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 향한 목회, 믿음의 동역자로 성장
코로나에도 예배에 집중하고 전도 최선 다해
목회협력지원센터는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운 목회 현장을 격려하고 참신한 목회 대안을 발굴하기 위해 ‘목회간증수기’를 공모했다. 다수 작품이 응모한 가운데 생생하고 은혜가 넘치는 간증 작품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기 작품 중 목회협력지원센터 추천을 받아 게재한다.
하루는 사택에 벨소리가 울렸다.
“목사님 계세요?”
우리 교회 성도는 아니지만 우리 교회 새벽예배에 간간히 나오시는 집사님 부부가 찾아오신 것이다.
“목사님, 많이 힘드시지요?”
“새벽마다 목사님 기도 소리가 저희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들어보니 새벽마다 기도 중에 울고 있는 나를 보신 것이다. 목사들의 눈물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동되어서 우는 눈물 아니겠는가. 그런데 그분은 내 기도 소리를 듣고 마음에 감동이 되어서 찾아오셨단다.
소고기를 사 들고 오신 집사님 부부가 이런 이야기를 하신다.
“목사님, 저도 사업을 하는데 참 많이 실패하고 넘어졌어요. 그런데 하나님이 일하시기 시작하니까 한순간에 회사를 세워 가시더라고요. 목사님 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저희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 드리고 싶어 2년 동안 목사님께 선교하겠습니다.”
그 후 그분들은 정확하게 2년간 매월 작정된 금액을 보내 주셨다. 그것이 교회에 힘이 되었고, 목사인 나에게는 위로요 큰 격려가 되었다.
다시 선교와 구제사역 세우기
교회 재정은 항상 마이너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주님께서 내게 주신 마음 은 ‘어려워도 교회는 복음을 전하고, 선교하고 구제 사역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장로님! 우리 교회 어렵지요?”
“네, 지금 많이 어렵습니다.”
“장로님, 정말 죄송한데 제게 이런 주님의 마음을 주셔서요. 교회의 존재 이유가 선교하고 복음 전하는 것인데, 교회가 어렵다고 선교를 멈추면 될까요? 어렵지만 중단했던 선교를 다시 시작했으면 합니다.”
그렇게 해서 중단되었던 몇 분의 선교사님들을 위해 다시 후원하기 시작하였다.
한번은 주변에 있는 한 교회의 어려운 소식을 들었다. 교회가 부채가 많아서 어려워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우리 청년들과 기도하며 청년부 자체 모금을 시작했다. 그 금액이 150여만원 정도가 모여 전달했다.
그런데 계속해서 그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 교회 성도님들께 형제 교회를 위하여 금식하며 중보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선교후원을 요청했다. 성도들의 순종과 사랑으로 그 교회에 흘려보낸 금액이 우리 교회로서는 정말 큰 금액이었다.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5천 만원 가량의 금액이 모인 것 같다.
사실 우리 교회도 어려움이 있지만, 위급한 교회가 먼저라는 생각에 주님이 주신 마음에 순종했다. 그 후 우리 교회 재정은 지금까지 한 번도 마이너스 재정을 경험하지 않고 재정에 플러스의 은혜를 누리게 되었다.
코로나에도 더욱 하나님께 향하기
우리 교회는 평균 연령이 굉장히 젊다. 청년들이 많이 있고, 집사님 권사님들이 대체적으로 젊은 편이시다. 나는 처음 사역을 시작하면서, 청소년 청년들에게 집중했다. 매년 동계와 하계 수련회를 통해서 이들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 서도록 몸부림을 쳤다.
아니 몸부림을 쳤다기보다는 그것 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주님은 우리의 수련회에 은혜를 부어 주셨다. 해년마다 치르는 수련회 때 아이들이 주님을 만나고 은혜 안으로 들어오는 일들이 일어났다. 그런데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이 지금은 청년이 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주님을 멋지게 섬겨가고 있다.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힘겨움을 토로한다. 우리 교회 역시 어렵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한번도 예배가 멈추지 않고 예배를 드리고 있다. 방역을 하고, 인원을 조정하고, 영상을 준비하며 애를 써 가며 할 수만 있다면, 성도들이 현장 예배를 놓치지 않게 하려고 여러 방법들을 동원했다. 예배의 횟수를 늘리기 시작했고,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여 예배드리는 일을 강조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환경이다. 우리는 이런 환경에서 신앙을 포기하지 않고 더욱 하나님을 향할 수 있는 마음들이 먼저 일어나도록 도전했고, 끊임없이 강조하면서 예배를 집중했다.
한번도 전도를 중단하지 않았다
코로나 극복 수기 간증문이라고 하는데 사실 우리 교회는 특별한 내용이 없다. 철저한 방역은 모든 교회가 추구해 왔고, 예배 강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도 평상시와 다르지 않았다. 인원은 조정되어 모이지만, 그러나 예배가 약해지지는 않았다. 기도하는 일, 찬양하는 일, 전도하는 일, 우리는 평상시와 다르지 않게 지속해 왔고, 지금까지 한번도 전도가 중단되지 않았다.
특별히 우리 청년들은 스스로 기도하면서 자원하여 매주 정해진 요일에 아주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하면서 전도했다. 소독제를 나누는 일부터, 마스크를 나누는 일까지 그때그때 감동하시는 방법으로 지속해 왔고, 2~3명씩 조를 나누어 전도하고 기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현재 우리 교회는 성도가 한 사람도 이탈하지 않았다. 코로나가 시작되는 당시 등록했던 새 가족 몇 가정 빼고는 기존에 있던 성도들은 한 가정도, 한 사람도 이동하지 않고, 모두가 교회에 출석한다.
그래서 나는 행복한 목회자임에 분명하다. 교회 성도들이 잘 따라주고, 순종해 주고, 함께 해주니 이런 시간을 이겨 나가는 것이다. 코로나를 극복하는데 어떤 탁월한 방법이나 기술이 있지 않았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하는 그 목마름으로 예배했고, 그분을 높이는 일을 멈추고 싶지 않은 열망으로 예배에 집중했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목사님 참 잘 생기셨습니다”, “연예인 같습니다” 이런 말을 할 때가 있다. 그런데 나는 “목사님, 참 영성이 있어 보이십니다” 이 말 듣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나는 하나님께도 그런 칭찬을 받고 싶다.
모든 목회자들이 다 그렇겠지만, 나 역시 하나님의 은혜 아니고는 결코 일어설 수 없음을 너무 잘 안다. 나의 것을 자랑할 것이 없다. 그냥 어느 날 내게 찾아오신 그분의 사랑에 이끌려 여기까지 온 것밖에, 그분이 이끌어 오신 것밖에 내가 기억하는 것이 없다.
내게 한 가지 소원은 그분의 얼굴을 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영광을 농어촌 교회와 미자립 교회와 세계 선교에 흘려보내는 통로의 역할을 충만하게 감당하고 싶다.
이 글을 쓰게 된 것은 특별한 방법으로 코로나를 극복한 일도 있지만, 가장 평범하게 코로나를 이겨가고 있는 교회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교회에 일어난 이야기를 다 고백할 수 없지만 아주 축약된 이야기를 통해서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싶었다.
내가 목회하면서 자주 강단에서 성도들과 외치는 소리가 있다.
“주님이 물 위를 걸어오라 하시면 걸어가지! 걸어가다 빠지면 건져 주시겠지! 건져 주시지 않으면 죽으면 되지! 죽고 눈뜨면 천국인데….”
한없이 모자라고 부족한데, 나는 그래도 좋다. 그저 주님 앞에 설 수 있음에, 그리고 넘어질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나는 우리 주님의 신실하심을 믿는다. 그래서 나는 코로나 시대에도 주님을 바라본다. 주님을 경외함으로 이 코로나 상황을 통과하고 싶다. 시내 산에 오르는 모세가 될 것인가? 금송아지를 만드는 아론이 될 것인가? 주어진 시간에 나는 어디에 서 있을 것인가? 주님 나를 붙드소서!