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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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다시 시작
  • 이승수 목사
  • 승인 2021.12.23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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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 목사 / 아산양문교회 담임

영국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의 시 ‘희망’이다. 

“폭풍이 부는 들판에도 꽃은 피고 지진 난 땅에서도 샘은 솟고 초토 속에서도 풀은 돋아난다. 밤길이 멀어도 아침 해는 동산을 빛내고 오늘이 고달파도 보람찬 내일이 있다. 오! 젊은 날의 꿈이여. 낭만이여, 영원히.”

고등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즐겨 외우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현재의 고통을 인내하면서 성실히 공부하라고 격려해 주던 희망의 시다. 

우리는 지금 2021년 끝자락에 와있다. 한 해를 마치고 또 새해를 맞이하려고 한다. 늘 그렇듯 그저 그렇게 또 한 해를 보내고 아무런 꿈도, 계획도 없이 새 해를 만날 것인가? 아니면 희망을 갖고 미래를 설계하면서 다가오는 시간을 받아들일 것인가?

필자는 예수님을 믿기 전 청년의 때에 일 년에 한번 송구영신예배는 드리러 교회에 갔던 기억이 있다. 먼저 신앙생활을 한 누나는 나에게 물었다. “어찌 일 년에 한번 그것도 송구영신예배에 오니?” 그때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누나, 일 년에 한번은 교회 가고 싶었어. 그리고 무언가 한 해를 정리하고 싶었어.” 이런 나를 누나는 의아하고 특이하게 생각했다. 한 해가 가고 새로운 시간이 내게 새롭게 찾아온다는 것은 어쩌면 다시 한 번 새롭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닐까?

그리스도인으로서 한 해를 성찰하면서 반성하고 회개하고 새 출발을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든 성도들은 주님께 부족했던 것, 잘못했던 것을 회개하며 용서를 얻고 새롭게 2022년을 살아가야겠다. 또한 학창시절 새 학년이 되면 새 가방, 새 책, 새 노트, 새 연필을 준비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책상에 앉던 그 시절의 경건(?)이 새 해를 기다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 같다. 

하나님의 은혜로 2021년을 살아왔다. 이제 2022년도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야할 우리, 고요히 기도하면서 새 해를 다짐해보자. 주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며 나를 따라오라 하실 때, 제자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즉시 주님을 따랐듯이 우리도 그런 결단을 하자.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그들이 곧 그물을 버려 두고 예수를 따르니라”(마 4:19~20) 결단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는 것의 첫 출발선이다.

신학자요 목사인 칼 바르트는 “어느 누구도 과거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할 수는 없지만, 지금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결실을 맺을 수는 있다.”라고 했다. 2022년 떠오르는 태양은 유대인의 격언처럼 어쩌면 나를 위해 떠오르는 태양일 수 있다. “나는 항상 소망을 품고 주를 더욱더욱 찬송하리이다”(시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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