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체성’ 지켜낸 45년, 세계적 대학으로 우뚝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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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정체성’ 지켜낸 45년, 세계적 대학으로 우뚝 서다
  • 이인창
  • 승인 2021.10.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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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백석학원 건학 45년, 장종현 박사 육영 45년 (상)

1976년 신학교로 시작해 서울과 천안 4개 대학으로 성장
전국 대학 브랜드 평판 31위…신앙·인성 갖춘 인재 육성
“학교의 주인은 하나님” 기독교대학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전국 대학 브랜드 평판 순위에 따르면, 백석대학교는 전국 4년제 198개 대학 중 무려 31위를 기록했다. 서울지역 명문대와 국·공립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결과로, 중부권 소재 대학 중 가장 높은데다 적잖은 지역 거점 국립대학보다도 인지도는 높았다.

백석대뿐만 아니라 백석학원 산하 백석예술대와 백석문화대도 분야별 특성화 인재들을 육성하면서,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하며 세상을 섬기는 리더를 배출하고 있다. 백석학원의 모태 역할을 해온 백석신학 역시 여전히 배움의 기회를 놓친 신앙인들에게 교육의 터전을 제공하고 있다. 

1976년 서울 용산구 동자동의 한 작은 사무실에서 책상 하나, 캐비넷 하나를 두고 문을 열었던 ‘대한복음신학교’는 이제 학교법인 백석학원으로 비약적 성장을 이루었다. 45년이 지나 누구나가 인지하고, 가고 싶은 대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백석학원 설립자이자 백석대학교 총장 장종현 박사는 건학 45주년을 맞아 학생들에게 기독교대학의 목적을 설명하며 학교의 비전을 나눴다.
백석학원 설립자이자 백석대학교 총장 장종현 박사는 건학 45주년을 맞아 학생들에게 기독교대학의 목적을 설명하며 학교의 비전을 나눴다.

“복음에 의한 대학교육 일념 하나다”

무엇보다 핵심은 확고한 기독교 정체성에 있다. 특별히 학교법인 백석학원은 여러 기독교 대학들이 일반대학으로 전향하는 때에도 오히려 기독교적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냈다. 

‘기독교대학의 글로벌 리더’라고 표방하며 더 적극적으로 기독교 정체성을 강화하는 교육을 펼치면서, 인성과 신앙을 겸비한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구현해 나갔다. 

이러한 지향점은 백석학원 설립자 장종현 목사의 믿음의 결단과 뚝심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건학 45년 역사 속에서 유혹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더 많은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해서는 기독교 정체성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제안들이 쏟아질 때에도 장종현 목사는 흔들리지 않고 버텨냈다. 처음 학교를 세울 때 하나님과 약속했던 목표와 각오를 굳건히 붙든 것이다. 학교 초창기 끼니를 거르며 물로 배를 채워야 할 때에도 그에게는 복음밖에 없었다. 

장종현 목사는 “대학교육을 통해 복음을 전파함으로써 건강한 그리스도인을 양성하여 사회로 배출하는 것이 나의 변함없는 목표이다. 이미 많은 대학들이 있는데, 목사인 내가 무엇 때문에 또 하나의 대학을 더 세워야 하겠냐”고 반문하면서 “나는 복음에 의한 대학교육이라는 일념을 가지고 학교를 설립하였고, 그 일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고백한다. 

이런 신앙적 결단은 학교법인 백석학원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하나님의 주신 은혜이고 복이라고 할 만하다. 매년 3만여 학생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학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그는 고백한다. 

기독교 정체성을 공고히 하는 교육은 교목실을 중심으로 현재도 진행 중이다. 기독 대학 중 백석학원 산하 대학만큼 교목을 많이 초빙하는 학교는 대한민국에 없다. 학부 담당목사로서,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상담하고 기도해주고 있다. 또 커리큘럼에서는 채플뿐 아니라 ‘기독교 이해’를 교양 필수과목으로 가르치면서, 학생들이 복음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교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역사신학자 임원택 교수(백석대)는 5년 전 백석학원 40주년 학술대회에서 백석학원 역사를 4기로 구분한 바 있다. 

1기는 1976년 학교 설립부터 1985년 총회신학교와 총신기술학교 설립까지 ‘복음전파의 터전 마련’, 제2기는 천안외국어전문대학 설립과 4년제 기독대학교 인가, 천안 캠퍼스 시대의 개막과 4개 학교 분립발전의 기틀이 되었던 ‘학교의 성장과 발판 마련’, 제3기는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백석학원 학교들의 성장과 기독신학교의 독자 생존, 학원복음화 사역이 강화된 ‘성경적 세계관에 기초한 학문연구와 교육시행’, 제4기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백석학원과 총회의 신학 정체성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정립과 확산기’로 분석했다. 

이러한 역사를 자세히 되짚어보면 성장의 역사는 매우 역동적이다.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꾀했다. 서울 동자동에서 시작된 학교는 1980년 초 방배동에 터전을 마련했고, 1990년대에는 천안에 10만평 대지를 확보하고 교육부로부터 새로운 학교 설립 인가들을 받았다. 

또한 신학교육 기관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일반 대학과정을 운영하면서 복음 실은 교육을 구현했다. 특히 천안시대의 개막은 본격적으로 종합대학교의 면모를 갖추고 전환하는 시기였다는 평가다. 

1993년 학교법인 백석학원이 설립됐고, 그해 천안외국어전문대학이 설립인가를 받았다. 기독신학교가 서울 방배동과 천안에서 운영되던 중 기독신학대학으로 승격, 이후 기독대학교로 개편인가도 받았다. 

2000년대 중반에는 학교 명칭을 성경에서 ‘흰돌’을 뜻하는 ‘백석’으로 바꾸었다. 
백석대학교는 기독대학교와 천안대학교 교명을 거쳐 2006년 개칭했다. 백석문화대학의 전신은 천안외국어전문대학으로 백석문화대학 이후 2012년부터 현재 이름을 사용 중이다. 1980년대부터 운영해온 서울 총신고등기술학교는 1997년 총신예술고등기술학교를 계승해 2008년 백석예술대학으로 인가를 받았다. 백석예술대학은 지하철 2호선 방배역 바로 옆에 자리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뛰어난 교수진이 많아지면서 입학 경쟁률이 치열하다.  

백석학원이 성장한 이유에 대해 장종현 목사는 “짧은 기간 이토록 발전하게 된 주된 원인은 저나 우리 교직원이 유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믿고 있다”면서 한결같은 성경적 세계관을 드러낸다. 

백석학원이 성장한 이유에 대해 장종현 목사는 “짧은 기간 이토록 발전하게 된 주된 원인은 저나 우리 교직원이 유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학교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라고 믿고 있다”면서 한결같은 성경적 세계관을 드러낸다. 

“신학은 학문 아닌 생명의 복음”

1976년 학교가 처음 설립되고 2년 후 교단이 창립되었다. 백석학원은 교단 목회자를 양성하는 젖줄과 같은 역할을 해오기도 했다. 백석학원의 역사는 예장 백석총회 역사와 명맥을 같이 하면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을 교단의 정체성으로 삼고 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개혁주의 신학을 바르게 계승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신학이다. 장종현 목사는 한국교회에 불어 닥친 위기의 원인을 영적 생명력을 잃어버린 신학교육에서 찾았다. 모두가 개혁주의를 외치지만 목회 현장에는 실천이 없고 신학교에는 사변화 된 학문이 꽉 차있는 것을 그는 보았다. 

그래서 그는 2003년 한국복음주의신학회 국제학술포럼에서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는 파격적인 선언을 하게 된다. 큰 반향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렇게 주창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이 되어야 한다”는 분명한 원칙 때문이었다. 

2008년에는 ‘오직 성경’, ‘오직 그리스도’,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께 영광’ 개혁주의 5대 솔라를 계승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주창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0년 개혁주의생명신학 선언문이 발표되면서 백석총회는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으로 공식 확립됐다. 백석학원과 총회는 바로 ‘개혁주의생명신학’을 함께 따르고 있다. 

“신학교 설립자로서 신학교육과 신학교 교수들을 가까이 대하면서 문제의 원인은 바로 신학교육과 신학자들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한국교회의 문제는 목회자의 문제요. 목회자의 문제는 신학 교수의 문제이며, 신학 교수의 문제는 저를 비롯한 신학교 운영자의 문제입니다. 우리 총회와 신학교에서 신학의 사변화를 반성하고, 신학교육을 새롭게 개혁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한국교회를 되살리고자 합니다.” 

장종현 목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주창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교회 위기에 대한 원인을 다른 데서가 아니라 자신에게서 찾는 태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10년 전 개혁주의생명신학 선언문을 발표한 이후 교단은 7천여 교회 이상이 소속될 정도로 크게 부흥했다. 부침도 있었지만 백석학원과 총회가 상호 협력하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임원택 교수는 “40주년 이후 최근 5년 동안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는 설립자 목사님의 선언이 더욱 체계화되는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특별히 2003년 이래 꾸준히 주창하셨던 바른 신학교육, 개혁주의생명신학이 백석총회 안에서도 잘 적용되고 정착되어 간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백석대학교 TV광고 영상에서는 “기독교 대학의 글로벌 리더, 백석대학교”, “세상을 바꾸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예수님의 사랑입니다”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분명한 기독교 정체성에 바탕을 둔 교육은 결국 실력으로 입증되고 있다. 수많은 국책사업에 선정되고 대학평가에서 아주 높은 등급들을 쏟아내고 있다. 45주년 이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유일한 기독교대학으로 더욱 더 웅비할 백석학원을 기대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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