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의 거짓말은 ‘무리들을’ 멸망으로 이끄는 결과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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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지자의 거짓말은 ‘무리들을’ 멸망으로 이끄는 결과 초래
  • 유선명 교수
  • 승인 2021.10.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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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 “너희의 영화를 어느 곳에 두려느냐” (사 10:3)

강대국의 위협에 질린 이스라엘을 향해 “두려워 말고 믿음으로 굳게 서라” 말씀하신 것은 겁 없이 아무렇게나 살라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만 두려워하는 것이 신앙의 길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사람은 무서워하면서 하나님은 두려워할 줄 몰랐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위기를 넘기고 나면 자기들이 잘난 줄 아는 모습이라니, 예나 지금이나 인간은 참 어리석습니다. 

“주께서 야곱에게 말씀을 보내시며 그것을 이스라엘에게 임하게 하셨은즉 모든 백성 곧 에브라임과 사마리아 주민이 알 것이어늘 그들이 교만하고 완악한 마음으로 말하기를 벽돌이 무너졌으나 우리는 다듬은 돌로 쌓고 뽕나무들이 찍혔으나 우리는 백향목으로 그것을 대신하리라 하는도다(9:8~10)” 자신들의 죄를 뉘우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말씀입니다. 고개가 빳빳해져서 더 힘센 나라, 더 멋진 미래를 제 힘으로 만들겠다고 호언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아직도 깨닫지 못하니 이전보다 더한 상대를 붙여줘야겠구나.” 아람에 더해 블레셋이 일어나 협공을 하게 하십니다. 그래도 회개하지 않으면 ‘이스라엘의 머리와 꼬리’를 잘라내실 것입니다. “그 머리는 곧 장로와 존귀한 자요 그 꼬리는 곧 거짓말을 가르치는 선지자라 백성을 인도하는 자가 그들을 미혹하니 인도를 받는 자들이 멸망을 당하는도다(16절)” 힘있는 자들의 악행은 차라리 익숙합니다. “불의한 법령을 만들며 불의한 말을 기록하며 가난한 자를 불공평하게 판결하여 가난한 내 백성의 권리를 박탈하며 과부에게 토색하고 고아의 것을 약탈하는 자는 화 있을진저(10:1~2)” 

그러나 진리를 선포하고 가르쳐야 할 선지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은 더 무서운 일입니다. 본래부터 타락한 ‘거짓 선지자’의 무리가 따로 있던가요? 백성을 오도하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자들이 본래부터 사악한 인간이었을까요?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참 선지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등지고 자신의 욕망을 좇고 거짓을 말하면 어느 순간 ‘거짓 선지자’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영적 지도자의 타락은 자신을 바라보는 무리들을 함께 멸망으로 이끕니다. 

“이 백성이 모두 경건하지 아니하며 악을 행하며 모든 입으로 망령되이 말하니 그러므로 주께서 그들의 장정들을 기뻐하지 아니하시며 그들의 고아와 과부를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시리라(17절)” 우리 자신과 한국교회, 한국사회의 현실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진리의 강단에 서 잡설과 사담을 늘어놓는 설교자, 거룩한 사역을 위해 위탁해주신 주님의 권위를 사익을 위해 쓰면서도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르는 지도자들은, 자신들만이 아니라 주께서 피흘려 사신 교회에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오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목회자만을 탓해서도 안 됩니다. 말씀을 듣고 입으로는 아멘을 외치지만 몸으로 순종할 줄 모르는 우리 자신의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지식은 넘쳐나는데 삶의 변화가 없는 피상적인 종교생활, 무늬만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위선을 아파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이사야서가 꾸짖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습과 다를 바 없기 때문입니다. 악은 전염성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어른을 본받고, 초신자는 오래된 신자들을 따라 합니다. “대저 악행은 불 타오르는 것 같으니(9:18)” 조그만 불씨가 산불로 번지듯이 신자의 크고 작은 악은 하나님의 진노를 부르고, 진노의 불길이 온 땅을 덮으면 백성은 불쏘시개가 되고 말 것입니다. 사람이 서로를 잡아먹고 제 살을 베어먹는 참담한 지경이 되면(9:19~20), 그제야 자신을 돌아볼 수는 있을지요? 우리는 이 말씀 앞에 떨어야 합니다. “벌하시는 날과 멀리서 오는 환난 때에 너희가 어떻게 하려느냐 누구에게로 도망하여 도움을 구하겠으며 너희의 영화를 어느 곳에 두려느냐(10:3)”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백석대 교수·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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