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주요뉴스]생명의 소중함 앞에 기꺼운 ‘희생과 섬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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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주요뉴스]생명의 소중함 앞에 기꺼운 ‘희생과 섬김’ 보여
  • 보도팀
  • 승인 2021.12.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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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예배 위기 계속되면서 ‘일터’로 내몰리는 목회자 많고 교회 떠나는 성도도 증가

6.헌혈로 생명나눈 한국교회 
혈액수급 비상에 헌혈캠페인 전개하며 섬김 


코로나19 여파로 연중 혈액수급은 초비상이었다. 국가 비상사태와 다름없는 상황에서 한국교회 성도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 수도권 지역 15개 초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사귐과 섬김’은 작년 성탄절부터 올해 6월까지 ‘대한민국 피로회복’ 헌혈캠페인을 전개한 결과 1만1,930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3월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을 맞으며 한국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리셨던 모범을 따라 헌혈에 더욱 적극 참여하기 시작했다. 

예장 백석총회와 기독교한국침례회 등 교단들은 이 즈음에 맞춰 교단 산하 교회들과 헌혈 캠페인을 시작했다. 기침 총회는 부활절 주간까지 135개 지방회, 3,500여 교회와 함께 했다. 

특히 예장 백석총회는 ‘백석생명나눔헌혈팀’(TF팀)을 꾸리고 교단 산하 150만 성도 7천여 교회와 함께 전국 권역별 거점교회를 중심으로 7월까지 전개했다. 대한적십자사와 공식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헌혈운동을 펼친 결과 불과 3개월 만에 2,157명이 참여하고 1,655명이 실제 헌혈을 실시했다. 무엇보다 교회 규모와 관계없이 모두가 함께했다는 점에서 의미는 컸다. 직접 헌혈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헌혈증 2천장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우리 사회 이웃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연세중앙교회의 경우 올해 세 차례에 걸쳐 교인들 전체가 참여하는 ‘연세가족 생명나눔 헌혈’ 캠페인을 전개했다. 1차 당시 헌혈차량을 8대 동원했지만, 성도들이 참여가 계속되면서 6월과 10월에는 19대 교회 앞마당을 꽉 채웠다. 특별히 헌혈을 위해 성도들은 상당 시일에 걸쳐 식습관, 운동 등 건강관리까지 하는 열정을 보여주었다. 

7. 예자연, 예배 금지 가처분 인용 승소
예배 회복 및 예배의 자유 인정한 판결


교회의 대면예배를 금지했던 코로나19 4단계 방역지침에 반발해 ‘예배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가 ‘교회 대면예배 금지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에서 인용 판결을 이끌어낸 것은 한국교회의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었다. 

지난 7월 예자연은 서울시를 상대로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서울행정법원은 가처분을 일부 인용하면서 서울시내 종교시설은 20인 미만 범위 내에서 전체 수용인원의 10%만 참석하면 현장예배가 가능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서울행정법원 판결 이후 경기도에서도 예자연은 비슷한 가처분 결과를 만들어냈다. 다만 과거 방역수칙을 어겼거나, 집합금지명령을 위반한 전력이 있는 종교단체는 현장예배가 제한됐다.
 
소송 결과는 종교행사의 전면적 제한이 평등권과 기본권을 침해한 것이라는 점이 처음 법적으로 명문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비록 19명까지만 현장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한계는 있었지만, 예배의 자유를 가장 기본적 권리로 인정하고 교회를 비롯한 종교시설을 다른 일반시설과 ‘형평성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는 법치의 원리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코로나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은 요즘 상황에서 이번 판결은 교회의 현장예배가 중단되지 않도록 하는 일에 물꼬를 텄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가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 패스 도입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종교의 자유와 개인의 자유 침해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예자연의 ‘예배 금지 가처분 인용’ 소송이 승소했던 경험에 비추어 예배 회복을 위해 한국교회가 한목소리를 다시 내야 할 때다. 

8. 통계로 확인된 한국교회 위기
다음세대 감소, 가나안 성도 증가 ‘적신호’


2년째 이어진 코로나19의 여파가 가시화되기 시작됐다. 적지 않은 시간 지속된 현장 예배 제한으로 인한 교회의 위기를 여러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당장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예장 통합총회가 지난 7월 교단 소속 목회자 및 교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교회에 거의 나오지 않는 교인의 비율’을 묻는 질문에 평균 19.6%라고 답했다. 교인 5명 중 1명은 코로나 이후 교회에 나오지 않는 셈이다. 

코로나19 종식만을 오매불망 기다리는 현실이지만 미래도 밝지는 않다. 같은 조사에서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출석교인이 감소할 것 같다’는 응답은 57.2%에 달했다. 교인 감소 규모는 평균 26.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교회의 미래를 이끌 다음세대의 신앙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총회한국교회연구원(이사장:채영남 목사)이 지난 4월 크리스천 중고생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크리스천 중고생의 신앙생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신앙이 약해진 것 같다’는 응답이 39.4%로 가장 많았다.

9. 코로나 속 목회자 이중직 늘어
현실적 어려움에 내몰려…교단 정책은 미온적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는 ‘목회자 이중직’에 대한 인식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해 작은 교회는 존립의 위험에 처하게 됐고, 적지 않은 교회들이 문을 닫거나 모이지 않는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 최근 한 실태조사에서는 이중직 목회자 10명 가운데 3명(27.3%)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이중직을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중직을 하는 이유로도 ‘경제적 문제’가 60.5%로 가장 많았다. 당장 생계가 어려워진 목회자들에게 ‘목양’과 ‘전도’에만 전념할 것을 요구하기에는 당면한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교회라는 좁은 범주를 넘어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세상과 사회를 아우르는 사회적 목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교회에서뿐 아니라 직장과 일터에서 다양한 사역으로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목회자 이중직 금지조항을 유지하는 교단도 있지만, 최근에 와서는 몇몇 교단을 중심으로 이중직 허용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몇 년 전까지 이중직 목회자의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내놓았던 기독교대한감리회도 목회자 이중직 관련 법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예장 합동은 노회의 허락을 받으면 생계나 자비량 사역을 위한 이중직을 조건부로 허락하기로 했다.

예장 통합은 코로나 상황에서 목회자 이중직과 공유 예배당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목회자 이중직을 무조건 막기보다 이중직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교단 차원의 적극적 관심과 지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10. 선교사 생명 구한 에어 앰뷸런스 
한국교회, 거액의 사용료 기꺼이 지불


올해 코로나19 감염 위험 앞에서도 사역지를 지키다 생명이 위중한 상황에 놓이게 된 선교사들이 적지 않게 발생했다. 실제로 일부 선교사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목숨을 잃기도 했다. 

한국위기관리재단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올해 8월 6일까지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한인 선교사만 23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선교 전문가들은 알려지지 않은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한국교회는 단 한명의 선교사라도 더 살리기 위해 기꺼이 에어 앰뷸런스를 띄웠다. 가까운 아시아권이더라도 환자 1명당 최소 1억원의 비용이 소요될 정도로 부담이지만, 파송 교회와 교단은 생명을 살리기 위해 거액의 사용료를 지불했다.

특히 올해는 이용 빈도수가 늘었다. 지난해 5명보다 4배 많은 20명 가량의 해외 한인 선교사가 올해 에어 앰뷸런스를 통해 국내로 이송됐다.

안타깝게도 국내에 이송됐지만 별세한 선교사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국내에서 치료를 잘 받고 생명을 구했다. 에어 앰뷸런스 이용 사례가 늘고, 노하우가 쌓이면서 신속한 이송을 위한 ‘골든타임’을 지킨 것이 결정적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에어 앰뷸런스 시스템 구축 등 의료 대응지침이 더욱 구체화될 필요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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