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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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
  • 이규환 목사
  • 승인 2021.12.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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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환 목사 / 목양교회 담임
이규환 목사(목양교회 담임)
이규환 목사(목양교회 담임)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는 영국인 저널리스트인 다니엘 튜더가 한국에 머물며 느낀 오늘의 한국의 모습을 담아낸 책이다. 저자는 1982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태어나 평범한 유년기를 보냈다. 그는 옥스퍼드대학에서 정치학, 경제학, 철학을 공부했다. 2002년 월드컵 때 처음 한국을 찾았다가 한국의 4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목도했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숨죽여 함께 경기를 지켜보다 골을 넣을 때마다 서로 얼싸안고 열정적으로 기뻐하는 한국의 열기가 그에겐 더 놀라웠다. 그 순간 그는 한국에 반해 대학을 졸업하고 2004년에 다시 한국으로 왔다.

그는 한국에 머물며 영어를 가르치다가 미국계 증권회사와 한국의 증권회사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가서 공부한 후에 2010년부터 이코노미스트 한국 특파원으로 파견됐다. 특파원으로 일하는 동안 북한 문제와 2012년 대통령 선거 등 한국 사회의 다양한 현안을 다루는 기사를 썼다. 그는 한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때로는 경이로움을, 때로는 경악스러움을 느끼면서 오늘날 한국을 있게 한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다루는 것을 시작으로 경쟁의 다양한 양상, 영어 교육 광풍, 한국의 문화와 생활, 종교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했다. 그 결과물이 ‘기적을 이룬 나라 기쁨을 잃은 나라’라는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다.
 
다니엘 튜더보다 앞서 이사벨라 버드 비숍(영국. 1831~1904년)은 1894년 조선에 처음 온 뒤 4년 동안 중국과 조선을 오가며 경험한 것을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이라는 책에 담아낸 바 있다. 그녀는 한국인에 대해 ‘사람들은 게으르고 나태하다’는 기록을 남겼지만 70~80년대 산업화 이후, “빨리빨리”와 근면 성실의 덕목은 한국인의 특징이 되었다. 

다니엘 튜더는 한국이 이룬 놀라운 경제성장과 민주주의의 정착에 찬사를 보내면서도 이러한 기적을 이루느라 한국이 희생해야만 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부패와 정경유착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고, 한국 정치의 이념적 대결도 해결 과제로 꼽았다. 그는 다양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도 한국은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는 나라라는 것이다. 한국인의 힘은 언제든 변화가 필요하다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교회는 세계 선교 역사에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선교의 기적을 이루어 낸 나라다. 무속 신앙이 팽배했고 타 종교의 영향력이 강했으며, 쇄국 정책과 식민지 통치 그리고 전쟁을 겪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신앙이 이처럼 성장한 나라는 없다. 교회만 성장한 것이 아니라 세계 각 나라로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파송 국가가 되었다. 분명 기적을 이룬 한국교회인데, 지금은 한국교회가 위기라는 말을 더 많이 한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다시 한 번 일어나야 한다. 지나온 교회 역사를 뒤돌아보면서 잘못한 일은 반성하고 잘하는 일은 더 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성장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선교를 주도할 수 있는 영성도 갖추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 우리 교회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도권을 드려야 하고,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듣고 움직여 한다.  
“귀 있는 자는 성령이 교회들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을지어다”(계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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