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기다릴 믿음이 없는 자들, 도망할수록 더 빨리 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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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기다릴 믿음이 없는 자들, 도망할수록 더 빨리 망해
  • 유선명 교수
  • 승인 2021.12.01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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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 “여호와를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 (사 30:18)

듣고 싶은 것만을 듣고 믿고 싶은 것만을 믿겠다는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은 재앙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들이 하나님 말씀을 업신여기고 허망한 것을 의지했기 때문입니다.

“그가 이 나라를 무너뜨리시되 토기장이가 그릇을 깨뜨림 같이 아낌이 없이 부수시리니 그 조각 중에서 아궁이에서 불을 붙이거나 물 웅덩이에서 물을 뜰 것도 얻지 못하리라”(30:14) 하나님을 믿는다고 날마다 노래하고 기도하던 저들이지만, 마음으로는 하나님 대신 사람을, 힘을, 돈을 의지했던 것입니다. 옛말에 ‘진인사 대천명’이라 했는데, 하늘의 뜻을 기다리며 사람이 할 일은 다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스라엘은 애초에 하나님의 뜻을 기다릴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것을 정확히 아시는 하나님의 꾸짖음을 들어보십시오: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가 이같이 말씀하시되 너희가 돌이켜 조용히 있어야 구원을 얻을 것이요 잠잠하고 신뢰하여야 힘을 얻을 것이거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고 이르기를 아니라 우리가 말 타고 도망하리라 하였으므로 너희가 도망할 것이요 또 이르기를 우리가 빠른 짐승을 타리라 하였으므로 너희를 쫓는 자들이 빠르리니 한 사람이 꾸짖은즉 천 사람이 도망하겠고 다섯이 꾸짖은즉 너희가 다 도망하고 너희 남은 자는 겨우 산꼭대기의 깃대 같겠고 산마루 위의 기치 같으리라 하셨느니라”(15~17절)

하나님을 기다릴 믿음이 없는 자들은 서둘러 도망할수록 더 빨리 망하리라는 선언입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련의 현장을 피할 길은 없습니다. 도망자의 앞길은 괴로움이 더합니다. 이제 말이 아니라 자동차를 타고 비행기에 몸을 실어 더 빨리, 더 멀리 피하려고 하는 우리들의 앞날이 무서울 뿐입니다.

앗수르의 진격을 보며 두려움에 사로잡힌 이스라엘은 애굽과의 동맹에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적군은 코앞에 있는데 하나님은 멀고 사람은 가깝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들의 앞날은 어두웠습니다: “도움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가는 자들은 화 있을진저 그들은 말을 의지하며 병거의 많음과 마병의 심히 강함을 의지하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를 앙모하지 아니하며 여호와를 구하지 아니하나니 여호와께서도 지혜로우신즉 재앙을 내리실 것이라 그의 말씀들을 변하게 하지 아니하시고 일어나사 악행하는 자들의 집을 치시며 행악을 돕는 자들을 치시리니 애굽은 사람이요 신이 아니며 그들의 말들은 육체요 영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펴시면 돕는 자도 넘어지며 도움을 받는 자도 엎드러져서 다 함께 멸망하리라”(31:1~3)

말을 의지하고 병거를 의지하는 자들… 거룩하신 여호와를 바라볼 줄 모르는 이들. 얼마나 가슴 아픈 형용입니까. 돈만 있으면 해결 못 할 일이 없다고 믿는 성도, 힘있는 사람들과의 친분을 하나님과의 관계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목사. 이래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께서 진노의 손을 펴실 때 다함께 멸망할 터이니 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도 우리를 기다려주십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너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정의의 하나님이심이라 그를 기다리는 자마다 복이 있도다”(30:18) 정의의 하나님을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니, 얼마나 오묘합니까.

스스로 정의를 실현한다며 하나님을 채근하는 것은 우리의 역할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임재를 구하고 그분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에 우리를 맡길 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고 기다리는 지금이 곧 은혜와 긍휼의 시간, 소망의 시간입니다.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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