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울타리 벗어 채울 수 있는 이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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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울타리 벗어 채울 수 있는 이력은?
  • 이웅용 목사
  • 승인 2021.11.22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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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이웅용 목사의 스포츠로 읽는 선교

2021년 12월 현재 전국 학교 수는 얼마나 될까요? 현재 전국 학교 수는 1만 2천 학교 정도 됩니다. 유치원은 제외한 숫자예요. 사실 학교는 전국 기초 자치 단체 226곳마다 빠짐없이 존재해요.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적어도 면 단위마다 초중고 한 개 학교씩은 있답니다. 아니면 학교를 살려 두려고 지역민이 정말 노력합니다.

왜냐고요? 지역민에게 학교란 지역의 생명력을 뜻해서 그래요. 제가 도서지역 학교 현장을 다니며 느낀 점은, 마을에 학교가 사라졌다는 건 결국 그 마을이 더 이상 사람들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의미라는 점이었어요. 경제 활동에 용이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이 떠나고 아이들이 마을마다 남아 있지 않게 된 거죠.

도서지역 학교의 학생들은 극심한 외로움 속에 있습니다. 친구와 놀고 싶어도 걸어서 1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에 떨어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조부모와 함께 살고있는 경우, 부모가 이혼해 위탁 된 경우도 정말 많습니다. 보통 도서 지역의 작은 학교는 재정적으로 부유하지만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서지역 학교라고 체험 부족을 예상한 것이라면 오산일 확률이 꽤 큽니다. 각 교육청마다 다르겠지만 해외 프로그램, 독도 탐방, 다양한 캠프, 마을 활동 등 엄청나게 많은 프로그램이 존재합니다. 오히려 도시 학교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활동을 하기때문에 경험 기회의 결여를 생각하면 안 됩니다.

도시지역은 도서지역과 다른 면에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보통 학교 폭력, 경쟁 과열, 빈부 격차에 따른 기초학습능력 차이 등이 심각하게 대두됩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지식이나 지혜를 갖춰가는 곳이 아닙니다. 공교육보다 사교육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장이기에 학생들을 지나칠 정도로 경쟁, 피로, 부모 개입 등에 시달립니다.

도시지역, 도서지역 두 부류로 학교를 보는 건, 사실 너무 단순한 분류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 분류라도 하고 있을 때, 학교 입장에서 바라보고 사역을 디자인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교회로 학생들을 어떻게든 오게 하려는 것보다 학교와 학생이 처한 상황을 파악해 그에 맞는 해석과 자격을 갖출 테니까요.

그러면 제 경우는 어떻게 했을까요? 학교와 함께 하기 위해 첫 번째, 교육계가 중점을 둔 정책, 주제를 파악했습니다. 예를 들어 민주시민 양성, 학교폭력, 교실공동체 등의 캐치프레이즈를 면밀히 살폈습니다. 그 다음은요? 제 자격이 학교 현장에서 필요한 증명이 되는가를 파악했습니다. 학교가 인준하는 자격증, 경력이 준비돼 있는지 냉정히 살펴봤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학교와 함께 사역하고 싶다면, 교육계 정책, 학교 상황을 연구 파악해야 합니다. 그에 따라 학교가 필요로 하는 자격증, 교육프로그램, 현장경험의 포트폴리오를 구비해야 합니다. 한 번 냉정히 물어보십시오. 교회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나왔을 때, 자신이 대체 무얼 이력서에 채울 수 있는지요. 거기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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