배를 회복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예배에 관한 관심을 환기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한영훈 목사) 역시 “예배의 회복을 부르짖는 것에는 하나님께 드릴 거룩한 예배가 훼손됐음이 전제되어 있기에 큰 아픔과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하나님께 예배하는 것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권리이며 의무다. 새해에는 예배와 교회의 거룩성을 회복하여 한국교회가 예언자적 사명을 잘 감당하며 순수한 복음이 선포되고 거룩한 성례가 집례됨으로 교회가 교회다움과 거룩함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가 주목하고 있는 평등법·차별금지법 등 법안 관련 내용과 통일, 환경 등에 관한 관심도 빠지지 않았다. 한교연은 “새해 한국교회에 부과된 중차대한 과제가 있다”며 ‘포괄적 차별금지법안’과 ‘주민자치기본법’, ‘낙태법’ 등을 언급했다. 이어 “하나님을 부정하고 자유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정치적 시도에 대해 6만여 한국교회와 1천만 성도들이 깨어 기도하며 힘을 모아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한 반대 활동을 예고했다. 

 

반성과 희망을 외치다

갈수록 하락하는 한국교회 신뢰도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한교총은 “개혁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는 정신에 따라 굳어진 습관과 낡은 전통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할 때”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교총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악법의 제정과 개정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동안 교회를 향한 세상의 시선과 평가는 더욱 냉정해졌고, 영향력 또한 감소하게 됐다. 교회와의 동행을 꺼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그것이 복음을 통해 새로운 세상 가운데 자기 갱신과 변화가 요구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한장총은 “새해를 맞이하며 우리는 하나님 앞과 사람들 앞에서 스스로 낮추고 우리의 허물과 부정을 고백하며 회개하고 돌이키며, 교회 안에 스며든 온갖 비성서적인 물질만능주의, 탐욕주의, 성과지상주의, 교권주의를 비롯한 세상의 가치가 더는 교회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하자”고 권면했다. 

미래목회포럼은 “2022년은 비욘드 코로나로 사회 전반에 활력이 넘치길 소망한다”며 한국교회도 기지개를 활짝 펴고, 일보 후퇴가 아닌 일보 전진의 원년이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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