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에게 ‘월동 점퍼’로 예수 사랑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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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들에게 ‘월동 점퍼’로 예수 사랑 전합니다
  • 손동준 기자
  • 승인 2021.11.16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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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길사, 지난 13일 제22회 광야인의 날 행사 개최
쪽방주민과 노숙인들에게 월동 점퍼를 전하는 ‘광야인의 날’ 행사가 지난 13일 영등포 쪽방촌에서 열렸다.
쪽방주민과 노숙인들에게 월동 점퍼를 전하는 ‘광야인의 날’ 행사가 지난 13일 영등포 쪽방촌에서 열렸다.

영하의 추위를 온몸으로 견뎌야하는 노숙인들을 위한 ‘잠바(점퍼)나눔’ 행사가 22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단법인 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이사장:임명희 목사, 이하 사길사)과 영등포 광야교회(담임:임명희 목사)는 지난 13일 영등포 쪽방촌에서 쪽방 주민과 전국 길거리 또는 시설 노숙인 등 2,000에게 월동 점퍼를 나누는 ‘광야인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개인과 단체 후원으로 마련한 점퍼 2,000벌은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하루 250명씩 일주일에 걸쳐 전달한다. 13일 행사를 앞두고도 대상자들에게 점퍼를 받으러 올 날짜와 시간이 적힌 번호표를 사전에 배부했다. 사길사는 시중에서 7~8만원 상당의 점퍼를 저가에 구매하여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이랜드로부터 일부를 후원받았다. 사길사는 “내구성 좋은 잠바를 매년 나눌 수 있도록 모금과 봉사자 지원을 항상 기다리고 있다”며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노숙인에 대해 사람들이 따뜻한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사길사 이사장 임명희 목사는 “노숙인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좋지 않다보니 노숙인은 여전히 복지의 사각지대에 존재한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의 장기화 및 경기침체로 노숙인에 대한 관심은 끊겨가고 있다”며 “겨울이 되면 매일 보는 동료가 길가나 쪽방에서 얼어 죽은 채 발견되곤 하는데 코로나19로 겨울이 더욱 두려워진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임 목사는 또 “노숙인 가운데 정신·신체 장애가 있는 사람이 많고 독거노인, 가정폭력 피해자, 실업자, 중독자 등 계속되는 절망으로 희망을 포기한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들에게 신체적·정신적 결함을 채워준 후 희망과 목표를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이끌어줘야 한다. 사길사는 이들이 건강한 사회인으로 자립하는 것을 핵심목표로 복지사업을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할렐루야교회 김승욱 목사가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우리를 결코 놓지 않고 버리시지 않는다”며 “하나님의 가슴으로 여러분을 사랑하며 축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명혁 명예 이사장(강변교회 원로, 한복협 명예회장)이 격려사, 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 김철영 목사가 축사를 전했다.

행사 참여자 박 모씨는 “매년 잠바를 나눔 받지 못했다면 지금까지 살아있었을지 모르겠다”고 감사를 전했고, 영등포 쪽방 주민 김 모씨는 “잠바와 위로를 받으면서 주변 이웃을 챙기려는 마음이 생겼다. 돈을 모아 여유가 되면 나도 이웃사랑실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길사는 1987년부터 노숙인·쪽방주민을 대상으로 복지사업을 벌이고 있다. 광야홈리스센터와 쪽방상담소를 중심으로 노숙인을 비롯해 500여 명의 쪽방주민들을 돌보고 있다. 하루 500명~1,500명에게 3차례 무료급식을 제공(도시락 배달)하며, 자활프로그램과 야간순찰, 긴급구호, 방세 지원, 중독치료, 결혼식 지원, 학업 지원, 직업연계, 주택연계, 질병 예방 및 병원 입원, 장례식 지원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쪽방주민과 노숙인들에게 월동 점퍼를 전하는 ‘광야인의 날’ 행사가 지난 13일 영등포 쪽방촌에서 열렸다.
쪽방주민과 노숙인들에게 월동 점퍼를 전하는 ‘광야인의 날’ 행사가 지난 13일 영등포 쪽방촌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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