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뽑기 반대여론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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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뽑기 반대여론 부상
  • 승인 2001.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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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임원선거의 타락과 혼탁을 방지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른 ‘제비뽑기’. 이 제비뽑기 선거방식의 실행과 여론확산을 두고 세심한 주의와 재고, 그리고 반대 여론이 공식적으로 제기돼 또 한번의 논란이 일 조짐이다.

제비뽑기에 대한 이런 움직임은 최근 예장통합총회의 바른목회실천협의회(대표회장:이승영 목사, 이하 바목)가 개최한 제비뽑기 공청회에서 논찬을 담당한 이종성 박사(기독교학술원장)와 예장합동총회 전국장로회연합회(이하 전장연) 임원회가 공식 제기한 것으로 이 박사는 장로교 정치와의 모순을, 전장연은 제비뽑기에 대한 공식적인 반대를 선언했다.

이종성 박사는 제비뽑기에 대한 논찬을 통해 “제비뽑기가 돈을 쓸 필요가 없어 성직매매라는 혐의와 구설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나 이런 방법을 지금 적용한다는 것은 시대적으로 맞지 않는 것이요, 실시 불가능한 방법”이라고 꼬집었다. 이 박사는 제비뽑기가 “장로교회 정치와 모순되는 방법”이라고 지적하는데 “교회를 불신하는 태도에서 나오는 방식이므로 총회적으로 매우 심각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물론 총회장 선거 때의 개인의 투표권은 믿지 못하면서 총회기간 동안에 토의하고 결정한 것을 믿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가당착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통합총회 내에서의 분위기는 바목의 공론화 이후 제비뽑기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상태여서 앞으로의 경과를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합동측 전장연의 반대 요지는 ▲헌법개정 전에 제비뽑기 제도를 시행할 수 없다 ▲비성경적이다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선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장연은 임원회를 통해 이같이 결정, 교단지인 기독신문에 공식적인 광고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이런 움직임은 그동안 총회 내에서 불거져 나오던 정치실종, 비성경적, 일부 목사들의 반대의견 등 제비뽑기에 반대하는 일부 그룹들의 목소리를 공식화시켰다는 것과, 급기야 반대그룹들의 세를 불려갈 가능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장연이 비록 임의단체이기는 하나 여기에 관계된 임원들이 각자가 속한 노회에서 제비뽑기를 반대하는 헌의안을 총회에 상정할 움직임이 일고 있어 시행 첫 해부터 상당한 반대에 부딪치는 등 파란이 일 조짐이다.

공종은기자(jekong@uc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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