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 없는 총회 ‘한걸음’… 갈등 당사자들 고소고발 더 이상 않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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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쟁 없는 총회 ‘한걸음’… 갈등 당사자들 고소고발 더 이상 않기로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1.10.2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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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제44-1차 실행위에서 화해 강력 권고

진동은-음재용 목사, 고소고발 간여할 경우 치리
상비부 조직 및 새 회기 예산안과 헌의안도 다뤄

 

지난 25일 총회 실행위에서 장종현 총회장이 갈등과 분쟁이 없는 총회로 강조하고 있다.
지난 25일 총회 실행위에서 장종현 총회장이 갈등과 분쟁이 없는 총회로 강조하고 있다.

고소고발이 없는 총회, 회개와 용서운동을 펼치는 총회는 백석의 지향점이다. 총회장 장종현 목사가 제41회기 총회 분쟁을 지켜보면서 애절한 마음으로 총회원들에게 화해와 평안을 호소했으며, 백석은 다른 총회와 달라야 한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총회 내 각종 진정과 고소고발 사건에는 유독 두 사람이 이름이 거명됐다. 바로 진동은, 음재용 목사다. 지난 25일 열린 제44-1차 실행위원회에서 총회장 장종현 목사를 비롯해 실행위원들은 향후 개인적인 송사는 물론이고, 총회의 송사에 이 두 사람이 개입할 경우 해총회 행위로 간주하고 치리하기로 했다. 반복적인 갈등을 이날 실행위원회를 기점으로 완전히 종식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오랜 총회 갈등에 종지부

지난 8월 43회기 마지막 실행위원회에서 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우리 총회만큼은 고소고발, 사회법 소송, 금권선거 없는 총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누차 강조했는데 아직도 고발하는 사람들이 있다. 오늘 화해를 하든지, 아니면 총회 현장에서 갈등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한 어조로 권고한 바 있다. 

당시 총회장의 간곡한 권유에 진동은, 음재용 목사는 실행위원들 앞에서 화해하고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하기로 했다. 그런데 44회기 시작과 함께 또 의혹을 제기하는 고발성 문서를 제출하면서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총회장을 비롯해 실행위원들은 강경했다. 서기 이승수 목사는 “지난 실행위에서 두 분이 자숙한다고 약속했는데 또 갈등이 일어났다. 당시 실행위에서 징계보다 용서, 화해, 자숙으로 결론이 났었다. 그런데 이러시는 건 아니다. 총회를 얼마나 혼란으로 몰아가려고 하나. 자숙한다고 했으면 자숙하시고, 교단의 미래를 위해 후배들에게 좀 맡겨달라”고 요청했다. 

장종현 총회장 역시 “41회기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분들이 감당할 수 없다고 나에게 총회장을 맡아달라고 했다. 그런데 아직도 이런 일이 계속 생기면 곤란하다. 내 임기 중에 두 사람 문제는 반드시 매듭을 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 진동은, 음재용 목사는 실행위원들의 요청대로 상호 고소고발을 취하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 고소고발을 절대 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총회 내 분쟁이나 제3자 사건에도 개입하지 않기로 하는 등 자숙을 약속했다. 진동은 목사는 “앞으로 우리 두 사람 고소고발은 받아주지 말아달라. 그동안의 것도 없는 일로 하겠다”고 말했고, 음재용 목사는 “총회장님 말씀에 순복하고 총회를 섬기겠다”고 실행위원들 앞에서 약속했다.

또 실행위원들은 총회가 결정한 해벌(사면복권)에 대해서는 다시 재론하지 않기로 했으며, 두 사람이 다시 고소고발하는 것을 포함하여 총회의 해벌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경우 해총회 행위로 간주하고 총회에서 치리하기로 했다. 

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동문이 되라. 우리 모두 화목하여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총회를 만들자. 그러나 추후 이런 일이 있으면 그때는 법으로 다스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고소고발을 거듭하던 두 사람이 화해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함으로써 약 3년 넘게 총회를 혼란스럽게 했던 문제들이 일단락 됐으며, 고소고발 없는 총회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진동은, 음재용 목사가 화해하면서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총회 화합에 앞장서기로 했다.
진동은, 음재용 목사가 화해하면서 고소고발을 취하하고 총회 화합에 앞장서기로 했다.

총회 위임 헌의안 처리

제44회 정기총회에서 위임한 헌의안도 처리됐다. 원로목사회 회장의 총회 당연직 총대권 부여는 헌법위에서 기각됐으며, 사조직 명칭에 총회 명칭(백석) 사용 불가의 건은 정치국에서 기각했으나 실행위원들이 허락해 통과됐다. 총회규칙 제2장 9조 5항의 개정으로 ‘전국노회 회의록 검사는 규칙국 업무로 되어 있으나 실무는 회의록 서기부에서 하되 유관부서(규칙국, 헌법위원회, 정치국)의 협조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개정안은 통과됐다. 고시위원회 인원을 15명에서 11명으로 줄이는 개정안도 통과됐으며, 심의비를 일괄 5만원으로 조정하는 건도 통과됐다. 사무총장 비상근 안건은 기각됐고, 노회명칭 변경과 신설노회는 허락됐다. 

재정국이 보고한 제44회기 예산도 통과됐다. 총회 설립 45주년 준비 현황도 보고됐다. 45주년준비위 상임위원장 장형준 목사는 “총 14개의 기념사업이 준비 중이며, 오는 11월 18~19일 준비위원들과 사업본부장 전체 워크숍이 예정되어 있다”며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총회 역사관 건립과 역사편찬을 위해서 고증된 자료를 모으고 있다며 과거 백석총회 산하 교회들의 사료들을 총회로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또 45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제작 추진도 보고해 관심을 모았다. 

임원회에서 사업계획 논의

실행위원회에 앞서 열린 임원회에서는 부회계에 탁홍식 장로가 새로 보선되어 인사했으며,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상임회장 후보로 이선 목사를 추천했다. 
상비부서 조직도 완료됐다. 상비국과 위원회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연차 기준에 맞게 배치했으며 임원 조직도 재보선을 거쳤다. 

직영기관과 신설위원회 책임자도 선정됐다. 연금재단 이사장에는 이종승 목사를 선임했으며 대외협력위원장은 유중현 목사에게 맡겼다. 화해조정위원회장에는 정영근 목사를, 헌법규칙개수정위원장은 이병후 목사를 선임했다. 기구개혁위원회 위원장은 이선 목사가 맡았다. 

임원회는 10월 26일 부천 목양교회에서 서울서북과 경기서북, 부천 지역 노회를 순방하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11월 4일 부산영락교회에서 부산과 영남, 경북지역까지 노회 순방을 진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한 지원사업은 오는 11월 8일부터 12월 27일까지 약 2개월 간 모금을 거쳐 집행하기로 했으며, 오는 11월 7일에는 총회 주관 연무대 진중세례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2022년 신년하례식은 1월 3일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열리며, 신년 영성대회가 천안 혹은 기도원 등에서 대규모 집회로 열려 부흥의 불길을 불러일으킬 예정이다. 

임원회는 이밖에도 상비부 위원장, 증경총회장단, 여교역자연합회 등 다양한 그룹과의 간담회를 계획 중에 있으며, 코로나로 중단됐던 연례 사업들을 다시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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