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國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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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國民)
  • 박응순 목사
  • 승인 2021.11.0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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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응순 목사/주안중앙교회 담임

지금은 조국을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이 눈물로 하나님께 호소해야 할 때다. 기울어져 가는 고려의 사직을 한손으로 붙들고 선죽교 돌다리 위에서 피를 쏟고 돌아간 정몽주 선생의 한(恨) 많은 눈물이 이 땅을 적셔야 하고, 망해가는 조국을 바라보면서 울분을 참지 못하여 도끼로 자결한 민영환의 눈물이 이 땅을 적셔야 하고, 저 노량진 새남터에서 죽어가던 사육신의 피어린 눈물이 있어야겠다. 국가를 위한 염려는 정치인만 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 전체가 해야 할 공동관심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애국자가 되어야 한다.

특별히 기독교인은 사회를 정화하기 전에 먼저 교인의 양심이 정화되어야 한다. 기독교인은 나라를 사랑하기에 세금도 많이 바쳐야 한다. 이런 말이 있다. 전쟁이 나면 불란서 사람은 금은패물을 팔아 바치고, 우리나라 사람은 사들인다는 말이 있다. 나라가 있어야 나도 있다. 그러므로 나라를 사랑해야 한다. 물건을 살 때 독일 사람은 실용성을 묻고 불란서 사람은 유행을 묻고 미국 사람은 값을 묻고 한국 사람은 진짜요 가짜요라고 묻는다고 한다. 가짜에 너무 속아온 백성들이기 때문이다. 이 민족이 살길은 거짓을 추방하는 일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거짓이여, 너는 이 나라를 망친 원수로다”라고 했다.

지금 이 민족은 일찍이 없었던 위기 속에 있다. 이 민족이 사는 길은 악한 길에서 떠나는 일이다. 이 민족이 사는 길은 대통령으로부터 일반국민, 교회 성도 모두가 회개하는 일이다. “기독교에는 국경이 없으나 그리스도인에게는 조국이 있다”는 말이 있다. 무릇 참된 성도는 자기 조국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자기 민족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뜻이 있고 생각이 있는 국민이라면 지나온 이 민족의 역사를 돌아볼 때 울지 않을 수 없다. 이 역사의 고난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야 우리에게 살길이 있다. 그리스도인이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최고의 봉사는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는 통로이다. 국가의 운명이 하나님의 손에 매여 있다고 믿는다면 하나님의 도우심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이다. 존 낙스는 나라를 위해 애통하며 간절히 부르짖어 기도하기를 “오 하나님이여, 나에게 스코틀랜드를 주시옵소서, 아니면 이 생명을 거둬 주소서”라고 부르짖었다. 여왕 메리는 일만군대보다 존 낙스의 기도가 더 무섭다고 했다. 국가는 기도로 터를 닦고 기도로 성을 쌓아야 한다.

진정한 애국자는 양심으로서 국가에 봉사하는 것이다. 이것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진정으로 나라를 버티는 기둥과 같은 것이다. 양심을 지키지 않으며 사는 사람이 많아질 때 그 나라는 망하게 된다. 이 나라의 시급한 부흥은 경제적 부흥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양심의 부흥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야 한다. 학생은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공장에서는 성실하게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공무원은 친절하게 봉사하고 법관은 공정하게 재판해야 한다. 군인은 국토방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농부는 땀흘려 곡식을 생산해야 한다. 상인은 속임이 없이 서로 신뢰하는 가운데 믿고 사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시85:10, 시72:1~7, 사32:17, 잠14:34).

이제 우리는 부패하고 타락한 정치인들을 탓하지 말자. 사회윤리가 문란하고 부패했어도 탓하지 말자. 이제 더이상 현실을 비판하지 말자. 국민, 나 한사람 한 사람이 양심과 정의로 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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