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M 창작곡 늘어났지만, 깊이 있는 ‘예배곡’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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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창작곡 늘어났지만, 깊이 있는 ‘예배곡’은 아쉬움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1.12.20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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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문화기자단 CC+ ‘2021 문화계결산’ 세미나 개최

CCM·기독영화·문화플랫폼 결산
‘크리스천 크리에이터’ 양성해야

교계문화기자단 CC+ 2021년 연말 세미나가 지난 17일 연동교회 베들레헴 예배실에서 열렸다.
교계문화기자단 CC+ 2021년 연말 세미나가 지난 17일 연동교회 베들레헴 예배실에서 열렸다. 사진에서 박철순 대표(우), 은희승 대표(가운데), 강도영 소장(좌).

2021년 연말을 맞아 지난 1년간의 한국 교계 문화의 현실을 짚고 기독교 문화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교계문화기자단 CC+ 2021년 연말 세미나가 지난 17일 연동교회 베들레헴 예배실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는 △CCM △기독문화플랫폼 △기독교영화 등의 세 분야의 전문 사역자들이 2021년 기독 문화계를 결산했다.

‘CCM 분야’의 발제를 맡은 워십빌더스 박철순 대표는 예배사역자로 30년 이상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음반 시장의 변화를 분석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로 인해 기독 음악계는 꽁꽁 얼어붙었다”며, “특히 CD 시장은 거의 사장됐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일반 음악시장에서도 CD는 ‘굿즈’가 되어버린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음원시장이 대세가 됐고 CCM 시장 역시 음원이 주도하고 있다”며, “코로나가 터지면서 잠깐 타격이 있었지만, 곧 원래의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변화가 있었다면, 그동안 음원 판매에서 독보적 위치에 있던 뮤직플랫폼 ‘멜론’이 최근 몇 달 전부터 유튜브(YouTube)에 근소한 차이로 밀려났단 사실이다. 그는 “음질에 대한 문제도 마니아층에 한정된 부분”이라며, “음원 발매를 기준으로 볼 때는 외국보다 국내 자작곡도 많이 나오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그렇다 보니 많은 CCM 사역자들도 유튜브 등의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해 ‘예배곡’을 내놓고 있으며 다양한 창작곡이 쏟아지고 있다. 박 대표는 “많은 곡의 발표가 창작에 동기부여는 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예배곡의 경우 대중에 미칠 영향과 파급력, 깊은 영적인 고민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절차나 검증 없이 곡들이 많이 생산되는 것에 대해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발매된 CCM 음반에 특별한 ‘히트곡’이 없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그는 “염평안 형제의 ‘요게벳의 노래’가 몇 년 전 제작된 곡인데, 최근 눈에 띄는 히트곡이 없다. 음원시장에서 양보다 중요한 것은 질”이라며, “그러한 면에서 예배음악은 음악시장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미비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비대면 상황에서 ‘예배곡’으로 주목받은 팀으로는 ‘위러브’(WELOVE)를 꼽았다. 박 대표는 “올 한해를 돌아볼 때 그나마 선전한 것이 ‘위러브’ 예배팀”이라며 “사역자들이 단순히 음악으로 승부하려 하기보다 생명력이 있는 예배음악을 만들고 부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회친구다모여 은희승 대표는 기독교 문화 플랫폼의 현실을 짚고 비대면 시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했다. 교회친구다모여는 페이스북 페이지 9만 9천여 팔로워, 교회친구 인스타그램 7만 4천여 팔로워, 교회친구 커뮤니티 16만 8천여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기독교 소셜미디어 채널이다.

은 대표는 “현재 디지털 네이티브로 태어난 MZ세대들이 하나님을 경험할 혁신적인 플랫폼이 필요하다. 특히 언택트 시대, 크리스천 크리에이터들을 양성하고 크리스천 모두가 한 곳에 모이는 ‘통합매체플랫폼’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뉴미디어 상황에 ‘팬덤문화’가 생기고, 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나올 것”이라며, “다만 기독교 문화사역의 과거와 현재가 단절된 상황에서 이를 이을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은 대표는 향후 계획으로 “먼저 예배 콘텐츠가 히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교회친구다모여 역시 한국교회는 매 행사와 절기가 있는데 그것을 온라인으로 전환해 많은 기독교인들이 참여하고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K콘텐츠의 오늘과 내일’을 주제로 발제한 빅퍼즐문화연구소 강도영 소장은 “최근 K콘텐츠가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교회는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너무 없다. 교회 문화가 혐오와 배제의 길이 아니라 다양성을 존중함으로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발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 대중문화 속에서 ‘기독교’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것과 관련해 그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기독교의 이미지를 재현할 때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인 요소가 많다. 부정적인 피드백에 그칠 것이 아니라 객관적 시선에서 기독교인과 교회의 모습을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제작 기독교 영화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올해 기독교 영화는 거의 제작이 되지 못했다. 그나마 제작된 영화들도 다큐멘터리 장르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단순 전도용을 넘어 하나의 작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한 영화를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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